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는 무겁고 신중하게 추억을 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번화가를 걸어 다니다가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봤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많은 전자기기가 사라졌고 카메라도 더 이상 생명을 일은 전자기기라 생각해서 참 독특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골목을 걷다 보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과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다양했다. 2010년 전 세계 카메라 판매량은 1억 2,146만 대에서 2022년에는 891만 대로 줄었다.
카메라가 많이 팔리던 시기보다 수량은 줄었지만 매출은 35%만 줄었다는데 이 현상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카메라 시장이 마니아들의 시장으로 바뀌어 카메라를 포함한 전문적인 장비로 매출이 발생했고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도 전문적인 영상 촬영을 위해 디지털카메라를 구매한다.
단순히 스마트폰이 카메라를 죽였다고 하기에는 카메라에 대한 취미와 전문성에 집중하면 조금 복잡하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하지만 1990년대부터 2000년 초반의 Z세대가 디지털카메라를 선호한다고 한다.
그들은 왜 카메라에 열광할까!?
내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캐논 미러리스를 생각하며 써본다.
[kotra 해외시장뉴스 갈무리]
첫째, 여행수요의 증가
코로나 이후 ‘보복소비’라는 현상을 보이며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간다. 장기간의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행을 통해 휴식을 취하려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보다 여행 장소에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 온전히 휴식을 담아낼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
사람은 새로운 것을 탐험하고 경험하려는 욕구가 있고 제한된 생활 이후 이러한 욕구가 더욱 강해져 여행을 통해 이를 충족시킨다. 셧다운으로 아무 곳도 가지 못했던 경험이 여행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어 소중하게 간직하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여행지 중심에서. 발아래 오래된 돌길과 역사적인 건물들과 푸른 하늘에 둘러싸인다면,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주변의 풍경을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최적의 각도와 조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여행의 집중력을 높아진다.
셔터 속도, 조리개, ISO 값을 미세하게 조절한다. 몸을 굽히거나 무릎을 꿇으면서 다양한 각도로 촬영하면서 카메라와 하나가 된다면 단순한 풍경이나 인물이 아닌, 그 당시의 감정과 이야기 그리고 세상의 시선이 담겨있다. 인생의 여정에 카메라는 삶이란 예술 작품을 온전히 담아내는 기능이 있다.
둘째, 그리움
필름카메라를 열심히 돌려가며 필름에 사진을 찍었던 때부터 지금 스마트폰까지 많은 사진을 찍지만 디지털카메라의 똑딱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찍히는 묵직함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찍는 것보다 추억이 온전하게 담긴 느낌이 든다.
아무 때나 사진을 찍는 지금보다 과거에는 졸업식, 입학식, 소풍 등의 특별한 날에만 찍기에 사진을 찍어 사진관에서 인화하는 시간까지의 기다림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많은 디지털 소통에 불안감을 느끼며 수많은 정보들이 오갈 때 네모반듯한 사진 한 장을 보면서 안정감이 드는 기분이 있다.
고등학교에 유행했던 인생 네 컷과 같은 스티커 사진이 유행이라 옛날 감성과 같은 마음이리라. 코로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대만과의 관계, 저금리로 인한 자산의 불평등 같은 도저히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일에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이다. 사람들은 특별한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기록하고자 하고 그것을 오래 추억하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한다.
셋째, 희소성에 대한 명품화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뛰어난 품질로 인해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카메라는 명품으로 인식된다. 카메라 제조사들은 한정판이나 특별한 모델을 출시하여 희소성을 부여하고 카메라 마니아들 사이에 높은 가치를 지닌다.
명품에 대해 열망하는 그들에게 카메라는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명품이다. 중고거래를 통해서 비싸게 거래할 수 있고 희소성이 있는 만큼 가치가 발생한다. 카메라가 비쌀수록 렌즈 성능, 다양한 촬영 모드, 높은 화소 등 기능이 좋아 더욱 전문적인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해지고 SNS를 많이 하기에 자신의 취미에 대한 열정이 사진에 담기고 디지털카메라에 스마트폰보다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나만의 세팅이 가능하다. 또한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져서 디지털카메라가 다시 유행한다고 생각한다.
중고거래와 같이 일단 희소성이 있는 물건을 사두면 언젠가 더 비싼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심리가 배경에 있을 것이다. 사진과 카메라와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도 활성되어 있는 것을 보면 희소성 있는 커뮤니티 문화로 세대의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P.S. 아날로그 감성.. 키오스크도 버벅거리는 난 이미 아날로그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