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빛소년 Dec 27. 2022

떠나요 회사를 모든 걸 훌훌 버리고, 퇴사하겠습니다.

MZ

퇴사의 고민


이대리는 나름 이름 있는 중견기업에 3년째 근무 중이다. 이제 막 대리로 승진해서 월급이 올랐지만 주변 친구들은 배달, 유튜브 동영상 편집, 골프 캐디를 하며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받는다. 연봉은 4천만 원 정도 되고, 실 수령액은 290 만원 정도 된다. 월급이라는 마약을 먹어서 끊기 힘들다. 당장 월세, 식비, 문화생활을 위한 비용 등 숨만 쉬어도 돈이 빠져나간다 대학교 CC에서부터 지금까지 사귄 여자친구는 이대리와 비슷한 수입이지만 소비가 과한 편이라 결혼은 하지 않고 연애만 하기로 어느 정도 합의 했다. 가끔 보너스로 몇 백만 원이 더 나오지만 가끔 야근과 특근에 시달려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배달음식이 많아져서 그런지  위계질서에 따른 상명하복 문화 빼고 사람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지만 배달을 하면 한 달에 600 만원도 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흔들린다. 과연, 그만두고 이대리도 뛰어들어야 할까?   



출처 : https://images.unsplash.com/photo-1542353436-312f0e1f67ff?ixlib=rb-1.2.1&ixid=MnwxMjA3fDB8MHxwaG90by1wYWdlfHx8fGVufDB8fHx8&auto=format&fit=crop&w=1000&q=80


MZ세대가 안 뽑혀요?


사람인, 잡코리아, 헤드헌터 등을 통해 구인을 해보신 분은 잘 아실 것입니다. 회사가 채용하는 사람들의 30% ~ 60%는 실무진인 2030을 뽑습니다. 회사뿐만 아니라 자영업 등의 서비스업도 MZ세대 위주로 채용을 합니다. 코로나 이후 뽑은 사람들이 쉽게 퇴사를 하는 경향을 나타내는데요, 실제 사람인이 2021년 6월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1년 이내 조기퇴사자'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10명 중 3명이 나간다고 합니다. 30% 정도가 나갑니다. 가치관에 맞지 않으면 쉽게 이직하거나 그만둘 수 있고 기성세대를 불편해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회사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일까요? 관리자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회사의 30% - 60%는 실무진인 사원, 대리가 필요하며 실제 업무와 생산성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허리와 다리라고도 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허리와 다리가 부실한 것으로 하체 부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고질적인 문제인 서울, 수도권 중심의 쏠림 현상도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산업구조의 변화


한국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매우 느린 편입니다. 제조업 기반으로 국가가 성장했기 때문인데요, 2,000년대 성장한 서비스업 중에도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 음식점, 카페를 창업하는 자영업자들이 급격하게 증가하였습니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서비스산업이 발전하고 비중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은 변화가 없습니다.

세계화로 인해 아시아를 생산기지로 활용하여 중국과 한국 등 원자재를 재가공하여 상품화하고 수출해서 먹고사는 것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경제에 영향에 따라 호황과 불황에 따라 버는 돈이 다르며 우리는 30년 장기 불황이었던 조선업 등의 사례로 산업 기반이 아예 무너지면 다시 복구하기가 불가능한 수준이란 것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차라리 수주받은 배를 취소하는 것이 더 현명하죠. 다시 불황에 빠지면 투자한 비용들이 더 크게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서비스산업의 특징은 생산성이 매우 낮다는 것인데요, 보몰 효과라고 쉽게 이야기해서 임금상승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전체 서비스산업의 임금상승을 야기해서 전체 산업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규제법이라고 하여 경제적 약자 및 기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와 정치가 산업에 크게 관여하려는 한국의 특수 상황이 한 몫해서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4차 산업의 시대 생명공학, 인공지능, 로봇, 스마트폰, 자율주행, 전기차 등의 생태계에서 극도의 기술을 보유한 사람 외에는 안타깝게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최근, 미소야라는 돈가스 집을 갔는데 테이블마다 주문하는 소형 태블릿이 존재해 매장을 운영하는 직원이 1명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가고 있습니다.

출처 - 국경제의 역동성 진단:산업구조변화와 성장의 국제비교


출처 - 국경제의 역동성 진단:산업구조변화와 성장의 국제비교


* 참고자료 : 한국경제의 역동성 진단:산업구조변화와 성장의 국제비교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플랫폼, 인공지능, 자동화의 발달로 양질의 일자리 저하


비대면, 무인화 코로나로 인해 몇 년은 앞당겨진 상황입니다. 단순한 노동이 기계와 로봇 등의 자동화 기술로 변화하면서 서비스 직군의 취업자가 11%가 감소했다는 한국은행의 21년 7월 21일 1년 전 보고서가 있네요. 여기서 자동화 고위험군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는데 자동화 가능성이 70% 이상인 직업을 자동화 고위험군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제가 사는 지역에도 이러한 비대면, 무인화 바람이 있어 경험해 봤습니다.. 무인 샌드위치 가게에서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고 무인 빨래방에서 빨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PC방도 무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스터디카페도 무인, 전부 사람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경영이 어려워 짐에 따라 고용한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그러나, 해고된 노동자의 삶은 드러나지 않죠. 보통은 자동화 고위험군의 일자리에서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구인난이 추세라고 하는데 절반의 동의는 하지만 절반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절반의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지금 소개되는 구인난 일자리는 대다수가 장기근속이 어려우며 경제가 좋고 나쁨에 따라 언제든지 정리할 수 있는 선례를 보여 준 산업입니다. 즉, 3D업종 : 더럽고(dirty), 어렵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분야의 일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아침 읽은 인터뷰도 중소기업 생산 공장에서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여 퇴근 후 30분에서 1시간씩 특근을 강요하고 임금에 반영해 주지 않아 결국 몸이 상했고 3년 넘게 다닌 공장을 퇴사했다는 젊은 청년의 말이 제게 와닿았습니다.

