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회화 VS 부호]

`부호符號`가 예술이 되는 이유

바실리 칸딘스키는

1866년 태생의 러시아의 화가, 판화 제작자, 예술이론가이다.

모스크바 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배웠고 전문가로서 인정받아 대학교수가 되었으나

30세 때에 그림 공부를 시작하여 모델 데생, 스케치, 해부학을 배웠다고 한다.


피카소, 마티스와 비교되며 20세기의 중요한 예술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최초의 현대 추상작품을 그린 작가로 평가된다.

[출처] 위키백과 -바실리 칸딘스키-


900%EF%BC%BFScreenshot%EF%BC%BF20250803%EF%BC%BF224746%EF%BC%BFGoogle.jpg?type=w966 구글 이미지 -바실리 칸딘스키-


칸딘스키는


법률과 과학을 전공했으나 신학을 위시한
서양의 현대 철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바 있다고 한다.

이것이 그의 사상에 신비한 요소를 형성시켰는데
말기 회화에서 특히 짙게 드러난다.

[출처] 지도로 보는 세계 미술사 -바이임 엮음, 한혜성 옮김, 시그마북스 출판-


고 밝히고 있다.


칸딘스키가 1923년에 그린 <구성 8 No. 260>이라는 작품을 보면

900%EF%BC%BFScreenshot%EF%BC%BF20250803%EF%BC%BF224910%EF%BC%BFGoogle.jpg?type=w966 구글 이미지 -구성 8 No. 260 칸딘스키, 1923년-


회화는 더 이상 단순한 선과 색채 관계의 탐색이 아니었고

직선과 빛에 싸인 검은 원 등이 등장하면서


`회화`의 형상이 `부호화`되기 시작했다.

[출처] 지도로 보는 세계 미술사 -바이임 엮음, 한혜성 옮김, 시그마북스 출판-


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칸딘스키의 그림은


점, 선, 면, 원, 곡선, 색채와 같은 부호의 조합이
헤아릴 수 없는 우주처럼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에게
생각할 여백의 공간을 마련해 준다.

[출처] 지도로 보는 세계 미술사 -바이임 엮음, 한혜성 옮김, 시그마북스 출판-


고 평가하고 있다.


칸딘스키의 작품 <구성 8 No. 260>을


두둥실 떠 있는 몇몇 원은 음표 같고
흰색과 검은색 사각형은 피아노 건반 느낌을 풍긴다.
죽죽 그어진 선은 음표를 그려 넣는 오선(五線)을 떠올리게 한다.

실 칸딘스키의 '구성 8'은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를 듣고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뭘 보고 그린 게 아니고 뭘 듣고 그렸다는 것이다.

칸딘스키는 음악을 그림에 접목한 후 "음악이 최고의 선생님이다!"라고 칭송한다.

구성'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Composition'에는 작곡이란 뜻도 있는데
누군가는 '구성 8'을 보고 "오케스트라를 듣는 것 같았다"라고 하고
더 예민한 누군가는 아예 "묘한 떨림을 느꼈다"라고 하는 건 이 때문일 것이다.

[출처] 코리아 해럴드 2022.7.23. -잘생긴 법학 교수님, '이것' 그렸더니 미술계 '발칵'[후암동 미술관-바실리 칸딘스키 편]-


라고 감상하기도 한다.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를 들어보면 작품 <구성 8 No260>이 실제로 보인다.


https://youtube.com/watch?v=8M42loX_yhQ&si=HTGSUzprb9Yy9rkW



건반의 율동과 리듬이 그림 속에서 춤을 추는 듯하다.

그냥 왠지 모르게 힘이 나고 경쾌해지는 기분이다.


큰 원, 작은 원, 반원, 직선, 곡선, 사선, 수직선, 수평선,
다양하고 화려한 색들, 삼각형, 사각형 등의 `부호符號`들의 나열이 예술로 탄생한 것이다.

