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중독, 커피 끊기는 너무 힘들어

by 달빛소년

담배도 안 하고 술도 이제는 많이 먹지 않는데 커피라도 끊으면 삶이 너무 무미건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커피 두 잔쯤은 괜찮잖아?


커피는 아침의 시작, 휴식의 순간, 그리고 하루의 마무리를 의미한다. 커피의 향은 깊고 풍부하며, 그 안에는 여러 가지 풍미가 담겨있다. 무엇보다 그 쓴 맛 뒤에 묘한 향이 매력적이다. 하루에 두 잔 이상 마시면서 잠을 이겨냈다. 자는 시간이 좀 아깝다. 샷을 추가하여 마시는 커피는 한 모금만 마셔도 머리가 개운해지는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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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향은 원두의 종류와 원산지, 그리고 로스팅 방식에 따라 다양해진다. 우리의 삶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도 그 향기가 모두 다르다. 아프리카 원두는 과일 같은 달콤한 향이 난다. 중남미의 커피는 초콜릿이나 견과류 같은 부드러운 향이 나고, 아시아의 커피는 흙 같은 묵직한 향을 가질 수 있다. 물론 나는 그 맛을 모두 알지 못한다.


그냥, 그 잠깐의 휴식과 뇌를 통해 들어가는 카페인의 각성효과가 좋을 뿐이다. 가끔 머리가 잘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에 결합해서 아데노신의 작용을 차단한다. 아데노신은 신경 활동을 억제하여 잠을 자게 하고 피로를 느끼게 한다.


건강검진을 위해 커피를 일주일정도 끊었는데 두통이 너무 심했다. 검진을 무사히 마시고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은 커피다. 아마 카페인에 절여진 뇌가 얼른 카페인을 주지 않으면 고통을 선사하겠다고 시위 중인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마다 커피의 향과 그 자체로도 힐링이 될 수 있는 커피가 그리웠다.


새벽에 일어나 숲 속을 걷는 듯한 신선한 기분을 주는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가끔 커피 향은 갓 구운 빵, 캐러멜, 바닐라, 견과류, 초콜릿, 베리 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향긋한 커피는 우리의 기억과 감정에 깊게 연결되어 있다. 커피의 향을 맡고 한 모금 마시면 그 순간, 과거의 추억이나 특별한 순간들이 떠오른다. 특별한 향의 마법과도 같은 힘이다.


그저 진하고 강렬한 향과 졸음이 달아나는 각성제로 활용한다. 주로 아침이나 오후의 텐션이 떨어질 때 커피를 마셔서 힘을 얻는다. 요즘은 1리터 테이크아웃 커피가 유행인데 한잔에 카페인 섭취량이 100mg에 가깝다고 한다.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300mg으로 하루 2잔에서 3잔은 괜찮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단순히 마시는 것보다 감각적인 경험을 한다. 먼저 커피를 음미하는 사람은 커피의 향을 깊게 맡는다. 신선하게 내린 커피의 향은 과일, 꽃, 나무, 토양, 초콜릿, 견과류 등의 다양한 향미를 먼저 찾는다.


커피도 첫 모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커피의 맛, 질감, 온도 등을 첫 모금으로 모두 느낄 수 있고 계속 마시면서 달콤함, 산미, 쓴맛, 바디감 등 커피의 다양한 요소를 구분하며 느끼려고 노력한다. 뭐 마니아는 커피를 마신 후에도 향기가 입 안과 잔 안에 오래도록 남아있고 커피가 주는 깊은 여운을 느낀다.


커피의 복잡하고 다양한 세계를 탐험하는 여행과도 같은 만남일 것이다. 건강검진도 끝났으니 이제 커피의 세계로 다시 여행을 떠나볼까?


그래, 나는 카페인에 중독되었다. 무엇보다 중독되지 않고는 버티기 힘든 세상이다.


P.S. 커피 못 끊겠다. 조금만 줄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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