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년의 삶

불안함은 다를 바 없다, 누구라도

세상이 불안합니다.

by 달빛소년

#1 차 하나 지나가기 힘든 빼곡히 주차되어 있는 골목길을 상상해보자, 불법주차로 인해 차가 오는지도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은 차가 오는지도 모르고 공놀이를 하고 있다.


차 한 대가 조용히 골목길로 들어와 소리 없이 아이들에게 달려가는데 운전자는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우리는 사고가 날 법한 이 상황에서 아마도 불안이라는 감정이 올라올 것이다. 다가올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해맑게 뛰어다니는 순수한 모습과 다른 불안한 감정은 비단 아이들만 보면서 느끼는 특별한 감정일까? 망설임 없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불안으로 밤잠을 자기 어려운 사람, 하루 종일 머릿속을 어지롭게하는 불안이라는 녀석은 이제 막 청소를 끝낸 거실을 어지럽히는 아이들의 모습과 같다. 종교와 같이 끊임없이 정진하며 깨달음을 얻는 스승들에게 코끼리 같은 불안을 들고 가면 우리가 불안을 갖고 사는 이유는 대게 사소한 이유가 아님을 알려주는 가르침을 준다.


일어나지 않은 일들, 이미 일어나서 어쩔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우리는 스스로를 감옥에 가둬 행복을 불행으로 바꿔 놓기도 한다. 오직 내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불안이라는 녀석 때문인 것 같아 세상이라는 거대한 공간의 나는 더욱더 보잘것없는 존재로 생각된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들로 하염없이 걸어봐도 좀처럼 가벼워지지 않는 불안의 무게에 누군가의 먹이를 경계 없이 먹고 있는 길거리의 고양이가 나보다 더 편한 것 같아 고양이에게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나의 생각과 달리 불안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동물이 가지고 있는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감정이다. 다들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지만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긴장과 걱정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는 살아남은 인류의 이유가 불안 인지도 모르며 비교적 안전한 공간에 살고 있어도 늘 우리에게 불안과 공포를 준다.


#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드라마들을 좋아하며, 현실성이 있지 않더라도 많은 감동을 준다. 우영우는 이미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나는 우영우를 통해 아이의 모습을 찾아보며 불안함을 느낀다.


그것이 비장애인과 정신적 장애가 있는 비정상인의 모습에 차이를 두는 것의 느낌이 아니다. 우리와 그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정신적 고통을 통제하지 못해 사회적으로 범죄를 일으키는 특별한 사람들이 더욱 불안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영우가 아닌 우리 아이, 아내, 나, 친구들, 스쳐가는 사회적 관계들, 뉴스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구분 없이 아이를 보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영우를 보면서 단순하게 장애를 극복해서 당당하게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영우를 보면서 장애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호감을 가지지 않는 이유이다.


우영우는 우리보다 더 월등한 존재이고 어떤 경우에는 열등한 존재가 된다. 이러한 메시지가 주는 것은 적어도 사람은 누구에게나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장애인 한분이 휠체어를 타고 승하차를 어려워하는 모습을 내 앞에서 목격했다.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모습에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나서지 않았지만 도와드릴까요? 하는 나의 물음에, 네라고 대답하셨기에 지하철 안에 들어오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대향 하는지 나는 모르지만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 긴급상황이 아닌 경우에 도와달라 하지 않는 사람을 나서서 먼저 도와주거나 하지 않는다. 그저 나와 같이 우리는 서로를 관찰하며 불안함을 느낀다.

#3 첫 번째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과정을 겪어 지금이 여섯 살이 되기까지 나와 아내는 육아의 경험을 체득했다. 12개월의 아이, 24개월의 아이 등 성장기에 따라 아이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겨버린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나고 첫 번째 아이와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것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아이가 18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빠라는 말을 못 하고 첫 번째 아이에 비해 말이 느리다는 것을 알고, 표현하는 것이 더디고 소리를 심하게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행동을 할 때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아빠의 눈을 잘 마주치지 않고 어린이집에서 울다가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도, 걷다가 잘 넘어져서 23개월도 안된 애가 몸에 흉터가 많아져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나였기 때문이다.


비단 그것은 부모로서의 자질이나 걱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어떤 상태나 컨디션이 되더라도 평소와 같이 잘 키워 내야 한다고 평소 마음먹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문제임을 직감하고 관찰을 했을 때 분노조절 장애가 있을 수 있으니 조금 더 성장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교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었다. 나는 내 아이를 믿기로 했다. 그러니, 나의 불안감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적인 병원은 당분간 가지 않을 생각이다.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풍수지리에 심취해 있는 나의 친구는 업보에 대해 나에게 알려줬고, 너는 업보를 닦는 중이라고 했다. 그것이 위로인지 어떤 의미인지 나는 묻지 않았지만 사전적으로 불교에서 업보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까르마라고도 하는 것은 생각이나 말, 행동으로 지은 원인으로 받는 결과를 의미한다. 사람이 지금껏 걸어오며 행한 행적들은 선하든 악하든 모두 업이므로 이걸 이 생에서 잘 해결한 사람은 반드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믿고 싶다.

그러니까, 각자의 업보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당신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불안에 대해서 : 기억하세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일부는 당신을 싫어할 수 있으며 그리고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당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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