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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May 20. 2023

상상속의 올바름을 찾는 사람들 :

참교육 선생 vs 학생 앞길 망친 선생

[선생이 심했다 vs 잘했다]


온라인에서 뜨거운 이슈가 있다. 반박 시 네 말이 다 맞음.


생활기록부는 졸업하고 나서 8년 동안 학교에서 보관되고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의해서 반영구적으로 보존되고 관리되며 학교에서의 생활 태도를 볼 수 있어 대학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는 이 글에서 현대 사회의 모순을 느낀다.]


본인은 도덕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는 도덕을 강요한다. 분명 더 좋은 방향이 있음에도 법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처럼 흑백논리를 펼친다. 


대학 진학률이 74%가 되는 나라에서 입시에 매달려야 하는 시간에 쓸데없고 도움 안 되는 교육에 대해 문제집을 푸는 학생도 빌미를 제공했지만 그렇다고 열심히 듣는 학생들이 그 수업이 좋아서 들었을까? 

애초에 교육 제도에 대해 잘 아는 선생이라면 입시 제도에 필요한 학교 수업에 맞춰 최대한 배려해주겠지. 이게 학생 잘못은 아니고 교육제도가 잘못된 것이고 교사는 교육제도에서 돈을 버는 사람인데 무슨 권리인 것처럼 철퇴를 내려치고 있네.


좋은 선생님의 수업은 듣지 말라고 해도 듣는다. 본인이 그 좋은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해야지. 본인의 수업을 안 듣는다 -> 나쁜 학생이라는 결과로 바로 결론이 나는 것은 곤란하지.


본문의 내용에도 자신의 과목으로 학생을 나쁘게 판단해 생활기록부로 응징했다.



출처 : 동아일보 “중상위권 수능 중요성 높아져…고2, 수시,정시 모두 대비해야” 기사 중


판결의 결과로 학생은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선생이 옳다고 믿는 일을 했다고 옹호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 그 행동으로 학생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는 일은 심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학교생활에서 학생의 노력과 성취를 선생님이 관찰하고 학교 폭력이나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건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에는 최대한 좋게 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식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학생이 선생님 때문에 인생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나쁘게 적지 않고 열심히 하는 학생을 상세히 적어주면 되잖아? 왜 세상을 네거티브하게 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대학 진학과 회사의 취업에 영향을 미치며 이번 경우에는 부당하게 생활기록부를 작성하지 않았지만 미래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말을 하면 꼭, 수업 태도가 불량했는데 잘 써주는 것은 오히려 불공평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입시에 생활기록부가 중요한 줄 알면 관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성인이 되고 사회에 진입하는 시기에 생활기록부에 적힌 작은 글자가 서류 제출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따라다니며 몇 글자로 살아온 삶이 판단 될 수 있는데 그것에 대한 중요성을 가르치지 않고 블라인드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학생은 학생의 입장이 있고 교사는 교사의 입장이 있다. 학교 다닐 때 때리고 욕하고 수업을 성의 없이 하는 교사를 많이 만나서 불신이 생겼다.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내가 선생이니 무조건 내 말을 들으라는 태도의 교사들이 없을까? 


결국 앞으로 달라져야 하는 건 학생의 입장에서 가르치는 교사가 많아지는 것이다. 


[타인에게 상상속의 올바름 잣대를 들이미는 사회]


너나 잘하세요 !




요즘 사회는 너무 쉽게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하며 잘못되지 않았느냐고 한다.


사회에서 올바름을 유지하는 일은 굉장히 어렵다. 방구석에서 타인에게 자신만의 논리를 따지면서 우기는 것은 쉽다. 그런데, 그것을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것은 어렵다.


모두 집 안에서 자신만의 정의와 도덕을 강요하며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한 사람의 정의 vs 다수의 생존]



당신이 다니는 회사에 사장이 돈을 횡령하고 있고 당신이 그 사실을 안다면 경찰에 신고할 수 있을까? 


신고하면 당신 회사의 주가는 바닥 치고, 거래처로부터 거래가 끊겨 회사가 문을 닫는다. 

회사의 직원은 1,000명이 넘고 그 직원들에 딸린 식구는 4,000명이 넘는다. 


이 상황에서 당신은 자신의 올바름을 유지하면서 ‘내부고발’을 하면서 정의를 실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사회는 내부고발자의 재취업이 불가능하다. 


미래가 불투명하다. 무슨 도덕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하려는 목적은 아니고 현실적인 이야기다. 


삿대질할 때 한 손가락은 상대방이지만 네 손가락은 당신을 향하고 있다.


쉽게 선택하기 힘든 게 당연하다.


본인은 도덕적으로 살고 있지도 않으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선생님이 좀 과하지 않았냐고 하면 게거품을 물고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하는 논리로 싸워 이기려 든다. 


[틀린 말은 없지만 이게 잘했다고?]


생활기록부에 적지 않고 학생을 개선할 방법은 있다.


교과 수업이 아닌 비교과의 경우 입시를 위해 공부하라고 배려하는 선생님도 있었다. 결국 선생님의 행동이 아닌 교권을 이용해 지속해서 말을 듣지 않아 나쁜 감정이 생긴 학생에게 감정을 해소한 것이다. 


만약, 사전에 한 번만 더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생활기록부에 기재한다고 경고했다면 수업의 참여도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중요한 것 세상 모든 일에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더 좋은 방향을 가리키는 곳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내 주변에 교사들은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겠지... 그건 세상 피곤한 일이다.


앞으로 저 선생님도 모든 일에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도 항상 편들어 주지는 않을 거다. 


이번 경험이 쌓여 부디 다음번에도 이런 식으로 해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논평]


세상은 법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법과 규칙은 사람이 만든 것이기에 시대에 따라 바뀐다. 당장은 당신이 정의처럼 보여도 나중에는 불공정함의 대명사가 될 수 있다.



인간의 행동은 복잡하고 다양해서 예측하기가 힘들다. 여기에 우연이라는 요소가 겹쳐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법을 강화하면 사회 구성원의 행동을 규제하고 법 자체가 규칙이 된다.


SNS가 발달하고 인플루언서들의 발언을 추종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도덕, 감정, 편견, 혐오 등의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이 요소들은 법으로 통제가 불가능하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단순한 해결책이 없다. 민사 소송을 진행한다고 해도 보상은 돈인데 결국 단순히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교육을 통한 인식의 개선과 사회의 변화 등 조치가 필요하다. 


법원이 인정한다고 그게 정의가 아니다. 결국 판사도 판례나 개인의 판단이다. 


무슨 수를 써도 개선이 안 되고 사회적 낙인이 될 줄 알면서 응징을 해야 한다는 태도로 학생을 대하는 것은 조금 곤란하다. 댓글을 쓰는 당신도 생활기록부에 나쁘게 적는 교사도 정의가 아니다. 


이 싸움은 남은 게 거의 없다. 


교권이 추락한 것은 과거에 교사들의 과도한 폭행과 학생들에 대한 인권침해, 뇌물 수수로 생활기록부 작성 등의 문제로 개선 된 거다. 


P.S 선생님이 점점 스승이 아닌 회사원으로 바뀔 수밖에 없음에 교육의 장래가 밝지 않음을 느낀다. 선생님도 갑자기 태도가 바뀌어 학교가 대입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고 발뺌하는 건 조금 곤란하지. 본인들도 학생들 명문대 입학하면 플랜카드 걸고 성과로 자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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