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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in Drop or Go] 2월 4주차

인도영화 OTT 가이드 2월 4주차 영화 소개 & GO/DROP 결과

by raSpberRy

설레지 않으면 떨궈라! 10 Min Drop or Go



18년차 인도영화 마니아가 판결하는 10분 평결!

이번 주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Baby John (힌디/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The Mehta Boys (힌디/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Daaku Maharaaj (텔루구/넷플릭스)


10 Min Drop or Go의 구체적인 소개글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https://blog.naver.com/meridesinet/223748480335


※ OTT내 한글 제목 표기작만 한글표기, 영어제목으로 제공되는 작품은 영어제목으로 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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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John

감독: 칼리스

출연: 바룬 다완, 키르티 슈레쉬, 와미콰 가비

접근루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Synopsis

어린 딸 쿠쉬와 함께 싱글대디로 살아가는 빵집 주인 존, 어느날 딸이 유괴범의 표적이 되자 잠자고 있던 본능이 깨어난다. 그의 과거까지도.


사전기대

르므으크 그믄흐르 흐쓸튼드… 하지만 발리우드는 팬들의 이런 원성을 듣지 않고 계속 ‘짠! 그럼 이 배우의 이 버전으로 드리겠습니다!’를 시전하고는 합니다.



pope.jpg ← 리메이크작 《Baby John》 | 원작 《Theri》 →


《Baby John》은 아틀리 감독-비제이 주연의 1인 2역 그만보고 싶다의 원흉이 되었던 《Theri》를 리메이크 한 영화인데요, 사실 포스터도 못생겨서 아웃오브 안중이었는데 10 min 프로그램 하게 되었다고 어거지로 보게 된 건 아니고요…


2024년 5월 인도여행 당시 예고편으로 이 영화 《Baby John》이 나왔는데, 꽤 괜찮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바룬 다완 호(好)였던 배우였고 (그의 《바들라푸르》나 《October》 같은 건 꽤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이 영화는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프로모션중 인생짤 나온 와미카 가비나 첫 힌디 진출인 키르티 슈레쉬도 기대되는 분들이어서 비록 망하긴 했지만 선입견을 갖지 않고 지켜보려고요.


바룬을 아끼는 샤룩이 (이 영화의 프로듀서인) 아틀리 감독이 만든 《자완》으로 초특급 흥행 샤워 한 번 맞고 ‘너도 만나봐. 좋드라’라고 했으면 최소한 리메이크 말고 다른 걸 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요. ㅋ


Verdict

실제 런타임 시간 13분

여러분! 영화 《Baby John》 평결 전에 노래 한 곡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Baby, I'm just trying to play it cool~ But I just can't hide…’

WAIT A MINUTE 이게 뭐지????


앞서 언급했듯 이 영화는 아틀리 감독이 자신은 이름만 쏙 내걸고 뒤로 빠진채 힌디판 《Theri》를 기획해서 나온 영화입니다. 영화는 여러 군데에서 남인도의 인장을 보여주려고 발악을 한 티가 나는데 이를테면, 좀 뻔뻔하게 남인도 배우처럼 바룬 다완도 VD라는 이니셜을 걸고 남인도 배우들과 같은 함성 박수를 유도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비제이 데베라콘다도 자기 프로젝트를 VD로 걸던데요 ㅋ) 그리고 영화 초반에 등장한 바룬이 *룽기를 척!

* 룽기(lungi): 남아시아 남성들이 허리 둘레에 묶는 남성용 스커트. 인도는 주로 남인도 사람들이 입는다.



baby02.jpg


이것들을 보는 순간 ‘이건 아니지예’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키르티 슈레쉬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더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발리우드의 리메이크들이 OTT 시대의 도래와 함께 원작을 본 사람이 많아지면서 ‘아쉬운 복제품’으로만 전락하는 때 이 영화는 발리우드 생태계에 ‘가속노화’만 가져온 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얼마 전이 바로 《바들라푸르》가 10주년이었기에 이 영화가 더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네포 베이비 딱지에 가끔 아버지 데이비드 다완의 뇌빼고 보는 영화에 나오면서 근육만 자랑하던 바룬이 가끔 배우 욕심을 낼 때가 그립습니다. 비록 스리람 같은 거장도 징고이즘(jingoism) 영화를 만드는건가 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졌음에도 《바들라푸르》 이후 바룬과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그 *프로젝트가 엎어져서 안타까움만 더해갑니다.

* 《Ikkis》라는 작품으로 프로젝트가 재개되었으나 바룬 다완에서 다른 배우로 교체되었다.


더 좋은 영화에서의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보며


This! Time! I! want (to)!
D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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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hta Boys

감독: 보만 이라니

출연: 보만 이라니, 아비나쉬 티와리

접근루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Synopsis

자신감이 부족한 건축가 아마이, 어머니의 장례를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지만 아버지와의 관계가 불편하다. 고향을 떠나 미국행을 결정한 아버지와의 동행이 불편한 아마이, 설상가상으로 비행기 지연으로 48시간동안을 같이 지내야 한다.


