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십일페이지 May 19. 2017

일단 실패부터 하자


'어떻게 좋아하는 일을 찾았습니까?'
'서점을 좋아하고 오픈하겠다고 확신이 들어서, 난 그게 참 부럽다.'


퇴사 후 책방을 열고, 강의 혹은 주변 지인들과 만나면 가장 많이 들었단 말이다.


나도 내가 서점을 오픈할 거라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

출판사 혹은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일해본 경험도 없다.

서점을 오픈하기 위해 교육을 수강한 적도 없다.

책을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금 책방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하며

이런 일이 나와 잘 맞구나

난 공간을 좋아하는구나.. 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퇴사 후 책방을 열었고, 지금도 난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경험하며 찾아가는 중이다.

실제 경험해보니 이 일이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불확실한 시대, 저성장, 취업의 어려움, 취업 후 미래에 대한 두려움...

여러 이유도 우린 여유가 없다.


영화를 보기 위해 누군가 그 영화를 본 사람의 후기를 집요하게 찾아본다. (별점도 중요하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접속 후 #커피스타그램, #연남동카페 를 검색하고 사람들의 사진을 찾아본다

책을 보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접속 후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을 검색하고 사람들이 어떤 책에 관심이 있는지 찾아본다.


나 스스로 무언가 결정 -> 시도 -> 실패 혹은 성공을 경험할 용기가 없다.

그렇다 보니 내 취향을 파악할 시간이나 기회가 없다.

다른 사람의 취향을 쫓아갈 뿐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커피가 내 입맛에 맞는지, 난 어떤 스타일의 책이 좋은지...

취향을 알기 위해선, 실패가 필요하다.


커피 전문가가 별거 있나?

그 사람은 나보다 커피를 10배, 100배쯤 많이 먹어봤으니 커피 맛을 구분할 뿐이다.

책만 많이 읽어도, 작가가 될 수 있다.

자신이 많이 읽은 책 중 좋은 구절만 뽑아 책을 출간하는 사람들도 많다.

연애도 많이 해본 사람이 내 짝을 잘 찾는다.

회사도 많이 다녀본 사람이 좋은 회사, 나쁜 회사 구분한다.



초, 중, 고 졸업

대학교 입학

취업

퇴사 (명예, 희망, 해고 ....)

...

남들이 가는 길만 생각없이 따라가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내긴 어렵다.


그냥 일단 시도하고, 실패하자.

지금 그거 실패한다고 죽기야 하겠나?







매거진의 이전글 정해진건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