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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in Drop or Go] 3월 1주차

인도영화 OTT 가이드 3월 1주차 영화 소개 & GO/DROP 결과

by raSpberRy

설레지 않으면 떨궈라! 10 Min Drop or Go



18년차 인도영화 마니아가 판결하는 10분 평결!

이번 주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사랑 연습 (힌디/넷플릭스)

Thandel (텔루구/넷플릭스)

Dupahiya (힌디/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 Vidaamuyarchi (타밀/넷플릭스) - 특별언급



10 Min Drop or Go의 구체적인 소개글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https://blog.naver.com/meridesinet/223748480335


※ OTT내 한글 제목 표기작만 한글표기, 영어제목으로 제공되는 작품은 영어제목으로 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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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연습

감독: 샤우나 고탐

출연: 이브라힘 알리 칸, 쿠쉬 카푸르

접근루트: 넷플릭스


Synopsis

사랑스러운 부잣집 소녀 피아. 한순간의 오해 때문에 친구들이 등을 돌리자, 커리어 개발에 몰두하는 신입생 아르준을 가짜 남자 친구로 고용한다. (넷플릭스 인용)


사전기대

이걸 ‘기대요소’라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이 있죠. 지역 비하같은 느낌이라 그런 말은 좋아하지 않지만 카란 조하르(《내 이름은 칸》 등 감독 겸 제작자이자 이 영화의 제작자)를 볼 때면 누구보다 (그 자신도 그랬듯) 발리우드의 네포티즘이 공고해지도록 누구보다 신경 쓰는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그의 노력(!)으로 알리아 바트라는 천재 스타가 등장하긴 했지만 자신의 토크쇼 ‘Koffee with Karan’에 나와서까지 다른 배우들에게 ‘알리아를 본받아봐’ 하고 다니는 걸 보면 든든한 뒷배인지 안티인지 모를 지경입니다만 ㅋ


그가 이번에 띄울 스타는 세이프 알리 칸(사실 그 자신도 네포베이비…)의 아들 이브라힘 알리 칸입니다. 지금은 카리나 카푸르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전에 배우 암리타 싱과의 사이에서 나온 두 명의 자녀 중 이미 사라 알리 칸이 2018년 《러브 인 히말라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면, 비슷한 시점에 미디어에 노출되어 데뷔를 하네 마네 했던 이브라힘은 결국 7년만에 카란 조하르의 간택(!)을 받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데뷔전을 치르게 됩니다.


상대역은 쿠쉬 카푸르너무나 넘사벽인 어머니 스리데비의 그늘에 가려져 먼저 데뷔한 언니 잔비 카푸르는 그나마 워커홀릭이 되어 대중들에게 각인 되려 애쓰고 있지만 쿠쉬는 앞의 두 작품에서 딱히 이렇다 할만한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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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아 바트의 《Highway》나 바룬 다완의 《바들라푸르》 같은 돌파구가 있어야 겠지만… 요즘 발리우드에서 좋은 작가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가장 중요한 본인이 그런 욕심이 있는지가 (타밀어 텔루구어 배우쟈~)


아직 미지의 상태에 있는 감독과 각본가(각본가만 3명) 필자에게 취약한 로맨스물 (…) 가진 건 부모빨밖에 없는 배우들의 도전기가 딱히 흥미로워보이지는 않습니다. 근데 지금 제가 쓰는 파트가 ‘기대요소’ 아니었나요? ㅋㅋ



Verdict

Drop (실제 런타임 시간 10분)

제가 만든 영화의 원칙 중에 하나로 ‘영화의 초반에는 감독의 매니페스토와도 같은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라는 게 있습니다. 아무리 영화를 고용되어 만드는 상업영화 감독이라도 배경, 인물, 사건 못지않게 영화의 기조를 던지는 일종의 작가주의적 경향을 코딱지만큼이라도 여지로 남기고 그것을 초반에 풀어내고 있다고 보는데요, 이를테면 이 영화의 제작자 카란 조하르의 대표작 《까비 꾸시 까비 감》의 경우는 거대한 저택을 부감 쇼트로 잡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kkkg_house.jpg 영화 《까비 꾸시 까비 감》의 오프닝은 버킹엄셔의 와데스든이라는 대저택(사진)이 등장한다. 당연히 주인공의 집이다.


《까비 꾸시 까비 감》이 나온지 24년, 강산은 두 번이나 변하는 동안 어찌 이런 스탠스는 그대로 끌고가는지 한심함에 쓴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영화 초반에 주인공은 샬랄라 하는 분위기로 ‘밖에서 보는 난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공주같겠지’ 하는 대사를 읊조리고 대놓고 상류층이 다니는 대학교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하나의 과장된 세계이고 마치 우리나라 일일드라마에서 재벌의 암투가 유치하게 그려지는 것처럼 우리가 차마 알지는 못하지만 ‘저들도 한낱 인간’이라며 신나게 욕하지만 한 편으로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동경하는 천박한 심리를 자극하게 하는 건 또 아닌가 합니다. 상위 1%가 돈까스 집에서 상견례를 하더라도 말이죠.


