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m쯤 지났을 때 허기가 져서, 도로 중간에 있는 가판대에 들어가 간단히 식사했다. 250루피(약 1,000원)에 빵 2개, 코코넛 주스 1개 먹을 수 있었다. 호텔에서 벗어나 식사하니, 그 물가에 놀랐다. 천 원도 하지 않는다니.
맛이 더 놀라웠다. 기분이 안 좋아지는 맛이다. 그럼에도 순식간에 해치웠지만, 다음부터는 크래커처럼 포장된 걸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파리가 날아다니고, 근처에서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어서 빵에도 냄새가 훈연된 것 같았다. 가판대에 있는 빵과 주스를 골랐을 때, 계산하는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 가격을 묻는 모습에서도 공포를 느꼈다. 이 빵은 얼마나 오랜 기간 여기에 머물러 있던 걸까?
숙소에는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2시간 체크인인데 12시 30분에 도착했다. 다음부터는 13km보다 더 길게 가야겠다. 다행히도 얼리 체크인을 도와주었다.
10,000 루피(약 40,000원)에 석식 포함이었는데 만족스러웠다. 통창이 있고, 호수와 건너편의 숲이 보이는 풍경이다. 그 풍경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몇 시간 동안 바라보며 생각만 했다. 오후 3시까지 다음 날 일정을 잡았고, 잠이 든 밤 9시까지 풍경만 바라봤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미래를 계획하게 된다. 앉거나 누운 채로 여행, 커리어, 투자에 대한 계획을 머릿속에서 정리해 나갔다.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정리하는 건 의식적으로 챙기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