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결국은 자기자신을 키우는 일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아이가 원하는 일과
아이가 원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해야할 일들이 충돌할 때가 있다.
아이는 당장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고 원하는 것을 갖고 싶어하지만
그것이 당장 불가능할 때.
그것보다 우선적으로 당장 해야할 일이 있을 때, 난 아이들에게 "순서 바꾸기의 마법"을 이야기 해준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주로 식시시간과 놀이시간의 충돌이 자주 일어났다.
아이는 밥보다 놀이에 더 집중했고 놀이를 위해 밥을 거부했다.
하지만 나는 밥 시간엔 밥을 먹어야 하고 놀이는 뒤로 미루어도 가능하다고 얘기해줬다.
"순서를 바꾸자. 밥을 먼저 먹으면 놀 수 있지만, 먼저 놀면 밥은 먹을 수 없어"라고 말이다.
"순서를 바꾸면 니가 원하는 거의 대부분을 할 수 있고, 얻을 수 있어. 순서를 바꾸자".
아이가 커서 초등학생이 되어도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의 충돌은 계속된다. 아니 더욱 빈발해진다.
학교를 다녀온 아이는 우선 손을 씻고 학교에서 주어진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는 늘 놀고 싶어한다.
"손을 먼저 씻지 않으면 놀 수 없어"
손을 씻는 행동은 노는 행동에 앞서 건강과 직결된 문제기 때문에 양육자로서 양보할 수 없는 문제지만
아이는 아랑곳없이 노는데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학교에 다녀온 아이에게 손씻기를 권한다.
"손부터 씻자"라고 다정하게 이야기하지만 아이는 듣지 않는다.
그럴땐 아이를 불러 내 앞에 세우고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한다.
"놀고 싶은 건 알아. 하지만 손을 먼저 씻고 놀아야 배가 아프지 않는다구. 노는 것과 손씻는 걸 순서를 바꾸는 거야. 그럼 둘 다 할 수 있어. 노는 것부터 먼저하면 안된다구. 알았어?"
숙제도 마찬가지다. 하기 싫은 걸 해야할 때는 가끔 보상을 해주곤 하는데 숙제부터 하고 놀면 맛있는 간식을 준다고 하는데도 아이는 놀기부터 하려고 한다.
그러면 "숙제부터 하면 놀수도 있고 맛있는 간식도 먹을 수 있어. 하지만 놀기부터 하면 나중에 숙제를 해도 간식은 못 먹는단 말이야. 그러니 순서를 바꿔 보자. 그러면 전부 다 할 수 있잖아.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