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사랑은 원래 그런것.

by 달빛소년

[오빠, 변했어!]


# 응, 사랑은 원래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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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사랑, 실체가 없는 그것을 위해 우린 애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꼭 필요한 공기와 같이 사랑은 우리 삶을 떠돈다. 사랑을 경험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고등 동물인 인간이기에 가능하다. 사랑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하면서 ‘사랑’이라는 말을 한다. 어떻게 사랑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내일 출근하면서 장거리 연애에도 그녀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집에 오는 길이 힘들고 피곤하지 않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이유도, 헤어지고 돌아가는 연인의 뒷모습에서 아쉬움과 가슴 떨림을 느끼는 이유도, 가족들을 위해 첫차로 출근하는 우리네 부모님들의 모습도 모두 사랑이다. 범죄를 저지른 자녀를 감싸주거나 학교폭력을 당한 자녀의 가해자에게 찾아가서 화를 내는 모습도, 동양의 유교 문화에서 가부장적이고 억압하는 모습도 비뚤어진 형태이지만 사랑이다.


사랑은 정말 애매모호하다.


불의의 사고는 우리 주변에서 항상 일어난다. 신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고통만 준다는 유명한 말이 있는데 일부는 동의한다. 신이 있다면 인간에게 큰 기대는 하지 않겠지만 복잡한 사회에 얽혀있는 문제들을 서로의 온기로 극복하는 과정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이란, 넘으려는 시도 끝에 결국 넘어서 그릇의 크기를 키우라는 의미겠다.


살다 보면 사랑에 대해서 시험에 들게 하는 여러 일이 발생한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믿었던 배우자의 외도와 서로에게 말하지 않은 큰 빚도 관계를 파탄 낼 수 있지만 오히려 사소하게 자신이 알고 있던 경제력, 직업, 과거 이성 관계 등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거나 변했다는 느낌, 처가나 시댁의 가족들을 무시하는 경우에도 사랑은 변했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란 감정은 쉽게 활활 타기도 하지만 또 쉽게도 깨어진다.


[우리 삶의 딜레마]


최근 사랑에 대해서 그리고 결혼 사람들의 책임감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사연을 기사로 접했다. 대학 때 만남 남성과 10년 전에 결혼해 임신하였고 출산이 다가와 제왕절개 수술 중 과다출혈로 부인에게 심정지가 찾아왔다. 결국 뇌 손상을 입어 5세의 지능으로 지적 장애를 가지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후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태도다.


아이는 무사하지만 지적 장애로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 시댁에 데려갔지만 아이 보러 오지 말라고 매몰차게 했으며 의료 소송 패소 당일 시댁에서 찾아와 이혼해 달라고 했다. 패소한 날 온 이유를 시댁 부모님에게 물으니 돌아온 대답은 아픈 거 한 번에 아파야 한다는 황당한 대답이다. 지속적으로 이혼 요청하면서 병원, 재활, 보험 등 경제적으로 아무것도 내주지 않았으며, 이혼 소송까지 하고 있다는데 아내가 사람을 잘못 본듯하다.


솔직히 동거가 자유롭지 않은 한국 정서상 사람을 잘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중 괜찮은 사람을 만나면 그것은 기적이다. 생활습관 같은 것은 밖에서 연애할 때는 충분히 숨길 수 있다.


“출산 중 지적장애 얻은 딸…사위, 이혼 요구하며 무릎 꿇었다”


이번 일에 대해서 도의적으로 책임지지 않은 남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살길을 찾아가더라도 재활, 병원, 보험 비용을 도와주고 아이에게 엄마를 보여주는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어야 했다. 그런데, 기사에서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대중들의 분노를 불러왔다.


대중들의 여론은 나눠진다. 이번 사건으로 산 사람과 아이는 살아야 하기에 이해하는 입장과 어떻게 자기 아이를 낳다가 잘못된 아내를 버릴 수 있냐는 쪽으로 나눠지는 점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30대 아내가 5세로 되돌아왔는데 남편이 50년을 넘게 돌보라고 하는 것도 조금 가혹한 일이다. 우리는 선택할 수 없는 문제에 모두 재판관이 되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바람직한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우리는 한쪽을 선택하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모든 문제가 갑자기 해결되는 꿈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 상황이 되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요즘 언론과 결혼했던 주위 사람들을 보면 아이가 있어도 쉽게 헤어지며 책임감이 없는 모습들도 보이기에 첫 느낌 서로 나눴던 사랑의 서약을 다시 떠올려볼 때다.


