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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십일페이지 Oct 12. 2016

작은 보람의 무서운 힘


'커피가 참 맛있어요'


'여기 책은 직접 선정해서 진열하시는 건가요?

표지나 디스플레이하신 걸 보면 모두 사고 싶은 충동이 들어요'


'진열된 책 커버만 보는 내내 마음이 선덕선덕 했다. 공릉에 좋은 서점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장님'


'취준생을 위해 이런 좋은 기획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책 읽는데 집중이 정말 잘되요 ㅎㅎ 자꾸 책을 사게 되네요'



책방에 다녀간 손님들이 남긴 혹은 직접 말씀해주신 이야기다.

매일매일 책방이라는 공간에서 하루 종일 있으면 기분이 좋다가도 갑자기 우울하기도 하고 감정의 변화가 다양하게 변하는데 그럴 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힘이 나고, 다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당장 돈으로 무엇을 사준 행위가 아니라 그냥 말 한마디, sns 댓글 하나일지 모르지만 이런 응원이 주는 효과를 어마어마하다.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회사 생활에서도 이런 작은 보람이 큰 힘을 발휘하게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페이스북 서비스가 국내에 막 들어왔을 때 담당하던 서비스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운영을 했었다. 페이스북 자체가 지금처럼 대중화되기 전이라 처음엔 회사 내부에서나 외부에서 아무도 관심도 없었다. 

혼자 글 올리고 혼자 좋아요 누르는 시간이 더 많던 시간...


어느 날 고민해서 올린 포스팅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를 하고... 깜짝 놀랐었다.

그때 묘한 짜릿함을 느꼈다. 회사 매출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매일 좋아요 1명~3명 수준에서 갑자기 50명 ~ 100명으로 늘어날 때 그 짜릿함!


아 내가 하는 행동에 누군가 이렇게 반응한다니 너무 신기했고 그 후 포스팅 올릴 때마다 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퇴근 후 휴일에도 SNS에 어떤 이야기들을 올릴까 우리 서비스를 어떻게 표현하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고민을 했던 시간이었다. 





회사에서 휴일에 일하라고 시키지 않았는데 그냥 스스로 일을 했다. 일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스스로 너무 신났었다. 그렇게 4~5년을 꾸준히 혼자 지치지 않고 운영했다. 돌이켜보면 누군가 눌러준 좋아요 한 개, 댓글 한 개가 그 오랜 시간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당근이었다.


이렇게 작은 일상 속에 보람을 느끼는 것 그리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참 중요하다.

우리가 회사를 다니면서 큰 보람을 느낄 일이 과연 많을까?


그렇지 않다. 하루하루 일상이 찌든 생활이 계속 이어질 뿐이다.

그 안에서 나타나는 작은 보람들을 캐취 하고 느껴야 한다. 

그런 작은 보람들이 쌓여 큰 보람으로 나타나고 그리고 스스로 더욱더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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