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로 이동

by 이재

스리랑카인은 모두 6시에 일어나나 보다. 6시에 일어나 인부들의 출근 트럭을 얻어타고 함께 출발했다. 그들은 출근하고, 내 목적지는 경찰서였다. 가려는 숙소와 연락하려는데, 인터넷, 전화가 끊긴 지금 경찰서는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때문이었다. 딱히 안된다해도 숙소까지 가는 길의 중간에 경찰서가 있어서 동선도 좋았다.


인부들과 공통으로 갈 수 있는 지점까지 트럭을 타고 이동하고 헤어졌다. 비는 여전히 쏟아져 내리고 있지만 경찰서까지는 1km 정도 걸어가야 했다. 트럭을 내리면서, 이제는 더 걷기 싫고 쉬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피로감도 있었지만, 인부들과 하루 지내면서 정든 탓이 컸다. 그들은 사람 좋게 나를 받아주었지만 실은 내 존재는 그들에게 민폐기도 하고, 나도 가야할 길이 있으니 가야만 했다. 짧은 악수와 어깨부딪힘으로 인사 나누고 떠났다. 걷지 않아도 될때 걷기 시작했으니, 걷기 싫을 때도 걸어야 한다.


1D60CB1F-2D40-4EBF-AC7F-6C3692D3A516_1_105_c.jpeg 트럭풍경. 강을 건너고 카메라가 침수되서 뿌옇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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