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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보영 Aug 21. 2017

4. 어디를 가서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을 것인가?

아빠와 아들만의 특별한 1박 2일

어린 시절 내 첫 여행은 다소 즉흥적이었다. 


사실 여행은 계획을 세우면서 시작된다고 하기도 하고 그때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고도 한다. 진우와 떠나는 여행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니고 또 아들과 떠나는 첫 여행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족여행과는 달리 좀더 신경이 쓰였다.


여행기간은 어린 진우를 고려해 1박 2일로 짧게 정했다. 첫 여행지는 기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 중에 거리도 멀지 않고 기차요금도 비싸지 않은 범위에서 고르기로 했다. 기차는 평상시에 타보기 어려운 교통수단인데다가 공간도 가장 넓기 때문에 어린 아이가 답답함을 덜 느낄 것 같아 선택했다. 게다가 초등학생은 성인요금의 절반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로 정했다. 일인당 하루 2만원 정도로 두 명이면 4만원으로 크게 부담은 없었다. 게다가 해가 지면 할 일이 급격히 없어지는 어린 아이와 단둘이 모텔방에서 텔레비전이나 보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지방이면 더 적은 비용의 모텔이 대안일 수 있지만 어린 아이와 다닐만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에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특히 요즘엔 게스트하우스에서 조식을 주는 곳이 많아 다음날 아침 식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해서 내린 결론은 1박 2일, 기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으로 가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첫 여행지로 역사와 전통의 고장 '전주'를 선택했다.


그리고 출발하는 날 아침은 아내에게 도시락을 싸달라고 부탁하고 나머지는 당일 점심과 저녁 그리고 다음날 점심만 사먹는 걸로 했다. 총 세끼의 외식이지만 블로그에 소개된 맛집보다 그냥 지역 사람들이 먹는 것들 위주로 먹기로 했다. 시장표 국밥이나 지역특산물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라면 아무리 여행이라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진우와 떠나는 첫 여행은 계획되었다.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된다. 두근두근 첫 경험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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