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고 예민한 사회에 멀쩡한 인간관계를 위해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
시끄러운 음악이 들리는 카페, 사람이 많은 거리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사소한 불만이나 피드백에도 크게 상처받거나 오래 기억하는 경우가 있다면 당신은 예민한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갑자기 예정된 일정이 변경되거나 취소될 때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느끼기도 한다.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다. 엄청 예민한 사람은 밝은 불빛, 강한 향기, 날씨와 같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잠을 못 자고 작은 움직임에도 금방 일어난다.
예민하고 불편함이 많은 사회에서 사람들과 잘 지내는 방법은 내가 불편한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 불편한지 스스로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모두와 잘 지낼 필요는 없지만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 존재다. 다른 사람을 조종하여 스스로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방법은 없으며 동굴에 들어가 사람을 만나지 않을 방법도 없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의 특징은 사소한 말에도 감정이 널뛰기하는 것처럼 바뀐다는 점이다. 별생각 없이 말한 안부인사도 본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기쁜 일과 슬픈 일은 번갈아 일어나지만 기쁠 때만 관대하고 슬픈 때는 밝지 못하고 우울하고 화가 날 때는 틱틱거린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기분을 맞춰준 사람은 가족이나 친한 친구 밖에 없으며 가족은 당신이 무슨 일을 해도 응원해 줄 든든한 아군이며 친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배려해 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당신의 기분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당신은 그들의 행동과 말투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잠깐의 불편함이 느껴져도 상대방이 ‘나쁜 의도’가 없다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작은 것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면 사소한 일이 신경 쓰인다.
5년 전에 큰 마음먹고 새 차를 뽑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혹시라도 흠집이라도 날까 문콕 방지용 패드를 사용할 정도로 아꼈는데 지금은 방치하게 되었다. 차에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돌아보면 차를 구매하기 위해서 신중하게 차량 모델을 비교하며, 세세한 사양과 디자인, 차량의 색상까지 꼼꼼하게 고려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새 차가 도착하는 날, 나를 대신해 배송해 주는 기사님도 불편했다. 감히, 나보다 차를 먼저 탄다고!? 차량을 깨끗이 닦아 빛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차량의 모든 기능을 하나하나 천천히 확인하고, 사용법을 숙지했다. 주차할 때마다 주위를 살폈고, 다른 차량과의 거리를 충분히 두도록 주차했다. 차량을 운전할 때에는 당연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어떠한 스크래치나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과 절에 방문하기 위해 차를 가지고 갔는데 울퉁불퉁한 산길을 가다가 차도 스크래치 나고 내 마음도 스크래치 났다. 그 뒤로 사고도 몇 번나고 운전하다 긁기도 하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마인드로 내려놓으니 괜찮았다. 차는 도구다. 나를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 도구는 상하기 마련이다. 전체적으로 크게 봤을 때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물건을 소중하고 특별하게 애정을 갖는 것은 좋지만 너무 예민하면 피로가 쌓이기 마련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하나하나 다 따지고 피곤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되게 피곤한 스타일로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가 타인에게 하는 말도 상식적이고 멀쩡한 말 같지만 지나고 나면 틀린 말도 있고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도 발생한다. 논리적으로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냥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흘려 넘길 여유가 필요하다.
주위에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받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그럴 수 있어, 그런가 보다 하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인간관계도 유연하게 잘하는 것 같다. 적을 만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결국에는 인간관계의 선택은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하며, 타인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희생하거나 소모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건강하고 유연한 관계가 아니다.
이상하게 요즘은 불편함의 원인이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 때문이라고 해도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과정도 쉽지 않다. 손절도 쉽고 인간관계가 밀키트처럼 쉬워져서 그럴까?
P.S.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예민하다. 당신이 예민하다면 의도적으로 흘려 넘기는 연습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