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공존했던 지난 한 달
타이밍이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몰라도 퇴사일 바로 다음날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잘 걸으시고 같이 바닷가에 놀러가서 회 먹을 정도로 건강했던 외할머니었는데
정말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셔서 한 달 넘게 병원을 입원했다 퇴원했다 하다가 결국 한 달은 중환자실과 일반병실을 왔다갔다하시다가 돌아가셨다.
그런 상황과 동시에 3월에 태어났던 조카가 하루가 멀게 매일 성장하는 것을 봤다.
외할머니도 저렇게 밝은 어린 아기로 태어나 돌아가실 때까지 어쩌다보니 흘러흘러 일평생을 살아오셨을텐데 죽을 때는 정말 아무 힘 없이 힘들어하시다가 돌아가셨구나..하면서 마음이 많이 먹먹해졌다.
그렇게 가까운 누군가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사는 것에 덧없음을 느낀다.
특히 퇴사하면서 그런 모습을 보니 참 사람 죽을 때는 아무 힘 써보지도 못하고 죽으니, 매일을 그래도 행복하게 살아야할텐데 왜 요즘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치열하다 못해 본인을 갉아먹으면서 살아갈까..
결국 죽으면 다 부질없을텐데...
그래서 주변에서 그런 상을 당하는 일이 있거나 할 때면 내 삶이나 태도에 대해서 많이 되돌아보게 된다.
내가 죽었을 때 정말 후회없이 살았는가와 행복하게 잘 있다가 가는가, 이 두가지를 항상 고려하며 산다.
후회없는 삶은 무엇이며 행복한 삶은 무엇일까. 사실 아직도 알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든 생각은 너무 매일을 알차게 보내려고 애쓰지 말자. 지금까지 잘 살아온 내 자신을 좀 돌봐주자고 생각했다. 돈이 먼저고 재산을 모으는게 먼저가 된 삶이었는데 조금은 내려놓아야 오히려 더 길게 인생을 바라볼 수 있고 당장 급급하게 하루를 살아가야할 강박에서 벗어나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