두 번이나 탈주하고 싶었지만 아직 10분이 안 지나서 그래도 10분 룰을 지키고 싶었던 저의 의지를 꾸역꾸역 지켰습니다. 그냥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거라곤 디아 미르자도 이제 엄마 역할을 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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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del

감독: 찬두 몬데티

출연: 나가 채탄야, 사이 팔라비

접근루트: 넷플릭스


Synopsis

어부인 라주는 사랑하는 여인 사티아를 행복하게 해주려 연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배를 타고 나갔다 풍랑을 맞아 파키스탄 해역에 표류하여 체포된다. 라주는 무사히 사티아를 만날 수 있을까.


사전기대

이 영화는 3월 초에 갑작스럽게 넷플릭스 라인업에 편성이 결정되었습니다. 이번 주는 짧고 굵게 가나 했더니 사실상 제일 메인이벤트 격인 영화가 온 셈입니다. 개봉 한 달 만에 넷플에 올라온대서 망했나 했는데 소소한 흥행을 거둔 영화였다고 합니다.


영화 《Thandel》은 2022년 자신의 프랜차이즈 2편인 《Karthikeya 2》로 적지않은 성공을 거두었던 찬두 몬데티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기대하는 분은 사이 팔라비 배우인데요, Filmfare 단골 배우이자 이미 라나 다구바티, 다누쉬 등 굵직한 스타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도 묻히지도 그렇다고 상대를 압도하지도 않는 그야말로 ‘앙상블’을 추구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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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팔라비는 나가 채탄야와는 《Love Story》라는 영화에서 함께 해서 이 영화도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이들의 연기합이 이 영화에서 가장 기대되는 요소입니다.



Verdict

GO(실제 런타임 시간 15분)

이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넷플릭스에서 영화의 미리보기로 제공되는 영상을 봤습니다. 주인공 라주의 출항을 막으려는 연인 사티야와의 갈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는데 그 1분 남짓한 시간동안 보여준 배우들의 호흡이 꽤 좋더라고요.


오프닝은 왠 아이그림(흥미 떨어짐)으로 시작하는데 뭔가 크레딧 올라갈때부터 급박하게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여느 남인도 영화와는 달리 여유롭게 시작해서 좋았습니다. 크레딧이 끝나고 첫 장면이 기차역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생각에 잠겨 비를 맞는 사이 팔라비(사티야 역)의 모습으로 시작하는데 왠지 이 사람의 사연을 들어줘야 할 것만 같고 안 들어주면 나쁜사람 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영화의 오프닝은 이런 주인공 사티야의 생각에 잠긴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데 답답하기보다는 되게 분위기 있게 잡아내서 이거다 싶더라고요. (특히 등대를 등지고 선 쇼트가 멋있어서 촬영감독이 누군지 찾아봤는데 샴다트 사이누딘이라는 분이고 제가 본 영화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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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의 인도영화에 ‘청자’를 두어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방식도 나쁘지 않고(이런 거는 비제이옌드라 프라사드 님이 잘 하시는데) 라주와 사티야의 모습을 보여주는 - 배우 크레딧으로 이어지는 - 과장된 오프닝인도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미감이기에 ‘크으 이거지예’ 하면서 봤네요.


물론 이건 오프닝에 불과하고 앞으로의 전개가 영화를 살릴지 망칠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앞의 10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망스럽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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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pahiya

총감독: 소남 나이르

출연: 가즈라즈 라오, 스파르시 스리바스타바

접근루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Synopsis

25년동안 범죄 없던 마을에 오토바이가 사라졌다! 마을의 자존심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되찾기 위한 광란의 수색작전을 벌인다.


사전기대

이런 류의 소프트한 코미디를 즐기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듯 하며 취향에 따라 편견이 작용할 것 같아 마음에 든 부분은 마음에 든 부분대로 그렇지 않은 부분은 그렇지 않은대로 자세하게 기술하여 제가 드롭을 했더라도 다른 분들이 ‘의외의 발견’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이 들긴 합니다…만


각설하고… 가즈라즈 라오 배우는 장기간 배우계를 떠나있다가 이르판 칸이 주연한 회심의 역작 《그날의 진실》에 복귀하며 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명품 조연 배우로 자리매김 했는데요, 이 드라마의 캐스팅에서 유일하게 아는 배우분이라 이 분한테 집중해서 볼 것 같은 건 어쩔 수 없을듯 합니다.


‘Panchayat’같은 시골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대박을 치면서 이어진 흐름 같은데 (제 취향은 아님) 아마도 10 min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본의든 본의 아니든 동참하게 된 건 아닌가 저만 생각해 봐~요.



Verdict

Drop

시놉시스가 ‘범죄 없는 마을의 도난사건’이라 전개에 있어 몇 가지 유추가 가능한데요, ① 시골을 배경으로 한 순박한 느낌 ② 익살스러운 인물들의 합이 드러나는 캐릭터 코미디 ③ 시청자들을 붙들어 놓을 귀여운 케이퍼 코미디인데 시놉시스로 이런 ‘선언’은 했지만 …


뭔가 우당탕탕한 소동극을 원했지만 이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이 하고 싶었던 것 그리고 잘 하는 건 일상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그래서 오토바이는 언제 훔쳐?’하고 묻고 있었으나 드라마는 자꾸 ‘잠깐 내 얘기 좀 들어봐’만 하다 1화 마지막에 오토바이 탈취사건을 보여줍니다.


