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빠르게 실패했다면 지금 보다 나아졌을까?
아니다 당신의 실패는 존중받을만하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MZ세대라고 칭하는 청년들은 성공한 사람이어야 조언을 구하고 받아들인다고 하는 점이다. 일정 부분은 공감한다.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 살아남은 사람들의 인생은 읽는 것 만으로 대단함을 느낀다. 성공한 사람들의 길을 답습하면 똑같이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지만 안타깝게도 시점이 다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오히려 빨라지는 주기는 추월차선, 국도, 고속도로, 골목길 무엇이 정답인지 헷갈리게 한다. 고집을 꺾고 주위의 말을 경청한다면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알 수 있다.
그것을 자양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활용도가 다르겠지만 사람은 너무 큰 성공을 간접 경험하게 되면 사람은 무리를 하게 된다. 특히 성공의 척도가 자본인 사회에서 주식, 아파트, 경매, 달러, 원자재, 사업 등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의 성공이라면 더 큰 무리를 하게 된다. 그것이 사업이라도 다를 바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것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글은 아니다. 우리 주변의 보통의 삶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충분히 배울 점이 많다.
삶의 함정을 피하지 못해 큰 실패를 경험했다. 불안정한 스스로의 문제이지만 주변의 함정들은 반드시 당신을 찾아온다. 종류만 다를 뿐 본질은 당신을 실패하게 만들고 고통스럽게 한다는 점이다. 남 탓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함정이 전문 지식과 경력과 함께 신뢰성을 더 한다면 피하기 어렵다. 실패는 본인의 문제이지만 작동하게 된 원리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 금리가 낮을 때 너도 나도 투자에 광풍이 불었다. 코스피 지수는 3,300을 넘었다. 아무거나 사도 오르던 시기다. 경제 유튜버들이 판을 쳤고 증권사 직원, 분석가들, 판매 영업 사원들도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선량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었다.
그들은 주식을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책을 쓰면 즉시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미쳐있던 시기다. 몇 번은 그들이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종목 상담을 들어본 적 있지만,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 대부분 다 좋은 회사라고 한다. 투자자는 듣기 좋은 말을 해주니 명성을 더해준다. 생각보다 그들의 말을 듣고 투자한 사람이 많지만 실패를 하고도 그들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그들 중 일부가 인지도와 명성을 이용해서 당신에게 나만 알고 있는 정보라고 두 배 가는 종목, 지금 6개월 들고 가면 30%라고 한다면 투자하지 않을 자신 있는지 묻고 싶다. 정말 주식, 코인, 원자재, 선물 등의 투기가 심도 있게 공부한다고 수익과 연결된다고 보는가? 조절이 안 되는 사람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걸고 빚도 내서 들어간다. 추천 종목 중 5분의 1 토막 난 종목도 봤다. 투기의 인생잠식이다.
자영업에 관한 성공 서적이 참 많다.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도 그렇다. 회사를 다니던 사람이 갑자기 요리 경험도 없이 음식점을 차린다고 잘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프랜차이즈를 차리면 투자 비용은 3억 이상이 들지만 회수는 더디다. 성공한 사람의 삶은 짧게 축소되어 있어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 한 문장으로 요약되어 있다. 그건 아마도 베스트셀러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에 베스트셀러 소설을 쓰는 법을 읽고 쓰면 돼요. 하고 답하는 것과 같다.
예시일 뿐이지만 당신의 실패는 설계되어 있다. 실패를 설계라고 하는 이유는 어떠한 강도인지 몰라도 찾아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실패하는지 그에 대한 생각에 대한 결론은 주위에 함정이 많으면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40대가 되면 하나 정도 인생의 실패가 있다고 한다. 스스로의 실패를 또 다른 실패로 좌절하는 중년의 또래에게 지금부터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조언해 줄 수 있다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말한다는 것은 실패와 좌절을 내면으로 소화하여 조금은 나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패한 사람에게는 당장 숨 쉴 휴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시 도전해야 한다.
어떤 상황이 실패라고 생각되는지, 그때의 감정은 어땠는지 느끼는 편이 좋다. 극복하는 과정이라면 실패에 대해서 마주하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빈도를 줄이고 있지만 실패를 끊어내지 못하는 이유도 외면했기 때문이다. 정리를 한다는 다짐도 어지러운 삶에 작은 장난감 하나 다시 정리함에 넣겠다는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매일 나아지고 있어. 그 말은 어제 보다 조금 더 정돈되면 되었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소한 변화가 유일한 개선책이다. 돌이켜보면 실패를 한 경우 통 큰 결단이 있었다. 주식, 부동산, 코인, 사업 등의 일생일대의 결심이 스스로 독약을 마시는 것과 다름이 없다. 스스로 피하고 싶은 일은 복잡하고 어렵고 귀찮은 일이겠지만 치워야 한다. 스스로의 실패는 어쩌면 자기 주도였는지도 모른다. 실패의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도 있다. 똑같이 통 큰 결단 과감한 행동으로 잘못을 바로 잡는다는 것은 꺾이기 쉬운 의지다.
잘못되지 않은 상태로 거슬러 가면 반드시 삶이 어지러워진 순간이 있다. 정리하여 보면 어지러운 순간과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서도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엄청난 실패를 경험했고 극복하는 과정이지만 한 번에 해결될 것이라 믿지 않는다. 우리 주위에 내가 잘되길 바라지 않은 관계들이 있다면 함정이 있는 것이고 그 관계에서 최선을 다하거나 해맑았던 이유는 실패의 결과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잘못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나의 고집일 수 있다. 나 또한 무척이나 고집스러웠고, 고집으로 인해 부러짐을 경험했다.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주위를 둘러보니 사막과 같았다. 내가 잘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니 사막 같은 환경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새싹들이 자라는 중이다. 실패는 나쁜 것이 아니다. 나에게 실패가 싫은 이유는 실패하고도 정리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다. 사탕은 달콤하지만 몸에 해롭다. 사탕을 끊고 독약을 뱉어내야 한다.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길 바랄 뿐이다. 앞으로 40년의 인생이 남았다.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