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 수개월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책은 오랜 시간 고민 후 반품을 한다.
대형 서점의 경우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을수록 좋지만
작은 규모의 동네 서점은 공간의 제약, 현금 흐름의 문제로 많은 책을 보유하기 어렵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책을 회전시키기 위해 서점 손님 타깃에 맞지 않거나 팔리지 않는 책은 반품을 시킨다.
어제 책방에 방문한 손님 한 명이 구입한 책 2권은 곧 반품 리스트에 올리려고 생각해둔 책이다.
대략 20권 정도 반품을 고심하고 있었는데
한 손님이 그중 2권의 책을 골라 구입했다.
이런 경우는 계산을 하면서 속으로 아~~ 결국 또 주인을 만났구나 혼잣말을 한다.
그리고 후에 반품을 결정하는데 더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한다.
- 이 책은 진짜 앞으로도 주인을 만나지 못할 책인가?
- 반품시켰는데 내일 이 책을 찾으러 오는 손님이 생긴다면 어쩌지?
모든 만남엔 적절한 때가 있다.
책과 사람도 인연이라면
언젠가 어느 서점에서 꼭 만나게 되어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