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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Feb 23. 2023

IQ라는 환상.

걱정 말라고 친구, 지능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네. 

혈액형, MBTI 이전의 IQ 신드롬 


IQ는 지능이 아닙니다. 공부하는 자녀를 둔 부부는 가끔 이런 식으로 싸우기도 하죠. 


" 나 닮으면 공부 잘하는데 이거는 누구를 닮았죠!? " 


이런 비슷한 류의 다툼을 합니다. 우리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는 뇌의 수많은 영역들이 작용합니다. 

그 영역들은 아직 전부 밝혀지지 않았어요. 당신은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총, 균, 쇠라는 책을 읽습니다. 이게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배운 것의 퍼즐을 맞춰 이해하는 추론, 앞으로 읽을 부분을 미리 생각하여 정하는 계획,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를 만났을 때 이해하기 위한 문제 해결 능력, 읽은 내용을 상상하면서 과거로 돌아가 그 시대로 여행을 떠나는 추상적 사고, 사물의 구조와 본질을 파악하여 상상력을 발휘하여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필요하죠. 좋습니다. 머리 뚜껑 안에 들어 있는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잘 사용되어야 지능이 높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죠. 지능의 종류도 무수하게 많습니다. 언어, 논리, 운동, 공간, 사회, 등등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각 분야의 지능이 높다고 할 수 있죠. 뭐니뭐니 해도 행복과 연관된 것은 사회적 지능 아니겠습니까!?  기쁠 때 같이 기뻐하고 슬플 때 같이 슬퍼하는 '공감'능력이 당신을 인싸로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단순 IQ점수를 가지고 머리 좋음을 경쟁합니다. 비극이죠.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CmO_GydmKaY

 


IQ가 높으면 사람들은 무조건 찬양하며 지능이 높을 것이라는 환상이 있습니다.


IQ 검사는 점수가 높게 나온 사람도, 평범한 사람도, 낮게 나온 사람도 모두 결국엔 상처받는 검사입니다. 점수가 높으면 똑똑하여 뭐든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겠습니다.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실망하죠. 점수가 낮으면 두뇌와 관련된 모든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에 놀림거리가 될지 모릅니다. 평범하면 똑똑한 줄 알았는데 보통 사람임에 실망감이 듭니다.


높으면 좋다는 사회적 착각입니다.


실제로 두뇌의 기능이 밝혀지면서 인간의 뇌와 사고 능력은 수 백 가지의 능력이 조합됩니다. IQ는 이중에 딱 7가지 영역만 측정합니다. 오늘 아침에 뭐 먹었지? 하고 떠올리는 기억력도 두뇌의 많은 영역들이 상호작용입니다.  IQ의 영역으로만 기억력, 사고 능력, 추론, 학습능력 등을 평가하기 어렵다네요. 사람들은 최소 120가지가 넘는 영역 중에 고작 7개 파악하고 천재라고 믿는 것이죠. 


IQ검사가 정확하다면 성장기에도 비슷하게 나타나야 하는데 한 학생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 IQ 측정한다면 점수가 들쭉날쭉 달라질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고 성장하면서 머리가 나빠졌다고 하는 사람도 봤는데 근거 없습니다. IQ가 높으면 일부 분야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본질을 빠르게 파악하거나, 결과를 예측하고 논리적인 판단이 가능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 똑똑하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능은 정말 복잡한 영역이라 문제 좀 풀었다고 전적으로 믿을 수 없습니다.


정작 당사자는 IQ검사에 점수가 높다고 주목받아 부담감을 느낍니다. 정말 중요한 감정과 정서를 통제하고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회적 공감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IQ가 높으면 부자가 될 수 있나요?


재미있는 연구가 있습니다. 7,403명을 젊었을 때 IQ를 측정하고 25년 뒤에 수입, 재산, 신용상태, 파산 등의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IQ와 소득은 본 연구에서 관계가 있었습니다. IQ가 낮은 그룹과 높은 그룹은 소득에서 1억 원이 넘게 차이가 났지만 총자산은 관계가 없었습니다. 


소득은 높은데 자산은 낮은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IQ가 높은 사람이 과소비를 하고, 카드 값을 연체하고, 심지어 파산까지 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지만 사회적 IQ가 낮아 돈 관리를 못해서 부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여 사회적 관계가 좋지 못하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어서 재산 증식의 기회를 놓쳤다고 봅니다.


너무 맹신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는 검증되고 표준화된 검사가 없어 점수도 제각각이며 이론적으로도 표준편차에 의해 점수는 20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검사를 자주 한다면 문제에 익숙해져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IQ와 공부에 명확한 상관관계는 없으며 두뇌를 쓰면 쓸수록 똑똑해진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P.S 가끔 자신의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 스펙 = 지능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전혀 상관 없습니다. 경제적 차이에 따라 지능도 잠시 낮아질 수 있다고 하며 죽을 때까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발전한다고 합니다. 


참고자료


1) Do you have to be smart to be rich? The impact of IQ on wealth, income and financial distress(2007), Jay L.Zagorsky, Intelligence Volume 35, Issue 5, September–October 2007, Pages 489-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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