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건 누구요

by 윤원

책상이 망가졌다

책상 다리를 안으로 누르면서 접으면 될 것을

힘으로 욱여 넣다가 망가졌다

옆사람은 나를 이상하게 바라본다

닭고기볶음을 먹었다

뻑뻑해 씹고 또 씹기를 반복

알고보니 닭가슴살로 만든 닭볶음

옆사람은 내게 무엇을 먹는지도 모르냐며

나를 위아래로 살폈다

책상이 망가졌을 때부터, 아니 그 이전에

망가졌던 건 어쩌면 나 아니었을지

옆사람에게 물었다

다리가 부러진 책상처럼, 지직거리며 음성이 튀는 라디오처럼, 깜빡이는 전구처럼, 목이 꺾인 깃발처럼

내가 망가진 거 아니오?

옆사람은 또 나를 이상하게 바라봤다

도지일류오 의식인 서져가망 가내 도저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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