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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in Drop or Go] 2월 2주차

인도영화 OTT 가이드 2월 2주차 영화 소개 & GO/DROP 결과

by raSpberRy

설레지 않으면 떨궈라! 10 Min Drop or Go



OTT는 가입했는데 3시간짜리 인도영화를 꼭 각잡고 봐야 하나요?


한국에는 인도영화 정보와 인도영화 유입이 한 줌뿐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한국에서 접근 가능한 OTT에서 만나는 인도영화,

이게 어떤 영화이고 볼만한지 이런 고민을 1g정도는 덜 수 있는 인도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설레지 않으면 떨궈라! 10min Drop or Go’를 만들었습니다.


그럼 그 첫 번째 시간으로 2월 2주차 영화 한 번 달려봅니다.


더 구체적인 소개글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https://blog.naver.com/meridesinet/223748480335


※ OTT내 한글 제목 표기작만 한글표기, 영어제목으로 제공되는 작품은 영어제목으로 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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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hpa The Rule

감독: 수쿠마르

출연: 알루 아르준, 라쉬미카 만단나, 파하드 파실

접근루트: 넷플릭스


Synopsis

전작에 이어 우두머리의 자리에 오른 푸시파, 하지만 여전히 그를 노리는 적들은 존재하고 큰 손이 된 푸시파는 유력한 정치가를 구워 삶아 자신의 심복으로 만들어 밀수계 뿐 아니라 세상을 장악할 원대한 계획을 세우는데


사전기대

2023년, 《바후발리》 시리즈와 《RRR》로 유명한 영화사 TWIN사의 자회사 JAIHO에서 개최한 ‘'열풍!! 남인도 영화의 세계’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나게 되었던 1편 《Pushpa The Rise》(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는 ‘앉은 자리에서 다 보게 되는 영화’라는 평을 남긴 적 있습니다.


《Pushpa The Rise》는 특히 도시남 느낌의 배우 알루 아르준을 거친 마피아로 180도 다르게 변신시켰을 뿐 아니라 그에게 내셔널 어워드 수상이라는 영예까지 안겨줍니다.


2024년 2편인 The Rule이 12월에 개봉했음에도 단숨에 2024년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이 영화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이 때문이겠지요.


Verdict

Go (실제 런타임 시간 34분)

일단은 합격했으나 범죄 조직을 다루는 영화라면 분투해서 승기를 잡는 성장서사 영화나 범죄자들의 몰락을 그린 영화들이 제 식이고 이미 완성된 Don이 드루와 드루와 하는 영화들에 그닥 맛을 못 느껴서 솔직히 《케이.지.에프》도 2편보다 1편에 더 매력을 느꼈는데요.


그래서인지 핵심 소재인 붉은 나무에 대한 소개에서 인부에서 우두머리로 올라서는 푸시파의 기지와 활약을 보여준 《Pushpa The Rise》와 비교해 2편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킹왕짱이 된 푸시파의 스웩을 보여주는 오프닝이 솔직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만…


그럼에도 일본 팬들도 인정했지만 푸시파나 야쿠자들의 일본어가 그닥 나쁘지 않았던 게 저로서도 거슬리지 않는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인도 모 흥행작에서의 “웃으면 안돼요!”같은 한국어 같지도 않은 연기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취향이 아닌 오프닝을 지나 만난 건 푸시파의 위협이 될 형사 반와르와 푸시파 가족들과의 갈등 라인에 올라간 푸시파의 아내 스리발리의 이야기였는데 이 점이 오히려 관심 포인트였습니다.


3시간 44분이라는 살인적인 러닝타임의 고작 12.5% 정도밖에 안 보기는 했지만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있으니까 이정도로 만든 것이겠지요? 왠지 옆나라에서 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일단 이정도만 해 두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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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fle Club

감독: 아쉬크 아부

출연: 아누락 카쉬아프, 딜리쉬 포탄, 다르샤나 라젠드란

접근루트: 넷플릭스


Synopsis

1991년 케랄라의 고산지대인 와야나드, 장총으로 사냥을 하는 무리들이 별장에서 무기상인 다야난드 일파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사전기대

제가 선악 구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멀티 캐스팅이 돋보이는 영화라면 환장하는 편이기는 한데요, 특히 사적으로도(!) 타밀이나 말라얄람 영화에 대한 애정을 어필하던 아누락 카쉬아프 감독의 말라얄람 데뷔작이자 2023년에 한국을 방문한 다르샤나 라젠드란 배우가 끌림 요소로 작용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Verdict

Drop (실제 런타임 시간 17분)

