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꼰대가 아니야! =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요즘 들어 말은 줄이고 경청하고 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삶의 방식과 문화가 바뀌어 새로운 가치관이 탄생하는데 적응하지 못하는 꼰대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꼰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고 꼰대라고 해도 꼰대가 아니라는 부정을 할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꼰대가 되기 싫다.
듣기 싫은 꼰대 유형 중 내가 꼽은 상꼰대 유형은 묻지도 않았는데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하는 사람이다. 같은 업계에서 일을 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거나 성공했으면 모르겠는데 믿도 끝도 없이 철학자로 빙의해서 ‘너 자신을 알라’. ‘인생 길다’, ‘거 봐라. 내 그럴 줄 알았다’ 등의 삶의 도움 안 되는 말을 하는 경우가 제일 싫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그냥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아주 작고 사소하고 성공한 적 없는 경험의 가치를 과대평가해서 전달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등의 경험은 물론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무기가 되지만 아주 좁고 얕은 지식과 경험에 확신을 가지고 있고, 그 경험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면 굉장히 피곤하다. 지식이 독이 되는 경우다.
오래 회사를 다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에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 요즘은 경청하고 있지만 지루한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과 조언도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노력은 ‘질문’과 ‘마인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린 사람이라도 배울 점이 있다면 배워야 하고 AI와 인공지능이 등장하며 사람이 빠르게 대체되는 시대에 과거의 경험은 앞으로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당장 내일 있을 일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시대인데 너무 먼 미래를 계획하면 지치기만 한다.
정보가 많아지고 개인주의가 커질수록 가치관은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사람도 동물이다. 받아들이지 못하면 도태될 뿐이다.
주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인터넷, 유튜브, SNS를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알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식당에 가도 대부분 키오스크랑 자리에서 간단히 주문하고 결제하는 태블릿 메뉴판이 있는데 못쓰면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는 거다. 며칠 전 비가 와서 급하게 우산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갔는데 완전 무인 편의점이다. 영화관에 가도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콜라도 직접 따라 마셔야 한다. 기술의 발전은 이렇게 소비자에게 활용을 요구한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진 지 오래고 인생의 이정표가 쉽게 바뀌기도 한다. 그중에 잘못된 이정표를 만나서 예상치 못한 가시에 긁히고 상처가 나기도 한다. 그것을 이겨내는 것은 배우려는 자세와 배움이다.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대한 이정표에는 항상 아쉬움이 따른다. 이직을 결심했을 때 벌써 회사가 요구하는 능력치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영어 능숙을 선호하는 회사가 굉장히 많았다. 과거에는 경력직에게 그렇게 큰 영어 기대치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요구한다. 준비되지 않았으면 아직까지 좋은 회사로 옮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영어를 사용하는 이메일 소통, 번역 등의 업무는 문제가 없었지만 대화가 문제였다. 면접까지는 무리 없이 가지만 쏟아지는 영어 질문과 대화 요구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영어 능력 부족이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는 순간 나이가 많은 입장에서 경험과 지식을 앞세울 것도 없고 기존의 가치관이나 행동양식을 고착화해서 스스로 발전을 하지 못하는 나를 돌아봤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살아온 대로 삶의 방식이 굳어져버린 사람들이 많다. 다른 사람의 말에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것도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 중 하나다. 고정적인 편견과 오해도 오픈 마인드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그 가치관에 따라가고 있는지 문득 고민을 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앞으로 나를 성장하게 만들 요소는 꼰대가 되기 싫다는 다짐이다.
P.S. 꼰대 특징 ‘~라떼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