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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Dec 15. 2023

회사에서 'OO감정'은 넣어두세요.

[나쁜 감정은 공기를 오염시킨다] 


나쁜 감정은 넣어두고 좋은 감정만 꺼낼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대부분은 누구나 좋은 감정을 나누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 한다. 나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주위에 좋은 점을 찾을 수 없게 만든다.


주말을 잘 보내고 출근한 월요일 오전의 사무실은 누구에게나 버겁다. 월요일을 잘 보내야 한 주를 잘 보낼 수 있는데 하루의 시작에 책상에 앉아 있는 동료 직원이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쉰다. 규칙적으로 내뱉는 한숨은 시간이 지날수록 거슬린다. 분위기를 무겁게 만든다. 오전에 집중해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데 나까지 집에 가고 싶어 진다. 자꾸만 신경 쓰인다.

회사 업무의 스트레스는 모두 그 직원이 받는지 지친 표정이 역력하고, 눈가에는 피로가 묻어난다. 하루 종일 한숨을 쉰다. 동료들은 그의 눈치를 본다. 마음속으로 그만했으면 좋겠지만 직접 말할 수 없다. 보는 사람까지 피곤해진다. 도대체 어떤 일인지 묻고 싶지만 우울한 표정을 보면 질문이 사라진다. 묻는 것도 피곤한데 저렇게 대놓고 나쁜 감정을 표현하고 있으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컴퓨터 화면에는 여전히 산더미처럼 쌓인 업무들이 남아 있지만, 멈춰 서서 깊은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쉰다. 그 한숨은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담고 있다. 마감 기한, 끝없는 업무, 복잡한 프로젝트가 생각난다. 한숨을 쉬고 잠시 동안 눈을 감고, 깊은숨을 통해서 현실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사무실 분위기는 무거워진다. 나쁜 감정이 공기를 오염시켜 다른 사람의 기분도 망치기 시작한다. 


세상에 완벽한 회사는 없고 다니는 회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 불만이 새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도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도 지금 다니는 회사가 만족스러운지 묻고, 불만을 이야기해달라고 하면 몇 가지는 바로 나올 것이다.  


쉽게 한숨을 쉬고, 회사에 대한 불만에 가득 찬 사람을 볼 수 있다. 표정은 정말 진지해지고, 마음을 잡지 못하고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감정에 쉽게 지배당한다. 회사는 전문적인 환경이며 감정을 과도하게 표현하는 것은 비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다. 칭찬은 천천히 퍼진다. 나쁜 소문은 빨리 퍼진다. 그 사람을 내버려 두면 안 되는 이유는 회사 내 분위기에 영향을 미쳐 다른 동료들의 열정과 의지를 꺾기 때문이다. 전문성에는 스트레스 관리 능력도 포함된다. 


한숨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듣는 사람은 정말 잘못 해석할 수 있다. 동료나 상사와의 의사소통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만약, 관리자나 리더가 그러고 있으면 꿀밤 마렵다. 리더십과 조직 관리 능력에 대해 좋게 평가받지 못한다. 


어느 조직이든, 누구든 이렇게 다른 구성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직원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사람은 누구나 나쁜 감정에 끌린다. 나쁜 감정은 우리에게 언제나 긴장감을 줘서 생존에 도움이 된다. 세상은 원시시대보다 생존하기 쉬워졌지만 우리의 부정적인 유전자는 항상 사람을 대비하게 만든다.

 

조직을 관리하는 입장이라면, 안타깝게도 나쁜 감정을 표현하는 직원은 정말 다루기 쉽지 않다. 안타깝게도 나쁜 감정을 사람은 누구나 1인칭 시점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상상한다.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는 곳이라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곳이지만 일을 해야 하는데 감정만 소모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 감정을 소모하면 정말 피곤한 일이다.


어쩌면, 우리가 어른이 되어간다는 점은 호불호를 감추고 사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 아닐까? 


우리 모두는 월급 루팡을 꿈꿔도 일은 항상 많을 수밖에 없고 받는 돈은 적을 수밖에 없다. 회사라는 곳이 즐겁고 좋았던 기억이 오래갈 수 없는 장소이며 그런 기억이 있어도 쉽게 흘려버린다. 하지만, 우리가 업무 중 실수하고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던 일이나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은 오랫동안 기억한다. 몇 십 년 간 잘 지내던 친구와 말싸움을 했을 때, 분명 친구는 좋은 장점이 많겠지만 말싸움하는 순간은 좋은 점과 잘해준 점은 모두 잊어버리고 진심으로 나쁜 친구라 생각한다. 참, 신기하다. 부정적인 생각은 그렇게 집중하게 만든다. 


나쁜 감정을 표현하는 당사자는 스트레스를 풀거나 상황이 바뀔 것을 상상하면서 표현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행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닫히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 당신이 마주쳤으면 절대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자. 그냥 회사에서 그 사람의 장점을 찾고, 업무를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것만 알려주자. 상황과 사람을 나쁘게만 보려고 하면 끝도 없이 나빠 보인다.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적당히 들어주고 당신은 여전히 잘하고 있다고 응원하자. 


P.S. 조금은 후련해지길 바라며 한숨을 쉬고, 답답함이 가시길 바라며 또 한숨을 쉬어도 불만만 내뱉는 걸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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