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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살라 상영 프로젝트 설명서 part ②

영화가 축제가 되는 참여형 영화 감상 만들기: 실전편

by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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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도영화 이야기 쓰는 raSpberRy입니다.


앞의 시간엔 ‘맛살라 상영’은 무엇이며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나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번에는 ‘맛살라 상영’을 하는 데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글 보기

맛살라 상영 프로젝트 설명서 part ①

https://brunch.co.kr/@52659e43026b40b/17


앞서 언급했듯 ‘맛살라 상영’은 참여형 리액션 상영입니다. ‘조용한 관람’에서 벗어나 함성이나 박수와 같은 리액션을 보내는 축제형 관람 문화입니다. 따라서 축제 분위기를 북돋워줄 아이템들과 이때만 적용되는 규칙이 있어 소개해 올릴까 합니다.



상영시 필요한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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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봉이나 형광봉 같은 응원도구

○ 인물들의 등장이나 화려한 장면이 나올 때 쓸 꽃가루

○ 흥을 올려 줄 탬버린이나 북, 소고 같은 타악기


※ 폭죽이나 관악기 같이 주변인들을 놀라게하거나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도구는 지양 �‍♀️�‍♂️

인도영화답게 사리를 입고 오거나 영화의 등장인물의 코스프레까지 하고 오면 축제의 느낌이 더해집니다. �


응원용 플래카드 같은 걸 들고오는 것도 재밌을듯 합니다만 상영 본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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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We are one 마히쉬마티! 바후발리 사랑하자!



이렇게 관람하면 좋습니다


다음은 '맛살라 상영'을 위해서 하면 좋은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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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리액션 좋아요 � - 주인공이 등장하는 등의 장면에서 환호하고 를 날립니다. 반대로 악당이 나오면 야유를 하기도 하지만 몇몇 악당 캐릭터는 팬덤이 있어서 오히려 환호를 할 수도…

춤 노래가 나오면 나도! �� - 몸을 둠칫거리거나 가지고 있는 타악기를 두드리며 흥을 올려줍니다.

주변 관객을 생각해주세요 � - 너무 갑작스러운 소리가 나오는 도구를 가져오거나, 주변인에게 리액션을 부추기는 행위, 사진 동영상 등을 촬영하는 건 안돼요

상영 후 장내 정리는 함께 � - 상영관은 모든 사람이 쓰는 장소입니다. 주변에 꽃가루 등을 함께 치우면서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하는 것까지가 맛살라 상영의 끝입니다.





실제 맛살라 상영의 예

지금까지 이웃나라에서 인도영화를 보면서 즐겼던 ‘맛살라 상영’중 인상적인 사례 하나를 통해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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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오브 맛살라’ 《Dishoom》 상영(2023년 7월 22일)

일본에서의 인도영화, 특히 이런 맛살라 상영 스타일의 응원상영이 활성화되다 보니 아예 매 달 인도영화 한 편 씩을 선정하여 영화 속에 삽입된 곡의 안무를 배울 수 있는 ‘마담 오브 맛살라’라는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되었습니다.


현재도 도쿄의 대표적인 아트하우스 체인인 ‘테아토르 시네마 그룹’ 계열의 극장에서 진행되고 있었으며 상영 당시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이런 상영이 꽤 성행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바룬 다완과 존 에이브러햄이라는 배우가 주연을 맡은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 《Dishoom》이라는 영화에 삽입된 곡의 춤 동작을 배우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잘 추시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저와 같은 몸치이기 때문에 실제 영화배우의 춤 동작을 구현 할 수 없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수준의 간단한 율동(실제 춤은 그 수준이 아니었음 ㅋㅋ)으로 다운시켜서 알려준 거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영화상에 그 곡이 나오면 진행자가 ‘일어나세요!’ 하면서 관객들이 전부 일어나서 그 율동(!?)을 따라하는 재미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제가 가던 당시는 스즈키 케이타(사진)이라는 분이 진행했고 현재는 안젤라 라가라는 분이 진행하고 있네요

사회자가 영화 상영 전 맛살라 상영에 대한 안내를 진행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영화에 삽입된 춤을 따라하게 함으로서 이런 상영이 익숙치 않은 관객들에게 기본적인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동시 워밍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맛살라 상영을 체험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다녀본 모든 맛살라 상영은 다소 차이는 있긴 하지만 이렇게 진행자들의 안내를 통해 진행 되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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