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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찬스 Nov 21. 2024

정말 잘 될 나의 드라마


관심 가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시도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덕에 나는 지금껏 다양한 경험들을 해왔다.

그중 하나는 재테크를 제대로 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에 가입했던 일이다. 재테크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카페에 가입입하려니 닉네임을 정해야 했다. 뭘로 할까 고민하다 우연히 친정집 액자에 걸려 있는 글귀가 떠올랐다.

'정말 잘돼'

이 글귀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주문 같았다. 내 삶의 신조와 정말 잘 맞는다는 생각에 나는 '정말 잘돼'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용하다 보니 네 글자는 조금 길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정말'은 빼고 '잘돼'라는 단어 끝에 내 이름의 '효'를 붙여 '잘돼효'라는 세 글자로 닉네임을 바꿨다.

'잘돼효'라는 닉네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는 모든 일이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왔다.

이 긍정적인 태도는 아마도 친정엄마의 영향 일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항상 나에게 "하지 마라"라던지 "안된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었다. 대신 "한 번 해라"라고 하셨다. 그 덕분에 나는 시작도 하기 전에 '안 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다.

'잘 될 거야, 잘 풀릴 거야'라는 생각만 하려고 했다.

한 번씩 부정적인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려고 하면 나의 뇌가 스스로 그것을 칼 같이 차단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내게 잠재된 긍정의 DNA가 꽤 강력하게 작동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사고는 내 삶에 다양한 도전을 하게 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작사와 작곡이었다.

몇 년 동안 한 가수에게 푹 빠져 살았던 나는 그 가수를 위해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야심 찬 포부가 생겼다. 하지만 나는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글쓰기 실력이라고는 초등학교 저학년 일기 쓰기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냐? 하다 보면 느는 거지!'

이렇게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도전해 본 것이다.

그렇게 몇 곡을 써보았는데, 이상하게도 가사가 트로트 느낌이 났다. 좋아하는 가수는 트로트 가수가 아닌데도 말이다.

아마도 어릴 때부터 항상 TV에서 흘러나오던 트로트 노래가 내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걸까?

그중 한 곡을 소개할까 한다.



​<된다 된다>

어릴 적부터 들어온 말
일단 한번 해봐라
안 될 거란 생각도 말고
일단 한번 해보자


걱정 말고 해 보자
된다 된다 된다​
앞만 보고 달리니
된다 된다 된다


힘을 주는 이 한마디
된다 된다 된다
걱정을 접어두니
만사가 오케이


내 앞길 누구든 막지 마라
내 인생은 누가 뭐래도
잘 된다 된다 된다


유치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가사의 내용이...
하지만 이것이 바로 내가 평생 지녀온 삶의 마인드이다. 물론 나도 넘어지고 깨지고 아픈 적도 많았다. 하지만 드라마의 주인공 이야기가 평탄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나는 내가 주인공인 드라마의 주제곡을 이렇게 노래한다.

내 앞길 누구든 막지 마라.
누가 뭐래도 나는
모든 일이 잘 되는 잘돼효니까.


그 이후로 닉네임을 조금씩 바꾸긴 했지만, 50세가 된 지금도 나는 긍정의 주문과 도전 정신으로 또 한 번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나의 드라마가, 나의 모든 일이 잘 될 거라는 믿음으로 작가라는 꿈을 품고서 말이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드라마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역시 잘 될 거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나는 내 드라마의 다음 장을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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