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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Dec 23. 2022

알면 알수록 놀라운 수영장 텃세, 어디에나 있는 그것

수영장이 아니어도 있을 수 있다.

수영장 랩소디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n2v3lTWy74Y

반복되는 야근, 화은씨는 3년이 넘는 직장 생활이 힘들어 일과 삶의 균형이 조금 더 좋은 회사로 이직을 했다.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한 달간의 시간이 있어 좋아하던 수영을 하기 위해 수영장을 등록했다. 수영 실력이 출중했던 그녀는 단박에 고급반에 배정받았는데 문제는 첫날 발생했다. 샤워를 하려고 샤워기를 틀자마자 누군가 어깨를 툭툭 쳤다.



" 어머 누구? 새로운 얼굴이네 여기 왕언니 자리야. 우리 수영장은 샤워기에 자리가 있어. 그리고 그 흰색 수영모는 고급반 3년 이상 다니는 사람만 쓸 수 있거든, 2만 원 내고 검은색 수영모로 새로 맞춰야 돼. 그리고 수영을 잘하나 봐? 고급반에 처음 오면 인사차원에서 떡 돌려야 돼 우리 언니들이 좋아하시거든 그럼 떡값이랑 모자 가격 15만 원 나한테 주면 내가 알아서 할게요. 호호 내가 총무거든 샤워는 저기 가서 하고 "



40대로 보이는 하얀색 수영모를 쓴 여자가 가리킨 곳의 샤워기는 반쯤 박살 나있어 위로 올려도 물이 줄줄 흐르고 나오지 않았다. 화은씨는 동물적인 본능적으로 여기는 위험한 곳이라고 생각해서 즉시 고객센터로 가서 즉시 환불하고 다시는 동네 수영장에 오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역시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다.



수영장 텃세?


수영모 강제 구매, 스승의 날 비용, 떡 돌리기, 샤워실 자리 맡기, 간식비, 회식 참여 강요, 강사에게 명절선물 까지..

기존 회원들이 신규 회원들을 괴롭히는 수영장 텃세가 선을 넘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대표적인 수영장 텃세는 수영모 강제 구매, 스승의 날 비용, 떡 돌리기, 샤워실 자리 지정, 간식비, 회식 참여 강요까지 다양하게 존재하며 거부하면 밀치거나 팔이나 얼굴을 발로 차는 복수나 따가운 시선과 왕따를 시키는 등의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동네 수영장의 경우 지역 주민의 평가와 커뮤니티가 굉장히 중요하여 텃세를 부리지 말라고 하면 회원들이 집단으로 빠져나갈 수 있어 운영하는 쪽에서도 알고 있지만 해결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차단 효과라고 하는데,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차단하려는 행위로 집단으로 반사 이익을 얻기 위한 행동과 오래 다닌 회원들의 유대감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텃세와 님비현상


텃세는 우리 사회에 많이 존재하여 사회의 부조리를 몸소 체감하게 해 줍니다. 사전적인 의미는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이 뒤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해서 가지는 특권 의식입니다.

수영장의 경우 특정 인물들만 모이는 모임이 아닌 곳에서 단순히 오래 있었다고 소유권을 주장하여 타인으로부터 이득을 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님비현상의 Not In My Backyard 일종인데 지역 주민이 땅값, 치안, 환경, 정서 등을 목적으로 내 집 앞에 혐오시설을 지을 수 없다는 것과 닮아있습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부분과, 특정 계층이나 사회적 약자를 차별한다는 점에서 닮아 있네요. 

텃세의 사례


실생활에서 우리가 경험하거나 부리고 있는 텃세에 대해 고민해 봤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추가적으로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텃세는 다른 사람에게 반드시 피해를 끼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근절해야 하는 악행입니다.

1) 도시 출신 이주민이나 펜션을 하려는 외지인에게 마을발전기금 등을 요청
2) 도서관, 에어로빅, 수영장, 헬스장 등 에서 자기 자리라고 비키라고 하는 행위
3) 공개적인 특정 모임이나 동호회에서 오래 활동한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들을 견제하거나 배척하는 행위
4) 회사에서 이직한 사람이나 신입사원들이 자기보다 일을 잘하거나 성격이 좋아 보이면 태도를 문제 삼아 쫓아내려는 행위
5) 커뮤니티나 게임에서 친목을 하거나 논리적인 글도 의견과 맞지 않고 반박할 수 없으면 공격적인 댓글을 다는 행위
6) 나이가 많다고 자기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 반말을 하거나 무례하게 구는 경우
7) 미국이나 유럽인들의 동양인 차별과 같은 인종 차별

텃세에 대처하는 효율적인 방법


텃세를 부리는 사람들은 집단을 형성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게 관행처럼 악습을 강요합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대응은 자칫 말싸움과 격한 몸싸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텃세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먼저 공공기관이라면 관리자에게 시정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만약 시에서 예산을 투입해서 운영되는 수영장이라면 관리자에게 개선을 요청하고 개선이 진행되지 않으면 시에 민원을 넣어서 담당자를 직무유기와 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계속 시정 조치를 요청하시면 됩니다.

너무 차갑고 냉정한 것 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텃세라는 것은 법적으로 해결할 수 없고 사람과 집단의 지성과 양심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금전적 피해와 손해는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만약, 물질적이나 싸움으로 인해서 폭행을 당했다던지 상해를 당했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세요.

