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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영 Mar 26. 2018

올해 수입 682,400원

벌써 3월 말인데 올해 내가 번 돈은 682,400원이다.


지금 쓰고 있는 책(책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1년 동안 꾸준히 이 책을 위해 노력했다.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껏 아무도 쓰지 않은 영역의 책이기 때문에 독창적이기도 하고 한국사람이라면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유익함이 있기 때문이다. 


도전해 볼 가치. 그것 때문에 매달린 시간이 1년이다.


마냥 좋아서 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가치가 지금까지 나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글을 쓰는 내내 행복과 고통이 엄습했다. 행복이 10이라면 고통은 90이었다. 행복은 슬금슬금 찾아왔다가 연기처럼 사라졌지만 고통은 날로 그 강도를 더해가며 불현듯 찾아와 나를 괴롭혔다. 그래도 참고 또 참았다. 이 책을 끝낸다고 해서 행복한 미래가 보장된 것도 아니고 그 어떤 일을 할지 계획된 것조차 없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아마 나는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할 것이다.


그 도전에는 새로운 가치가 있을 것이고 나는 그 가치를 이루기 위해 또다시 고통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물론 그 속에서 행복감을 느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또 가장 확실한 것은 내가 하는 '도전'이 '돈'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 나를 괴롭히는 것 역시 '돈'이다.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 참 좋겠지만 대부분 그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말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과 경제활동은 별개로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즉문즉설의 법륜 스님 역시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 많은 알바(?)를 한 경험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나 역시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올해 내가 번 작은 수입은 모두 내가 좋아서 한 일에 대한 보상으로 받은 것이다.


682,400원의 일부는 글을 써서 받은 돈이고 또 일부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자문을 통해 받은 돈이다. 이 돈에서 나는 2018년 현재를 살아가는 내 희망의 가치를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가치.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 내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의 노력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이어나간다면 그 가치는 점점 더 올라가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이 비록 힘들고 어렵고 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난 희망을 보았고 행복을 경험했다. 다행히 내가 가진 유일한 장점은 한번 시작한 일은 좀처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전, 희망 그리고 꾸준함


이 세 가지 가치가 내 삶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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