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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Jun 11. 2023

명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시간

사람이 명품인 사람을 못봤습니다.


사람이 명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품을 휘감아도 그것만으로 사람이 명품이 되지 않습니다. 


[1 인당 명품 소비 금액 세계 1위인 부자가 되본 적 없는 나라]



한국 사람들은 일본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잃어 버린 30년이라고 하니 진짜 다 잃어버린 줄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때 일본이 세계 기업 순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까먹습니다. 


브렉시트 후 경제가 급격하게 안 좋아진 영국도 한 때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엄청난 선진국이죠. 


사실 한국은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잘 살지 못했지만 명품 소비 금액은 1위를 달성했습니다. 짝!짝!짝! 이대로 소비하다가 파산하는 거죠. 


한번도 최고 정상에 오르지 못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보고 웃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을 보면 월급 200만원, 300만원 버는데 소비는 150만원, 250만원 하는 극단적인 사치 소비 성향이 강합니다. 


명품 가방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줄을 서거나 줄 서기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고, 신차는 벤츠, BMW, 아우디에서 최소 국산차는 GV80은 타야 합니다. 출고까지 1년을 기다려도 괜찮습니다.


MZ세대가 골프에 열광한다는 사실을 듣고 우리나라에 정말 부자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값비싼 소고기, 스시 오마카세, 호텔 뷔페는 항상 문전성시입니다. 


아니, 부자 병 걸린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죠. 선물 받은 골프채 세트는 청소하기 힘들다는 아내의 말에 무료로 당근마켓에 나눔 했습니다.


가장 비싼 아이언 두 개 빼고 말이죠. 골프를 좋아하지 않지만 업무상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완전히 손을 놓을 순 없습니다. 잘 치지 못하고 상대를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희소성이 금방 사라지는 한국]


나이키 범고래 ‘판다 덩크’ 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유행의 시초는 연예인, 인플루언서 입니다. 그들이 먼저 착용하면 모두들 우르르 착용합니다. 


처음에는 돈을 더 주고서 구하려고 애쓰지만 이네 너도 나도 착용한다면 희소성이 금세 떨어집니다. 대중들은 유행에 굉장히 민감하여 희소성이 떨어지면 이제 값이 떨어져 중고로 팔거나 부모님들이 신고 다닙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소비가 제한 없이 늘어 납니다. 


문화적으로 내세울 역사도 지식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대부분이 대학에 나온 한국에서 비교하고 즉각 상대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것은 명품과 돈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가만히 있어도 광고가 되고 알아서 사주니 이러한 현상을 문제 삼을 언론들은 없습니다. 


광고비 입금되면 기사 쓰는 거죠. 이제 곧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인데 여행 갈만한 호텔들과 여행지, 맛집들의 기사가 이미 쏟아지고 있습니다. 모든 기념일과 특별한 날에는 과소비를 부추깁니다. 


[돈이 없으면 손을 벌려라!]



소득이 적거나 없어서 사기 힘들면 정상적으로 사지 않아야 합니다. 주식, 코인, 부동산 등 빚 내서 하기에 모두가 영끌이가 되듯, 소비도 빚 내서 하는 추세입니다. 돈이 없으면 부모님에게 달라고 하거나 주위에 빌리고 사채까지 손에 댑니다. 


그나마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서 구매하는 사람이 멀쩡해 보입니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대중 매체에서 혼자 사는 화려한 삶을 항상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호캉스 가서 해지는 노을 보고 루프탑 수영장에서 노는 것 좋죠. 돈을 쓰면 다 좋습니다. 여유로워 보입니다. 


그 사람들은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협찬을 하거나 애초에 월에 버는 돈의 수준이 다른 사람들의 삶입니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일을 벌려야 합니다. 이건 저한테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명품으로 가려지지 않는 것]


그 사람이 됨됨이는 명품을 둘둘 말아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명품들을 보고 혹하는 질 나쁜 사람들을 자기 주위에 두는 꼴 입니다. 돈이 많아서 명품을 소비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항상 명품을 둘둘 말고 다니고 결혼 기념일에 명품을 꼭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좋은 아파트에 살고 맞벌이를 하면서 큰 돈을 벌면서도 맨날 입버릇처럼 "나만 돈 없어" 하는 소리를 합니다. 굉장히 꼴불견 입니다. 


주변에 커피 사지 않고 경조사 비용도 잘 내지 않는 사람입니다. 티 나지 않지만 피부과에 돈도 엄청나게 씁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 진짜 괜찮은 사람 못 봤습니다.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라면 곁에 두지도 않습니다. 결국 그 인성은 명품으로 가려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너도 나도 사서 흔해지면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나라가 잘 산다는 것은…]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로 수출될수록 이러한 명품 소비는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연예인, 아이돌이 유명해질수록 해외 명품들이 더 유행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은 당연히 그래도 됩니다. 그들은 이미지와 인기를 돈으로 바꾸는 직업이기 때문에 가급적 세련되어 보인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선진국 대열에 올랐지만 우리보다 소득이 훨씬 높은 국가나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의 명품 원산지 국가들도 우리처럼 펑펑 쓰고 살지 않습니다. 우리의 욕망은 모두 서로를 알아주지 못하는 것에서 온 걸지도 모릅니다. 아끼고 덜 쓰는 것이 궁상떤다는 소리를 듣고 조롱을 당한다면 금방 선진국에서 주저앉을지도 모릅니다. 명품이 인류를 한걸음 나아가게 했나요? 소비의 욕망을 조심해야 합니다. 


내면의 어떠한 결핍이 소비를 부추겼는지 정확히 알아차린다면 조금은 덜 쓸 수 있습니다. 명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는 나라보다 튀르키예 사태처럼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기부와 지원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논평]


한국에서는 명품 브랜드는 부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 덕분에 감사의 표시나 특별한 날에는 고가의 명품이 잘 팔리기도 하고 유행에 따라 소비합니다. 


경제가 다시 좋아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죽은 고양이가 뛴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SVB, CREDIT SUISSE 등의 은행이 파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나온 실업률은 아직도 완전 고용 상태입니다. 


물가를 잡는 것은 단순합니다. 경기를 침체 시켜야 합니다. 아직 침체는 오지 않았는데 다시 금리 낮추는 소리를 하는 것 보니 터널이 더 길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금리는 당분간 구조적으로 낮아질 수 없습니다. 


고용이 낮아진다는 것은 경기가 침체된다는 신호인데 이런 상태에서 금리를 낮춘다면 물가가 더 빠르고 가파르게 폭등합니다. 


침체는 한번 와야 합니다. 


너도 나도 임금이 오른 상태에서 금리를 낮추면 다시 폭등입니다. 미국 연준이 돈을 너무 많이 풀어서 이러한 현상이 왔다는 것을 코로나로 인한 물류 정체, 러시아 - 우크라이나의 전쟁 탓으로 애써 돌리고 있는데 침체가 오기 전에 가짜 신호들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임금 소득이 자산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당연히 부자가 돈이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 해보려 흉내 내도 상처만 받습니다. 


명품은 인류가 어려울 때 말없이 힘을 보태는 사람들이 진정한 명품입니다.


P.S 남들 다 하는대로 따라 하다보니 다리가 찢어집니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는 방법은 짧은 다리로 부지런히 걸어가다보면 황새 보다 더 멀리 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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