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웬일인지 내가 집을 나서는 시간까지 일어나질 않았다.
방문을 제법 과감히 열어젖혔는데도 미동 없이 자는 너.
그런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문을 닫고 집을 나와 반 정도 갔을까, 남편에게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엄마 안아주고 싶었는데 못 안아줘서 속상해”
“너무 잘 자길래 안 깨웠어. 우리 저녁때 금방 만나자”
“언제 도착해 엄마?”
“회사 20분 남았어 “
“아니 집에 언제 도착해?”
“아~ 금방 도착하지. 너는 어린이집 가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끝나고 학습지도 하고 자전거도 타다 보면 엄마가 도착할걸? 서로 하루를 잘 보내다 보면 시간 금방 가“
“(생각)”
“엄마, 나 오늘 어린이집 잘 갔다가 올 테니까 엄마도 회사 가서 열심히 일하고 이따 만나요”
“응 그렇게 말해줘서 엄마가 너무 고마워. 사랑해”
채 화장을 얹지 못한 내 얼굴 눈 두 덩이엔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다.
너도 내가 많이 보고 싶을 텐데 잠시 베개에 얼굴을 묻고서는 나에게 해주는 말이 참 예쁘고 소중했다.
아이의 응원은 하루를 시작하는 나에게 활력이 되었다.
서로가 좋은 하루가 되자고 약속했으니 나는 더 값진 하루를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39개월, 보물처럼 키운 보람이 큰 행복으로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