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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Feb 17. 2024

클린스만 경질로 본 리더란 무엇인가?

축구는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스포츠죠. 여러분들은 축구를 좋아하십니까? 


저는 가끔 축구를 봅니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축구 경기는 언제든지 전세가 뒤바뀔 수 있는 불확실성이 좋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인 골이 터지거나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발생했죠. 아시안컵은 답답한 고구마 그 자체였고 이번에는 참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역대급 축구 스타들이 있어서 우승하나 싶었는데 매 번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FIFA랭킹 87위 요르단한테 처참하게 패배해서 4강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한국을 이기고 요르단은 FIFA랭킹 70위로 올라갔습니다. 전체적으로 감독이 문제였습니다. 축구는 기술과 전략의 대결인데 전략이 부족했고 선수들의 개인 기술과 팀워크가 어우러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축구는 감독이 매우 중요하기에 몸 값이 비쌉니다.


저는 이 경기를 보면서 참 회사 생활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 잘하는 직원이 팀장으로 승진한다고, 항상 좋은 팀장이 되는 건 아닙니다. 클린스만처럼 말이죠. 


<인생은 클린스만처럼.. 위약금 ‘꺼억’ 잘 먹겠습니다. 돈 벌기 참 쉽죠!?>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로 지금도 그의 선수시절 영상을 찾아보면 그의 놀라운 실력에 감탄합니다. 분데스리가에 득점왕에 UEFA컵 우승하고 AS 모나코, 토트넘에서 발롱도르 2위, FIFA 올해의 선수 3위에 오를 정도이며 한 때 독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그의 선수시절 실력에 대해서 의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축구선수 은퇴 후 감독으로 평가는 선수 때 보다 형편없습니다. 특히 클럽에서의 성적이 끔찍하죠. 선수 때 더 화려해서 그랬을까요? 그래서, 더 욕을 먹은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두리뭉실하게 관리하는 ‘해줘’ 형 축구입니다.  선수들 훈련은 체력 훈련 위주로 진행하고 전술은 수석코치에게 위임, 미국에 있는 집을 너무 좋아해 왔다 갔다 하면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전체적인 근무태만으로 감독으로 평가는 매우 나빴습니다. 한국에서만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문제 있는 감독으로 독일과 미국에서 검증이 끝났습니다. 


<선수시절 클린스만>


스포츠 경기에서 좋은 선수는 좋은 감독이 될 수 없다는 명언에 딱 맞는 사람입니다. 약 1년 동안 한국 축구 대표팀을 지휘한 그는 끝까지 웃기만 하다 결국 쫓겨났습니다. 독일에서도 클린스만의 경질에 대해서 굴욕적이라고 표현하며 한국에서도 환영 못 받는다고 언론에서도 보도했어요. 클린스만은 원래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클린스만 했고, 그를 감독으로 선임한 대한축구협회가 문제겠죠. 감독 선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클린스만 사태를 보면서 리더란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축구 감독과 팀장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각각의 역할과 책임이 있지만 성공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비슷합니다. 결론은 클린스만의 문제점이 곧 나쁜 팀장의 모습입니다. 클린스만의 문제점은 뚜렷한 전술이 보이지 않고, 위기의식과  관리능력도 없습니다. 심지어 미국에 있는 집에서 재택근무 근무태도 마저 불량합니다. 축구에서 재택근무라니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이러한 관리자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세 가지 포인트로 비교하겠습니다.


첫째, 전술이 없습니다.


크리스만 호의 상황을 회사에 비교하면, 팀장이 일은 잘 알지만 명확하게 지시할 수 없어서 팀원들끼리 모여서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일을 처리하는 상황입니다. 전술을 잘 구사하기 위해서는 여러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축구라고 한다면 축구의 기본적인 전술과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3-2-2-3, 4-2-4, 4-4-2, 4-4-1-1, 4-3-3 등의 포지션에 배치된 선수의 수를 나타내는 포메이션과 드리블과 같은 기술입니다. 