뭔가 까리한 영화를 기대했지만 평이한 오프닝이었습니다. 블랙코미디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이 영화는 《An Action Hero》(불호) 같은 영화 느낌도 날 뻔 해서 끌까말까 고민했는데 오프닝 곡이 너무 좋아서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Gandharva Ganam’이라는 곡이었는데 사이키한 느낌이 영화 《DON》(2007)에 삽입되었던 ‘Aaj Ki Raat’ 느낌이라 영화를 떠나 계속 머무르게 하는 힘을 주더라고요. (OST 정도는 찾아 들을 것 같습니다 ㅋ)


왠지 액션 등등이 후반부에 몰려있을 것 같아 재미를 느끼려면 후반부까지 봐야 할 것 같지만 러닝타임이 짧다는 사실 외에는 이 영화에 손이 안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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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t to Talk

감독: 수지트 시카르

출연: 아비쉑 밧찬, 님랏 카우르

접근루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Synopsis

아내와 이혼하고 딸 레야를 키우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아르준, 하지만 후두암으로 수술을 받게 되고 평범했던 이들 사이에는 간극이 발생하게 된다.


사전기대

제가 발리우드에서 이제는 기대를 거는 몇 안 되는 감독인 슈지트 시카르. 《피쿠》와 《Sardar Udham》 같은 영화들은 제가 그 해의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기도 하는데 이 영화는 마치 그가 실패를 직감하고 잽싸게 넘겨버린 《Gulabo Sitabo》와 비슷한 밍숭맹숭한 느낌일 것 같아서 패스했는데 일부 평단에서 2024년에 아쉽게 스넙된 영화라는 평이 있어 일단 찍먹해 보고자 합니다.


Verdict

Go(실제 런타임 27분)

사실 이 영화에 대해 가진 선입견 중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이, 개인적으로 미국식 홈드라마 스타일의 영화를 선호하지 않아서 (ex. 카란 조하르 사단의 《We are family》같은…) 미국에서 사는 주인공이 후두암 수술을 하고 생을 정리한다고? 버럭! (최근 미국 보험사 대표가 총격을 당했다…) 하면서 더더 선입견의 늪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슈지트 감독은, 특히 캐릭터성 강한 주인공들을 선보였던, 이번에도 역시 초반에 인물에 대한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가서 역시 클라스는 죽지 않았군 하는 신뢰를 얻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슈지트 시카르 같은 경우 《피쿠》 등을 함께 한 주히 차투르베디 각본가와의 합이 좋았는데 (물론 이 영화의 각본가 리테쉬 샤도 《핑크》나 《Sardar Udham》 같은 걸출한 작품을 쓰긴 했습니다만…) 만약 이 영화도 그녀가 썼더라면 하는 잡생각도 잠깐 해 보았습니다.


아 그리고 한글 자막이 제공됩니다… 되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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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lozhukku

감독: 크리스토 토미

출연: 파르바티 티루보투, 우르바시

접근루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Synopsis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장례를 치러주려 하나 마을에 들이닥친 홍수는 이를 좌절시킨다. 이렇게 머무르는 동안 가족들은 서로가 숨겨왔던 비밀이 드러나며 큰 위기의 순간에 직면한다.


사전기대

2024년은 말라얄람영화의 한 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다양한 배우들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마치 자신의 영화를 봐달라고 손짓을 하는듯한 환상적인 해였습니다. 말라얄람에서 동시대 여배우 중 가장 월등한 연기력을 지닌 파르바티와 《수라라이 포트루》 등의 영화에 활약한 중견배우 우르바시의 연기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평단으로부터 상당한 찬사를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Verdict

GO(실제 런타임 12분)

아트하우스 계열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영화는 이것저것들이 과감히 생략되어 있고 그것들을 배우들의 연기로 채우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연출이 비었다는 게 아니라 설명 같은 것은 최소한으로 처리하고 배우들의 역량을 끌어올려서 그림을 그려나가는 영화라는 뜻입니다.


평단에선 두 주연배우인 우르바시와 파르바티의 연기 합에 대한 언급이 많던데 제가 끊은 지점에선 아직 우르바시 배우의 연기가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시점이라 다음 이야기가 더 기대되긴 하네요.


영화를 보면서 반가웠던 이름 두 명을 언급하고 싶은데요, 한 때 UTV라는 회사에서 잘 나갔던 로니 스크루왈라와 《우타 펀자브》 등을 만든 아비쉑 초베이입니다. 아누락 카쉬아프만 말라얄람으로 간 게 아니었네요. 이들의 리스팅은 말라얄람 영화의 높은 가치를 증명하는듯 하면서도 한 편으론 왜 힌디에서 더 왕성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함께 몰려오는 건 어쩔 수 없네요.


※ 여러분과 저의 영화적 취향, 성향, 가치관 등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보다는 참고만 하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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