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계관 점검
한국에서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세계관을 확장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1)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을 중요시하는 문화
2)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하는 소통
두 가지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언어의 묘미를 활용하여 그 사람의 세계로 들어가는 방법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하게도 한국은 마흔이 넘어가면 고집이 세지고 다른 사람의 세계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에 예를 들면 세계관을 넓히기 위해 책도 읽고 글도 쓰지만 나를 기준으로 회사와 집의 짧은 세계관에서 그 밖에 모임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집의 경우에는 가족과 처가와 본가, 친척의 우선순위를 분배하고 있죠. 아이가 둘 이기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에 치중하며 본가보다는 육아에 도움을 많이 주는 처가에 더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본가와 친척은 조금 줄어들 수밖에 없네요. 또, 회사에서도 팀, 부서라는 조직에 속해 있고, 친한 동료와 덜 친한 동료를 구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덜 친한 동료를 친한 동료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그 밖에 존재에서는 친구의 영역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친구 중에 가치관을 공유하고 2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는 몇 명 없습니다. 이후에 취미, 사업, 독서, 스터디 등 모임에서 만나 12년 넘게 주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은 있습니다. 친구가 많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들 중 일부가 친구도 되는 것이죠. 그곳에서도 더 열심히 살고 서로에게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좋은 인연을 기대하죠. 다른 사람과 언어를 통해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은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삶을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 합니다. 직접 작성해 보니 저의 세계관은 굉장히 좁아 보이긴 하지만 꾸준히 확장해 가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상대방의 세계관에 들어간다는 것은 까칠까칠한 스웨터를 입은 것과 같습니다. 쌀쌀한 가을 날씨에 면 티 하나 없이 입은 스웨터는 불편합니다. 이 불편함을 까다로운 사람, 만나기만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그만 보고 싶은데 먹고살기 위해 다니는 회사에서, 혹은 가족이나 친척이라 도저히 끊어낼 수 없는 인연이 있으실 것입니다. 끊고 싶지만 필연적인 관계들이죠.
저는 이 분들을 공감하여 따르거나 반대로 싸우거나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그저 상대방의 언어를 통해 그 사람을 잠깐이나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죠. 아이들 코로나 시기를 겪어 마스크를 쓰는 동안 언어 발달과 감정 교류의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보면 언어는 정말 세계관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집단주의의 특징은 보수적이며 남이 없는 곳에서 그 사람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을 지금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위에 어른 세대들은 국가와 회사를 가족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며 우리, 공동체, 다 같이 잘되자 등의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사는 부모와 같이 높게 받들고 후배는 가족과 같이 꾸지람과 위계질서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는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언어라는 도구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제가 언어라는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상대방의 언어를 모방하는 것입니다. 회사와 집을 벗어난 모임을 지속하다 보면 각 모임의 특성에 적합한 언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끝마다 꼬투리를 잡고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상사가 있다면 나의 세계관 확장을 위해 어렵겠지만 먼저 상대방의 언어에 동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를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말이라도 우선은 "그래, 내가 좀 그런 면이 있어" "당신 말이 맞아"등으로 동조하고 수긍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반박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유연해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며, 여기에 상대방의 말투를 조금씩 따라 한다면 처음엔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마음을 열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있습니다. 전적으로 공감하며 한계를 극복해야 조금 더 풍부한 세계관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