사전기대

《세 얼간이》의 비루 학장으로 유명한 (그외 라즈쿠마르 히라니 영화의 마스코트인) 보만 이라니 배우의 감독 데뷔작인데요, 처음엔 그닥 관심을 두지 않다가 공개 당시 평단의 평이 괜찮기도 했거려니와 《버드맨》으로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했던 알렉산더 다니엘라리스라는 사람이 각본을 썼는데 어쩌다 보만 이라니에게까지 흘러간지도 좀 궁금해지긴 했습니다.

더구나 프라임 비디오에서 이 영화를 찾았을 때 한국어 자막이 제공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주의 영화로 선택 했습니다.


Verdict

Drop (실제 런타임 시간 11분)

아마 극장이었으면 이 영화에 서서히 녹아들었을 수도 있지만 OTT 10분의 법칙에 의거하면 그렇게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Mehta-Boys-2024-movie.png


물론 영화의 러닝타임이 두 시간이고 상업 오락영화가 아니라 드라마 장르 영화라 꽤 초반에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가령 소심한 주인공의 모습 → 바뀌겠지, 치매를 겪는듯한 아버지의 모습 → 나중에 어떤 코드로 쓰이겠지 이런 건 잘 하고 들어가는 편입니다.


안타깝게 저한테는 안 맞았지만 이런 갬성 영화가 맞으실 분도 꽤 계실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참고하시고요. 아, 그리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제공되는 한글 자막은 AI 직역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I want to talk》때도 얘기하고 싶었긴 합니다) 그래도 한 번 안 거치고 받아들이기는 좋은 것 같긴 하네요 ㅋ



daaku.jpg

Daaku Maharaaj

감독: 바비 콜리

출연: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 바비 데올, 쉬라다 스리나트

접근루트: 넷플릭스


Synopsis

마을 사람들을 착취하던 이들을 처단하고 마을의 우상이 된 시타람, 하지만 도망쳐 코카인 마피아가 된 발완트는 또 한 번 그와 숙명적인 대결을 펼치게 된다.


사전기대

2024년 ‘인도영화 밈’으로 유명한 《Bhagavanth Kesari》, 가스통으로 조폭들을 날려버리는 호쾌한 황당액션의 주연이 바로 NBK라 불리는 난다무리 발라크리슈나 배우인데요.


F82kg05bsAANSkX.jfif 그 유명한 《Bhagavanth Kesari》


텔루구어 영화라곤 라자몰리밖에 모르던 제가 이 분의 존재를 알게 된 건 《Akhanda》(와칸다 아닙니다) 라는 영화였는데 당시 인도 내 시네필 계정이, 이것이 시네마라고 비아냥 대던 게 인상적이어서 이 분 영화는 언제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Verdict

Drop(실제 런타임 27분)

사실 그렇게 재미 없게 본 편은 아닙니다. 제가 옆나라에 갔던 시기에 자주상영으로 볼 기회가 엇갈렸던 영화였는데, 아마 그때 봤다면 뇌 빼고 허허실실하면서 봤을 수도 있어요. 황당액션? 오히려 기대했던 요소입니다.(오히려 기대에 비해 오프닝 액션의 황당성은 좀 약합니다) 허술한 내용전개? 산크란티 시즌 겨냥한 돈벌이 영화잖아요. 이해합니다.


daaku02.jpg


그런데 27분을 봤지만 잡스러운 인물들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굳이? 싶은 잔인한 장면도 있는데 준성인(U/A) 등급에 맞추려 했는지 이궁… 억지로 블러처리 약한모습에요~ 감추지 말고 빡빡 보내요요(참고로 한국은 19세)


하지만 이 영화는 《Pushpa》가 아니고요, 러닝타임도 150분입니다. 이것 저것 벌릴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연출도 올드하고요. 이것들을 다 내려놓고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텔루구 사람이다를 계속 되뇌이면서 보는데 자꾸 거슬린 부분이 나오면 어딘가 있을 제 MBTI T의 자아가 튀어나와서 ‘어이, 스톱!’을 외치게 되더라고요.


‘레귤러 남인도 오락 영화’의 유형을 알고 싶으면 찍먹해보는 것을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작년 산크란티 망작이었던 《Saindhav》를 봤을 때의 기시감도 들고 뭐 그렇습니다. ㅎㅎ




nbk.jpg


P.S. NBK 할부지… 전 할부지가 안잘리 배우에게 했던 대우를 잊지 않고 있답니다. 공식 행사에서 상대에게 과격한 장난(?)이 통하던 건 80년대에나 그랬겠죠 ㅎㅎ


배우와 영화를 제법 분리하는 편이라 영화는 영화는 나름 재미있게 보려고 했지만 배우에 대한 정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을듯 하네요 ㅋ



※ 여러분과 저의 영화적 취향, 성향, 가치관 등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보다는 참고만 하실 것을 권합니다.

※ 여러분의 기미상궁을 해드립니다. 찍먹할 인도영화가 있으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작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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