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긴 일은 선물일까?

by 농부사랑

갑자기 생긴 일은 선물일까?


누구나 살아가면서 예기치 않은 사고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을 당하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부정적이든가 긍정적으로 반응하겠지요. 누군가를 탓하거나 왜 하필 자신에게 이런 일이 닥쳤을까, 재수 없다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반응은 이를 통해 무엇을 깨닫게 하려는 걸까? 거기에 어떤 신의 섭리가 있을까 생각하며, 불평하기보다 오히려 감사하며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미 일어난 사고는 어쩔 수 없다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가 신앙을 갖기 전에는 후자의 경우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갑작스럽게 당한 사고(고난)를 감사하며 선물로 받아들인단 말인가. 그런데 신앙의 연륜이 쌓이면서 그 비밀을 조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사고를 당하면 곧바로 ‘감사부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습관적으로 누군가를 탓하려 하고, 왜 하필 나에게 닥쳤는가,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그때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는 성경말씀을 기억하고 부정적으로 흐르는 생각들을 멈추고 의식적으로 긍정 방향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한 달 전에 어금니가 깨져 새끼손톱만 한 조각이 떨어졌습니다. 작년에 오른쪽 어금니가 불편해서 치과에 갔더니 어금니 조각이 조금 떨어져 나갔다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불편했지만, 며칠 지나며 적응이 되어 치료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뭔가 모르게 편하지 않아서 오른쪽으로 씹지 않고 되도록 왼쪽으로 씹었습니다. 그런데 누룽지를 뜨거운 물에 불렸다가 먹으면서는, 불린 누룽지니까 오른쪽으로 씹었습니다. 조금 덜 불린 누룽지가 있었는지 순간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시골에서 있었던 일인데, 너무 불편하여 서울에 오자 곧바로 단골 치과에 갔습니다. 사랑니 바로 앞의 어금니가 세로로 쪼깨져 잇몸에 붙어 있었고, 작년에 깨진 어금니는 바로 그 앞에 있었습니다. 이번에 그 조각난 어금니 두 개를 같이 치료하자고 하였습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최근에 조카 결혼식도 있었고, 실손보험도 들지 않았기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1~2회씩 한 달간 치료를 받았습니다. 비위가 약해서 치료 중에 조금만 혀에 기구가 닿으면 구역질이 나왔습니다. 치과 치료받는 것이 그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


부정적인 생각들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감사하며 선물로 받아들일까 생각했습니다. 7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아직 임플란트 하나 하지 않고 충치도 하나 없이 살아온 것에 감사했습니다. 믿을 수 있는 단골 치과가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노화 증상으로 작년부터 많이 걷지 않아도 족저근막염으로 왼쪽 발바닥이 아프고, 올해부터는 왼쪽 발가락 두 개까지 뭔지 모르게 불편합니다. 발바닥, 발가락도 큰 문제 없이 지금까지 버텨준 것에 감사합니다. 오장육부, 몸 구석구석이 지금까지 별 탈 없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금니, 왼쪽 발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감당할 만한 고통이어서 감사하고, 감당치 못할 큰 고난이 아니어서 더욱 감사합니다. 갑자기 생긴 일도 선물이지만 아무 일 없는 오늘도 선물입니다.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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