세대의 온도차


한국 기업들의 구조상 하청의 하청을 받기 때문에 임금을 대기업 수준으로 올려주기 어려워 임금과 복지가 상대적으로 없고 출근을 강요합니다. 급여는 급여대로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업무시간을 길고 초과근무를 강요하여 칼퇴는 불가능, 복지는 사내 탕비실, 냉장고 등 티도 안나는 복지들뿐이라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4050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2030 세대, 그들을 보며 고생은 안 하려고 하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치부하는 4050 세대 총체적 난국입니다.

2030 세대는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활성화 및 근무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로움을 추구합니다. 4050 세대는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혼자가 편한 2030은 상황에 따라 돈을 늘리고 줄이면 그만입니다. 소비를 줄이면 되기에 '무지출챌린지'가 유행인데 하루에 컵라면 1개로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해결하는 등의 극단적으로 소비를 절체 하기도 합니다. 100세 시대에 60세도 일하기 때문에 부양해야 할 가족 중에 MZ세대도 포함되어 당장의 조급함 보다는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유로운 직장 찾기를 선호합니다. 갑자기 오른 부동산 가격으로 집이 있는 세대들의 자산 증식 효과로 가족 구성원 중 2030이 있다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도 있겠습니다. 

시사기획 창에서도 제조업체 운영 25년. 청년들 사정에 귀 기울인다는 제조업 사장님은 자신합니다. “내가 이유를 알고 있다” 26살, 제조업 회사 생활을 경험한 청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게 아니라고요” 진단이 정확해야 해결책도 나오는 법인데, 회사는 아직도 모릅니다. 사장님은 배워두면 어디 가서도 쓸 수 있는데 왜 안 배우냐며 강요하고, 업무 외에 일도 서스름 없이 시킵니다. 반면, 2030은 회사에 대해 얼마든지 정보를 SNS, 카페, 구직사이트, Blind등에서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소위 좋지 않은 기업문화나 급여에 대해 쉽게 접하기에 애초에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 회사에 꼰대가 몇 명이나 있느냐도 지원의 기준이 됩니다. 플랫폼의 급증으로 파트타임을 많이 하는 N잡러가 된다고 해도 정규직과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받을 수 있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겠네요.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상대적으로 덜 힘든 곳으로 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달빛소년's 생각


1# 일자리가 넘쳐나고 서비스 거대 공룡들이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이 부럽습니다.  미국은 1980년대 레이건 정부가 경제구조조정에 올인한 결과 지식기반산업의 기초가 완성되었습니다. 게다가 금융, 통신, 운송 등 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전면 완화해서 혁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경쟁을 불러왔죠. 서비스가 경제를 지탱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어떠한 제조업도 원가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하면 할수록 기업의 이익이 상승합니다. 원가는 직원들의 월급도 포함되기 때문에 낮추면 낮출수록 하청업체를 쥐어짜면 쥐어 짤수록 이익이 상승합니다. 이러한 방향은 기업들은 돈이 많아지지만 일하는 직원을 여유롭게 하지 못합니다. 반면 서비스라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출하기 때문에 한번 구축하면 양질의 고용창출,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합니다. 지금의 구독경제 서비스가 그러하듯 취향과 편리를 제공해 많은 돈을 벌어 갑니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2# 월급은 마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의 정년은 65세이지만 48세이면 퇴사한다고 합니다. 퇴사 이후에 월급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야 합니다. 월급은 안정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년까지 일하고 회사에서 버티고 견디기 위해 노력합니다. 오늘 아침 먹는 커피도 돈이 없다면 마시지 못하고 밥도 못 먹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당장 월급이 안 들어온다면 스마트폰 요금, 보험, 대출, 카드값 등을 지불하지 못해서 파산하겠죠. 기성세대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너는 돈 때문에 일하냐? 네가 그래서 안 되는 거야 라며 회사에 충성하기를 세뇌하는데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꼰대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이런 꼰대들이 악인이기 때문이며 다니는 회사가 매우 맘에 들면 천천히 증거를 수집해서 회사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해결이 안 된다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조치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3# 금격한 금리 인상에 경제가 좋지 않으면 다시 일자리가 많이 부족하여 청년들이 일을 가리지 않고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반복되는 일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규제를 푸는 것은 저도 동의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불황이라는 거대한 태풍의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거대한 정부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세금으로 사회 각 취약계층들을 지원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회사를 많이 만들 수는 없지만 규제를 적당선에서 완화하여 국가차원에서 산업구조를 서비스로의 진입, 이후 개입을 통해 비대해진 서비스 산업에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도록 해야겠습니다. 2) 2030 세대가 바라보는 곳을 한 번쯤 같이 봐야 합니다. 유행에 민감하고 SNS에 능숙한 그들은 트렌드가 가치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회사에 입사하더라도 스스로 생각하는 미래가 회사에 없다면 금방 나가버립니다. 월급을 많이 주는 것도 좋지만 기업들이 MZ세대에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선택권을 준다면 약간이나마 퇴사는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개선할 수 없지만 세대 간의 이해하려는 노력이 회사에서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알면 알수록 놀라운 수영장 텃세, 어디에나 있는 그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