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누군가 나의 손을 잡아주길 바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근데, 정말 힘든데 아무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는 일도 생긴다. 그럴 때는 나에게 편지도 써보고 스스로 손 잡아주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른이 넘고 마흔에 다가가니 불길한 예감이 몰려온다. 내 또래는 공감하겠지만 더 이상 인생에 반전 같은 건 없을 거라는 나쁜 상상을 한다. 좋아질 것보다 나빠질 것이 많아진다는 그런 마음이다.
파도치는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처럼 팔을 아무리 앞으로 뻗고 다리를 움직여도 좀처럼 나아가지 않는다.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이 험난한 파도에도 앞으로 잘 나아가는데 나만 뒤처지는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멈추면 파도에 떠내려가서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잡을 수 있는 ‘기회’는 늘 가까이 있을 줄 알았는데 힘든 일이 있으니 날 도와줄 것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망가지기 시작한 지금의 시기에 돌파구를 찾고 싶지만 어떻게 받아들이고 감당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평소에 연락하면 언제든 도와줄 것 같던 든든한 사람들이 정작 내가 힘든 상황이 되니까 미안하지만 도와줄 수 없다고 한다. 기대만큼 실망이 크지만 내 코가 석자인데 누굴 도와줄 수 있을지 괜한 기대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 누군가 말한다. 정말 힘들면 힘들 때 손 잡아주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으니 너무 사람에 대해서 기대를 하거나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세상에 나 혼자된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도 묘하게 그 말에 설득당했다. 힘들었겠구나. 힘내! 그런 위로의 말을 들어도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솔직히 어렵다. 위로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힘든 어떠한 상황에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은 관심도 없다.
사람들은 그저 행위와 결과만 중요하게 여긴다. 개인적이고 사적인 일에 대한 소문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그나마 상대가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어떠한 감정인지 공감할 수 있다.
나 또한 오랜 사회생활로 다른 사람이 얼마나 힘든지 쉽게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애초에 그 사람이 힘들 때 손을 얼마나 잡아줬는지 모르겠다. 공감과 이해, 따뜻한 위로의 말이 인생에서 얼마나 값진 일인지 모르겠다. 쉬운 위로보다는 쉽게 절망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옆에서 가만히 어떤 말이라도 들어주거나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도 위로가 된다.
매일 마음을 다잡고 힘내자고 다짐해도 정신력으로 버틸 수 없이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삶을 스스로 개척한다고 생각했는데 내 의지와 바람과 아무 상관없이 다른 사람에 의해 결국 꺾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탓하게 된다.
일이 잘못된 것도 당신이 예측하지 못하는 부분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누구나 좋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그냥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민폐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사람이다. 지나간 일을 생각해 봤자 자존감만 떨어지고 모든 게 내 탓 같다
손을 잡는다는 말은 다른 사람과 내가 손을 잡는 것만 생각한다. 근데 언제든 내가 내 손을 잡고 위로할 수 있다.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 세상에서 나는 언제나 내 편이다. 툭툭 털고 일어나야지.
P.S. 명상을 해서 나쁜 생각을 날려버리고 중심을 잡는 일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