기사를 찾아보니 샴푸나 세면용품을 마음대로 꺼내 쓰거나 꼬집거나 발로 차거나 대놓고 욕설하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들 하시는데 그러다가 경찰서 갑니다. 금융치료 여러 번 받으면 텃세 다시는 부리지 않을 것입니다.

과격한 방법이 싫으시다면 집단의 요구에 응하시거나, 흠집 잡힐 일 정도만 하지 않으시고 할 일 하시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정리되긴 할 것입니다. 원래 나이 들면 유치하고 그래도 어른들이라 적응되면 괜찮지 않을지 생각해 봅니다.

달빛소년's 생각


1# 집단의 이해관계에 맞지 않으면 집단의 힘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득을 보려는 사회 풍조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고 여러 자료와 경험을 살펴봤을 때 스포츠에서는 텃세가 만연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도 최근의 일이 아닌 오래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꽤나 충격받았습니다. 


수영장 텃세에 대해서 알아보면 심심치 않게 여러 사례를 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샴푸, 린스 같은 거는 마음대로 꺼내 쓰고 샤워기도 자리가 정해져 있어 함부로 쓰지도 못하게 하고 거부하거나 싸우면 그때부터 보복이 시작됩니다. 위축된 상태에서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면 그들만의 규칙이 있어 물 튀게 하지 말라던지 출발하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던지 하면서 다른 아줌마들과 할머니들이 거들러 온다고 합니다. 


이런 행동은 주말에 자유수영을 하러 가도 느낄 수 있는데요, 같은 모자를 쓴 오래 다닌 사람들이 레인을 통째로 점령하여 수다를 떨다가 낯선 사람이 해당 레인으로 가면 대화를 마치고 갑자기 단체로 순서를 정해서 수영을 하기 시작합니다. 수영장에서는 앞뒤로 부딪히거나 건드리는 것이 대단히 불편하고 불쾌한데 그런 행동도 스스럼없이 합니다. 여기는 우리 구역이니 어서 나가라는 신호이죠. 비단 수영장만 아닌 요가, 댄스, 헬스장, 목욕탕 등 곳곳에서 못난 행동들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2# 저는 이러한 텃세 때문에 나이 들어가면서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나이 많은 사람과 싸워봤자 버르장머리 없고, 싹수없고, 못 배웠다 등의 심한 말과 외모 비하까지 당하게 되죠. 정말 못 배워 먹은 사람은 이렇게 개인이 돈을 내고 오는 수영장에서 대장 노릇하고 친목질 하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텃세를 부리는 사람은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댓글로 주장하다가 네티즌들에게 몰매를 맞기도 하는데요 원래 그러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스포츠는 약관이란 것이 존재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공개된 규칙에 모두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관리 측은 시설 내에 안내문과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텃세 가해자들의 주장은 거의 동일시합니다.  1) 오래 다녀서 터줏대감이다 2) 친목도모 하는 것이 무엇이 나쁘냐 3) 사람 사는 게 그렇지 그것도 정이며 규칙이란 것이 존재한다. 4) 잘하는 사람을 보고 초보자들이 따라 해야 하기 때문에 자리 정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등 전부다 궤변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 부당한 이익을 강요하여 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에 그 이익이 너무 달콤해서 말이 안 되는 논리를 펼치는 것입니다.

3# 텃세가 발생하여서 일부는 텃세방지법을 새롭게 만들라고 국회에 요청하기도 합니다. 결국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인구자체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과 사례들은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취미는 그나마 중간에 그만둔다던지 하는 선택이지만 회사나 귀농을 택한 농촌에서의 텃세는 정말 답이 없습니다. 티브이를 보니 마을의 텃세로 수돗물도 쓰지 못해 몇 년째 힘들게 사시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본 적 있습니다. 


회사 여직원들에게 궁금해서 정말 그러한지 물어봤더니 나름 유명하더라고요, 그래도 직장인 반은 거의 없다고 해서 요즘에는 반을 별도로 개설하는 곳도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스포츠를 하시고 싶을 때 요즘엔 인터넷을 많이 하시니 다니고 싶은 곳을 직접 검색하시어 텃세가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확인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기분으로 지인과 같이 장기 등록했다가 텃세의 늪에 빠지기도 하니 차라리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동네에 친한 지인이 있다면 묻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4# 텃세문화는 정말 사라져야 합니다. 집단에 개인은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없죠. 집단이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맞서 싸우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 낭비입니다. 마음이 고요하고 잔잔하면 누군가 흔들려고 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흥분하지 않으면 됩니다. 사회에서 불편한 사람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그 사람을 의식하면 현미경처럼 증폭돼서 스트레스를 더 받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둬야 사람들끼리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내 테두리를 허락 없이 비집고 들어오면 단호하게 거리를 둬야 합니다. 


어차피 그렇게 잘못된 행동으로 뭉치는 사람들 자기들끼리 싸워서 금방 헤어집니다. 모임 안에서도 자기들끼리 험담하고 밀어내고 따돌리고 그렇습니다. 당사자만 없다면 엄청나게 씹어대죠. 어딜 가나 그런 류의 사람은 있다고 생각하시고 피하시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집단에 어울리지 못한다고 인간관계에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은 똑똑하나 집단은 멍청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에 동의하지는 않죠. 개인보다 집단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으니까요. 개인도 집단도 서로 배려하면 똑똑해질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1) “고급반 왔으면 떡 돌려야지”… 수영보다 무서운 ‘수영장 텃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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