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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십일페이지 Oct 04. 2016

다시 시작...

직장인에서 책방 주인으로



직장인 10년...

초, 중, 고등학교 시절엔 전혀 눈곱만큼도 예상하지 못했던 책방 주인으로 새 삶이 시작되었다.



회사에서 회사로 이동하는 이직이 아니라

퇴사 후 전혀 다른 삶을 시작하는 결정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쉽지 않았지만 결정은 빠르고 신속하게...

우리는 늘 결정장애 속에 살아오고 있지만

무언가 나에 집중하고 나를 위한 일을 준비하니 

오히려 그 수많은 위기와 두려움을 앞에 두고 쿨하고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와 연재... 양가 부모님~

가족의 응원이 없었다면 아마 시도하지 못하고 지금도 출근 길 지하철에 있었을 것이다.


직장생활은 늘 안정적이다. 

(물론 최근 회사에서도 언제 퇴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살아가지만...)



안정적이지만 답답하다.

돈은 잘? 벌고 있지만 늘 만족이 어렵다. 

(더 벌고 싶다. 더 벌고 있는데 돈은 늘 없다.)


그리고 항상 퇴사 혹은 퇴출에 대한 잠재적 불안감에 다른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할 것만 같은 불안함이 있다. (준비는 하지 않으면서...)



잠시 안정적이라는 안정제 주사를 맞고 버티고 있는지 모른다.

안정적이고 싶으니까... 

미래에 대한 불안은 미리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까

닥치면 그때 생각하자...



책방을 오픈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많이 늘어났다.



퇴근 후 뭐할까?

퇴사 후 뭐해먹고살지?

점심에 뭐 먹지?



늘 회사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지내는 이 서점..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어떻게 하면 지속될까? 를 고민하고 있다.

나와 대화시간이 아주 많아졌다.



직장인 시절엔 늘 치열하고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가장 지쳐서 쓰러진 시기에 비로소 내가 아주 조금 보였다.



밤늦은 시간 침대에서? 

늦은 시간까지 즐겁기 않은 억지 회식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와 직장인 타이틀 10년이나 달고 있었고 책방 주인 타이틀 이제 겨우 2주 지났는 무슨 10년은 책방을 운영한 사람처럼 아주 잘 어울리네?



오픈을 축하하러 책방에 온 옛 직장 동료가 웃으며 한 마디 한다.



난 아직 직장인 때를 벗지 못하고 어색한 느낌인데 의외로 나하고 잘 어울리나?

맞는 옷을 잘 찾아 입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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