[사랑의 본질]


스피노자는 사랑을 인간의 작은 완전성에서 더 큰 완전성으로 이행할 수 있게 만드는 동력이라고 정의했다.([에티카] 220쪽) 근데, 많은 학자들은 사랑에 대해서 기쁨, 아픔, 고뇌 등 여러 감정이 더해져 복잡해지고 경험이 쌓일수록 사랑의 의미가 부여된다고 말했다.


사랑도 좋을 수만은 없는 법이다. 사랑의 상처는 마음과 육체에 기억된다. 사랑의 상처를 온전히 바라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결혼하고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의 기쁨만 향유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연애부터 결혼까지의 시간 동안 상처를 감싸 안아야 하는 시간이다.


사랑은 변하기도 하고 상처 주기도 한다. 아프고 고통스러운 사랑을 왜 하냐고 묻는다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분신을 찾는 것이다. 그 채워줄 수 없는 ‘사랑’이라는 모호한 감정을 찾아 ‘반쪽’이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인간은 온전히 물리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결합이 불가능한 존재다. 사람의 생명은 유한하고 소유할 수 없기에 결핍되어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성과 사랑도 분리되고, 사랑과 쾌락도 세부적으로 나눠진다. 삶의 방식은 변화하고 사랑의 형태와 내용도 다르다. 기준도 바뀐다. 외모를 좋아하는 시대에서, 인성을 보고, 재산, 학벌, 키 등의 조건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지표는 시대를 나타낸다. 과거에 배 나온 사람이 부유함의 상징이지만 지금은 건강하지 못한 사람일 뿐이다.


형태가 어떻게 변하든 사랑이란 상대의 행복을 안녕을 기원하는 행위임을 기억해야 한다.


[당신은 사랑에 눈이 멀었습니까?]


사랑에 빠져 연애하고, 연애하다 보면 결혼하고 싶다. 같이 있는 시간이 아쉽고 밥을 먹고, 카페에서 놀고 재잘대는 모습과 실시간으로 보내지는 메신저, 오래 붙잡고 통화하는 그 설렘, 모든 것이 사랑이다. 뭐든 좋게 보이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뭘 해도 다 좋다고 한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사랑은 변하게 되어있다. 좋은 것도 반복하면 흥미를 잃듯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의무감에 반복했던 행위를 한다. 서로에게 지루한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는 사랑은 약간의 서운함을 느끼게 한다. 사랑이 변한다면 그 사랑을 정으로 바꿔서 결혼한다면 책임감으로 살아간다면 좋겠다.


사랑의 크기는 똑같은데 그것을 보는 사람들이 크게 보기도 하고 때론 작게 보기도 한다. 사랑의 크기가 크게 보이는 것은 콩깍지요. 작게 보이는 것은 식은 것이다. 사랑의 크기를 크게 보는 커플은 서로에게 헌신하고 밝은 미래를 함께 그릴 때 건강한 관계에서 안정감을 찾고 더욱 행복해진다. 심리학에서 서로의 능력을 평소보다 좋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서로 의견이 달라 싸우거나 문제가 발생해도 금방 해결할 사랑의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서로를 위하는 관계에서 콩깍지는 좋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서로 주고받는 사랑의 크기는 똑같을 수 없다. 주고받음 없이 받는 것에 익숙하거나 주기만 한다면 관계의 끝이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미묘한 흐름을 빨리 인지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자신과 맞는 짝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다 싶은 신호가 온다면 스스로에게 이 관계가 맞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랑에 대한 사회심리학은 데이터를 수치화하는 연구와 다르게 상반된 연구결과들이 도출되기도 한다. 살펴본 몇 편의 연구 결과의 결론은 좋은 짝을 만나기 위해서는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상대 방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더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사랑을 하는 것도 어렵고 유지하는 것도 어려우니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순수한 사랑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그 자체가 명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P.S. 부부 싸움 같은 것 해서 쓴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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