단순한 부호들 간의 관계가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출처] 바흐의 음악의 제목 `토카타와 푸가`에서


토카타는


건반 악기를 위한 즉흥적이고 화려한 악곡을 말하는데
일종의 재즈처럼 분명한 주제적 성격을 가지지 않는 음형(音型)의 반복과
템포의 느리고 빠름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형식적으로는 가장 자유로운 것의 하나로서, 즉흥적 요소가 강하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위키백과 -토카타-


을 말하고


푸가는


하나의 성부(聲部)가 주제를 나타내면 다른 성부가 그것을 모방하면서
대위법에 따라 좇아가는 악곡 형식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푸가-


을 말한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토카타와 푸가`는 피아노 배울 때 손가락 연습을 위해 치는 `캐논`곡처럼
코드 C에서 연주한 것을 코드 D로 옮겨서 연주하고
이렇게 E, F, G, A, B 코드로 옮겨가면서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토카타`나 `푸가`는 어떤 주제가 없는 반복적인 음들을
코드를 바꾸어 가며 연주하는 것인데 빠르게 했다가 느리게 했다가
그때 그 순간의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주 한다는 말이다.


이처럼 칸딘스키의 작품에서도 이런 `즉흥적으로`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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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미지 -칸딘스키의 작품들-


구글 이미지 -칸딘스키의 작품들-


구글 이미지 -칸딘스키의 작품들-


구글 이미지 -칸딘스키의 작품들-


900%EF%BC%BFScreenshot%EF%BC%BF20250804%EF%BC%BF002235%EF%BC%BFGoogle.jpg?type=w966 구글 이미지 -칸딘스키의 작품들-



`토카타와 푸가`처럼 칸딘스키도


대부분 주제 없이 색채와 선 그리고 그들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객관적인 형상을 왜곡, 변형시켜 순수한 추상화로 변화시켰고
화면의 각 요소 사이에서 음악적 선율을 만들어냈다.

[출처] 지도로 보는 세계 미술사 -바이임 엮음, 한혜성 옮김, 시그마북스 출판-


고 한다.


또한 칸딘스키는


예술 운동을 삼각형에 비유하여
하단의 두 각은 정확한 모방과 자연의 재현을 이념으로 하는 고전 예술과 자연 예술이며
정각은 예술가의 내면 정신과 영혼을 표한하는 것을 이념으로 하는 현대 예술이다.

[출처] 지도로 보는 세계 미술사 -바이임 엮음, 한혜성 옮김, 시그마북스 출판-


라고 말하고 있다.


칸딘스키도 앙리 마티스처럼 `야수파`에 속한다.


어떻게 보면 자와 컴퍼스와 운형자 그리고 물감, 사인펜 등만 있으면
누구라도 그릴 수 있을 그림인 듯하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부호들의 조합 속에서
어떤 주제도 없는 맹목적적인 배치와 색상과의 조화가
그들 간의 관계 속에서 뿜어내는 어떤 기운이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것이다.

목탁 두드리는 소리와 지긋이 굵고 길게 울리는 종소리 그리고 달리기에서 느끼는 행복감처럼
반복적인 소리와 행위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집중시키는 것이다.

반드시 주제가 있어야 하고
반드시 의미가 있어야만 좋거나 옳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주제 없는 단순한 반복 곧 어떤 `리듬`이 `화음`이 되어
`조화`를 이루는 것이고 이 `조화`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다.


어떤 주제도 없는
맹목적적인 배치와 색상과의 조화가
우리들의 삶에 조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완벽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어쩌면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 이루기 위해 어떤 계획을 짜고 그 계획 속으로 나를 밀어 넣는 것이

반드시 옳은 방법은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이 교양과 지식은 몰라도 `도리`를 알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외면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옆의 사람보다 부족해 보여서 억지로 직선을 긋고 원을 그리고 빨간색을 칠하는 것은

오히려 나를 수렁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옆 사람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옆 사람과의 조화를 위해서 직선을 긋고 원을 그리고 빨간색을 칠한다면


수렁에 빠져 먹고살기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화를 이루어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분도 좋아지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해지고


내가 목표를 이루어 추진하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게 되고

또 먹고 살아가는 단순한 삶도 평화로워질 것이라는 말이다.


웃기는 말 같고 믿기지 않지만

며칠 전 꿈속에서 누군가 나에게 한 말이다.


그렇게 완벽한 삶을 살려고 하는 게 싫단 말이야.
좀 부족해도 사는 거야.

살면서 지금 없으면 내일 사면되는 거고
지금 안 되면 내일 하는 거고 말이야.

싸다고 사놓지 말라는 거야.
남이 갖고 있다고 사지 말라는 거지.

지금 필요한지, 지금 내가 그것을 하고 싶어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거야.
다 갖춰놓고 살려고 하지 말라는 거야.

그때 준비해도 되는 것은 미리 준비하지 말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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