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0 아이와 나누는 새벽 인사

by 누리달


새벽 출근 준비를 하고 있으면, 아침잠이 없는 아이가 어김없이 눈을 비비며 방문을 두드린다.

드라이기를 멈추고 아이를 안아 올리며

“잘 잤어?” 하고 묻는다.

방에 가서 조금 더 누워 있으라 해도, 아이는 “엄마 옆에 있을래” 하며 분주히 움직이는 내 곁에 앉아 종알종알 말을 건넨다.


출근 준비 시간은 늘 빠듯하다.

아이가 잠시 보채거나 투정을 부려도, 차분히 받아줄 여유가 없다. 사실 나 역시 꼭두새벽부터 서둘러 일어나 아직은 잠이 덜 깬 상태다. 머릿속은 오늘 해야 할 일들로 이미 분주하고, 그 와중에 아이가 매달리면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오늘도 급히 준비를 마치고 거실로 나오니, 아이가 인사를 해주지 않고 투정을 부리며 나를 붙잡았다. 시계를 자꾸만 확인하다가 결국 마음이 조급해져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엄마 지금 안 가면 늦어. 다녀올게. 좋은 하루 보내.”

말을 남기자마자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웃으면서 인사해야 하루가 즐거운데… 이렇게 되면 엄마 마음이 안 좋잖아.”

울음을 뒤로한 채 집을 나서는 길은 늘 서글프다. 반대로 환하게 웃으며 배웅해줄 때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그래서였을까. 오늘은 일도 잘 풀리지 않았고, 하루 종일 근심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퇴근길에도 해결하지 못한 일들로 마음이 무거워, 집 주차장에서 시동을 끄고 잠시 눈을 감아보았다. 그러나 소란스러운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아이가 달려 나와 나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엄마, 아침에 인사 못해줘서 미안해요. 오늘 좋은 하루 보냈어요?”

응.. 하고 짧은 대답을 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빠가 시켜서 한 말일지라도, 그 한마디가 오늘 하루 지친 마음을 단숨에 어루만져 주었다.


문득 생각한다.

내가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아이와 단 5분이라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 짧은 시간이 아이의 뾰로통한 마음을 달래주고, 나 또한 기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여유가 되어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