자신의 팀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세우고, 상대 팀의 전술을 분석하고 자신의 팀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세우는 것은 필수죠.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 중에 필요한 선수를 교체해야 합니다. 축구는 공이 둥글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많기에 경기 상황, 선수들의 컨디션, 상대팀의 전략에 따른 전술 변경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해서 빠르게 적응하고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전술은 선수들과의 신뢰와 존중을 얻어야 하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회사에서도 팀을 운영하는데 매년 전략이 필요합니다. 팀장은 회사의 임원의 지시를 받아 KPI(핵심성과지표)를 설정하여 올해 팀의 업무량을 예측하고, 자신의 팀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해야 합니다. 팀원마다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갑자기 발생하는 업무에 대해서 대비책이 있어야 합니다. 휴가나 휴직자가 발생한 경우 업무 공백에 대해서 고민이 없다면 업무가 과중한 팀원이 업무로 고민하다가 슬슬 회사나 옮겨볼까? 하다가 회사를 옮겨서 팀이 휘청거리는 경우를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둘째, 관리 능력이 부족합니다.


요르단전 전날 선수들의 불화를 관리하지 못했던 클린스만 감독을 살펴봅시다. 선수들끼리의 불화가 있었는데 평소에도 질서와 규칙을 정하지 않아서 자유 분방하게 행동하다가 탁구장에서 다툼이 발생했습니다. 팀워크가 크게 무너지는 상황이었죠. 클린스만 감독은 이걸 알고도 팀을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죠. 결국 하극상에 대해서 통제력을 잃고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 FIFA랭킹 87위 요르단에 2대 0으로 처참하게 졌습니다.


관리능력은 팀원의 업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고, 팀 내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팀원이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팀의 단결력을 강화하고, 동기부여를 증진시키며, 팀의 전반적인 성과를 향상할 수 있습니다. 관리 능력이 부족하면 팀은 항상 초상집 분위기가 되며 생산성도 떨어집니다. 팀장은 팀원 각각의 개성, 선호, 강점, 약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선수를 교체하지 못하는 회사의 경우 능력에 맞게 업무를 나누고 업무량에 따라서 보상을 차등지급하고 평가를 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관리 능력은 팀원을 잘 뽑는 것이죠. 직급에 맞게 업무를 부여하고 업무 능력을 키워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한 각 팀원의 기여를 최대화하는데 역할 분배는 중요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중요한 관리 능력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의사소통은 팀원 관리의 핵심입니다. 팀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기대치와 목표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통해서 팀원이 스스로 업무 능력을 깨닫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셋째, 주어진 업무를 태만히 하거나 성실히 이행하지 않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을 할 때부터 한국에 상주하지 않았습니다. K리그에서 한두 차례 모습을 보였고 해외에서 더 바빴죠. 영국 런던에서 손흥민을 보고 독일로 가서 김민재를 보고, 미국에서 휴식하고 유명 외신에도 패널로 출현했습니다. 이 정도면 국가대표 감독직을 부업으로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이 비난해도 그는 국가대표팀 감독은 많은 출장이 있어서 프로팀 감독과는 다르다는 말을 하면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결국 미국집에서 재택근무를 더 많이 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선수들이 뛰는 걸 직접 보고 전술을 맞춰봐야 하는 감독이 재택근무? 이건 정말 정신이 나가버린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드네요. 근태는 정말 기본 중의 기본인데 말이죠. 한국 회사에는 정말 나는 되고 너는 안 되는 내로남불 리더가 많습니다. 이런 모습도 리더를 따르지 못하게 되는 모습입니다. 리더의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만 챙기고 팀원은 야근을 하든 말든 챙기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그 팀원의 마음은 부글부글 끓겠죠?


회사에서도 지각이나 결근을 하면서 약속된 근무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사전에 논의 없이 결근하는 행위는 불량한 근무태도로 권고사직을 당할 수 있는 전형적인 예시입니다. 팀장이 본인은 마음대로 휴가를 가면서 팀원들이 휴가를 가면 메신저나 카톡으로 연락을 하는 것도 전형적인 내로남불 리더의 모습이죠. 리더는 참 어렵습니다. 정말 완벽한 리더는 없는 것 같아요. 좋은 리더를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P.S. 저도 클린스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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