억울함을 꾹꾹 누른 뒤, 이 드라마를 만든 사람과 섀도우 대화를 시도해 봅니다. 만약 제작자가 안경을 척 하고 올려쓰며 ‘그래서 우리 시놉시스에 틀린 부분이 있었습니까?’라고 하면 전 또 할 말이 없어지죠. 그런데요 ‘밀알 수선’을 ‘밀수 알선’으로 오해 할 수는 있지만 가게 간판에 ‘던지고 건지고 속여라’ 같은 문구가 쓰여졌다면 누구의 잘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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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콘텐츠이지만 영어 자막밖에 없습니다. 로컬에서만 승부수를 띄울 드라마였던듯 하네요.


P.S.2. 근데 과연 ‘Panchayat’은 어떤 드라마이길래 이런 인도 시골을 그린 드라마엔 꼭 언급되는지 궁금해 질 지경입니다. (참고로 ‘Panchayat’라는 드라마는 3시즌까지 나왔고 타밀판으로 리메이크까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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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언급 Vidaamuyarchi

감독: 마기즈 티루메니

출연: 아지트 쿠마르, 트리샤

접근루트: 넷플릭스


Synopsis

사업차 아제르바이잔에 머무르고 있는 아르준, 아내는 결별을 선언하고 둘은 마지막 이별여행을 떠난다. 광활한 도로만이 펼쳐진 곳에서 두 사람은 한 무리의 불한당들로부터 위협을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아내까지 사라지게 되는데



Verdict

GO(실제 런타임 시간 19분)

이 영화는 이미 지난 2월 IMK팀이 주최한 자주상영으로 관람했던 영화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 영화를 스크린이 아닌 넷플릭스로 만나게 되었더라도 이 영화를 ‘Go’했을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돌이켜보니 사건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인터미션 이전 파트는 약간 루즈하다는 느낌도 받았거든요.


[관련글 보기]

인도영화 자주상영에 다녀왔습니다

https://brunch.co.kr/@52659e43026b40b/4


주연배우인 아지트 쿠마르가 요즘은 마초적인 액션영화 위주로 찍고 있지만(넷플릭스에 《투니부》가 있습니다) 통속적이고 상투적이기는 하지만 ‘나 로맨스도 잘 한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게 전반부인데 이것때문에 액션 기대하고 보셨던 분들은 탈주 깨나 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 걱정하고 다시 틀었는데 생각보다 집중이 되긴 했습니다. 결국은 뻔한 인도 상업영화의 수순으로 가긴 하는데 그럼에도 나름의 시도가 없진 않아 저는 좋은 점만 챙겼긴 한데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regina.jpg 아지트 쿠마르(좌) - 레지나 카산드라(우)


그리고 영화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배우 레지나 카산드라는 《청년경찰》의 리메이크인 《Saakini Daakini》가 그녀 필모에서 유일한 코미디라 느낄 정도로 드라이한 느낌이 강한 배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 영화에서 그 분위기를 십분 발휘합니다. 하지만 아마 저처럼 10분컷으로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고 초반이 불호셨다면 만나실 일이 없어보이긴 합니다.


넷플릭스에서 《포기하지 않는 자》라는 한글 제목을 걸었던데 한글자막을 주려는 건가요? 참고로 넷플 창고에 이런 식으로 희망고문하는 영화들이 많아서 안심할 수 없겠습니다.


그리고 15세 받기엔 수위가 좀 아슬아슬… 하지만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ㅋㅋㅋ



안내사항


이번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넷플릭스에 인도영화 구작들이 들어왔습니다. 물론 다른 국가 넷플릭스에서는 이미 들어와있는 영화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해당 작품들은《패드맨》, 《Toilet: Ek Prem Katha》, 《Mersal》, 《Article 15》, 《Naam Shabana》, 《Qarib Qarib Single》, 《Bareilly Ki Barfi》이며 아쉽게 영어 자막으로만 서비스 되지만 제 추천작이 많으니 보시기 바라겠고요, 《푸시파 2: 절대 권력》은 한글자막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관련정보]

[DAY12] 너냐? 내 이야기 가져다 쓴 사람? 《Bareilly Ki Barfi》

https://blog.naver.com/meridesinet/221299863587

[DAY3] 아내를 위해 생리대를 만든 남자 얘기 들어보실래요? 《Padman》

https://blog.naver.com/meridesinet/221281088488

[DAY6] 타지마할 대신 화장실을 지은 이야기 《Toilet: Ek Prem Katha》

https://blog.naver.com/meridesinet/221285077220


※ 여러분과 저의 영화적 취향, 성향, 가치관 등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보다는 참고만 하실 것을 권합니다.

※ 여러분의 기미상궁을 해드립니다. 찍먹할 인도영화가 있으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작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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