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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Aug 26. 2023

고금리에 왜 미국만 멀쩡하냐?

[높은 금리에도 멀쩡한 미국]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5.5%까지 올렸는데 경기침체 없이 미국경제는 더할 나위 없이 좋기만 하다. 오히려 지금처럼 경제가 성장한다면 금리를 6% 보다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리 인상의 효과는 시간 차이를 두고 나타나기에 과한 의견이라 생각하지만 미국 연준(Fed)의 파월 형은 물가 상승률이 꼭대기에서 내려온 것에 대한 환영을 하면서 동시에  물가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언제든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물가가 잡히는 꽃놀이패를 손에 쥐고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는 중이다.  

 

높은 금리에 시간 차이를 두고 중소은행의 파산처럼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한국과 유럽도 높은 금리에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부족하다. 장기적으로 높은 금리가 계속된다면 일부 국가는 파산할지도 모른다. 문득 궁금해졌다. 


미국의 경제는 왜 이렇게 좋은 걸까!?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작가의 개인적인 견해이다.


첫째, 서브프라임 사태로 낮아진 가계 부채


미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급격히 낮아지다가 코로나 때 잠깐 상승하고 다시 하락하고 있다. 부실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문제가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번졌고 미국은 엄청난 대책을 마련했다.


<TRADING ECONOMICS 미국의 가계 부채>


미국은 발 빠르게 7천억 달러를 금융 기관에 제공해서 금융 시스템의 안정화를 도입하고 금융 기관의 자본 기준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금융 거래를 보호 조치를 시행했다. 그중 효과적인 부분은 가계 부채의 증가 억제를 위해 주택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부채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달러 기축통화국이라 다양한 경제 부양책으로 세금도 낮추고, 공공 투자도 키우고, 실업자도 더 많이 지원했다. 이러한 대응책으로 미국 경제는 회복하고 금융 시스템은 서브프라임 이후 더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TRADING ECONOMICS 한국의 가계 부채>


한국은 안타깝게 가계 부채가 조정되지 못한 채 거품이 더욱 쌓였다. 부동산은 영원히 오른다는 환상에 쌓인 채 부채를 늘렸다. 수출 중심의 경제에서 수출이 잘 되어야 하는 국가에서 부채만 성장한 것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도 한국의 정책금리로 무사히 넘어갔으며 중국의 폭풍 성장에 혜택을 봤기에 조정 따위는 없었다. 가계 부채의 원인이 부동산이고 높은 금리에 버티기 힘들다는 점이 문제다. 중국도 부동산 때문에 흉흉한 소문이 도는 것을 보면 걱정된다.


소비의 주체는 단순히 가계다. 가계의 소비 여력이 살아있으면 금융 당국은 금리 인상과 인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이에도 한국이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가계 부채가 한계까지 왔기 때문이다. 


둘째, 코로나 때 풀어놓은 무제한 돈 풀기


미국은 안정적으로 경제의 기초 체력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를 맞이했다. 지금이야 위드 코로나로 전 세계 경제가 다시 돌아가고 있지만 당시에는 셧다운으로 인한 충격이 컸다. 미국은 무제한으로 돈을 풀었다. 통화량이 2020년 기준으로 몇 십 년 동안 통화량의 두 배가 되었다.  


<TRADING ECONOMICS, 미국의 통화량>


미국 가계는 돈을 직접 받았고 저축을 하지 않던 소비와 투자 문화에서 저축하기 시작했다. 가계저축은 고금리에 곧 바닥이 나겠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을 버티게 해주는 체력이 되었고 곧 저축이 바닥나면 소비를 줄이고 침체 신호가 나올 수밖에 없다.  


코로나가 끝나자 보복 소비를 하지만 서비스에 집중되어 있다. 코로나 때 누리지 못했던 콘서트, 스포츠 경기 관람, 외식, 여행 등에 사용하며 전자제품, 식료품 등의 소비재가 아니다. 상품이 잘 팔려야 제조업 중심의 중국이나 한국이 좋은 상황이다. 미국의 소비가 꺾이지 않으면 연준은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풀어놓은 돈으로 물가가 올랐고 그 돈을 다시 회수하느라 조삼모사이긴 해도 코로나 초기에는 코로나가 전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없었다. 먼저 돈을 풀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뒤늦게 물가를 잡는 형태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경제는 좋다.  


셋째, 미국 내 생산능력 강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중국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았다. 10년간 활용했던 중국의 생산기지는 더 이상 최선이 아님을 알았다.


코로나 이후 미국은 전기차, 반도체 등의 핵심 4차 산업을 미국 내에서 생산한 제품만 혜택을 주기로 했다. 결국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제품이나 미국 내에서 생산한 전기차나 전기배터리가 있어야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 세계 기업들은 이러한 미국의 압박에 삼성전자, SK, CJ, LG, 롯데, 농심 등의 한국의 기업들도 미국 내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보호무역의 강화로 인한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세계 최고의 소비 국가이면서 성장 중인 확실한 미국에 배팅하는 것이다.


한국은 정부나 정치인들이 각종 규제로 기업을 운영하기 좋은 환경도 아니며 글로벌 인재가 모일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미국은 투자 유치를 위해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세금도 줄여주고 땅도 주는 등의 투자하면 확실한 보상이 돌아온다. 


미국이 4차 산업을 주도하고 중국을 배제하는 등의 행동에서 해외 기업들은 미국의 투자를 늘린다. 유럽, 중국, 한국, 일본 등의 고령화에도 미국의 인구의 초고령화는 천천히 진행된다. 이민에 대해서도 개방적이다. 그럼 당연히 미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


P.S.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업으로 변화하지 못하면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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