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내돈은 어디있는지 알려줘요.. 현기증 난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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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스위스에서 발간한 '글로벌 부 보고서 2022'에서 한국에 순자산 5,000만달러(약 696억원)이 넘는 자산가가 미국,중국,독일,캐나다,인도,일본,프랑스,호주,영국,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성인 1명당 평균 자산은 23만7,644달러(약3억3,116만원), 중간값은 9만3,141달러(약 1억2,979만원)이라는데 그 돈도 없는 사람은 평균 이하라는 건지 참 밥맛 떨어지는 보고서다. 평균의 오류라고 생각하며 실제 상위 자산가들의 많은 재산이 평균의 오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백만장자의 기준민 100만 달러, 현재 환율로 13억 9,400만원이 넘는 사람들도 129만명이라고 한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자산가들이 있는지 궁금하지만 자산가가 많다고 해도 우리 삶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나라들이 잘 사는 기준을 평가하는 GDP는 잘 살고 못사는 기준을 줄세우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지만 GDP가 높은 나라에서 산다고 내 주머니속에 들어오는 것은 없다.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부의 불평등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으며 높은 상속세의 영향일 것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정말 불평등이 없는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2년동안 자산가가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풀린 유동성에 5년 동안의 집값 폭등은 고액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 주식, 부동산, 코인 등으로 대박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최근에 역량의 창조라는 마사 누스바움의 책을 읽었는데 아주 흥미있게 읽은 대목이 있다.한 교사가 학생에게 물었다.
돈이 4,876만원 있으면 부자 나라라고 할 수 있지요? 여러분은 부자 국가에 사는 거지요?
그러자, 한 학생이 답했다.
몰라요. 누가 그렇게 많은 돈을 가졌는지, 그 중에 내것도 있는지 몰라서 대답할 수 없겠어요. 이제 생각해보니 저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거 아니에요? 어차피 내 몫은 하나도 없을 테니까.
여기에 한마디 거들고 싶다. "GDP 그거 맡겨놓은 내돈 줘요." 그렇다. 나라가 잘사는 기준인 GDP와 그 나라에 백만장자와 억만장자가 많아진다 하더라도 우리의 삶의 질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부의 분배를 무시하는 단순한 숫자로의 평균치이다.
700억 자산가의 진실도 그러하다. 부동산에 진심인, 부동산이 자산의 전부인 나라에서 돈이 돈을 버는 사람들의 그들만의 리그에서 잘 산다는 것은 힘들다. 부의 독점과 양극화가 심할 수록 가만히 앉아서 돈으로 돈을 벌었다는 증거이다. 그럼 너도 하면 되지 않겠냐고 물으신다면 안타깝게도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 부의 상승열차에 탑승하지 못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중이다.
전 세계 상위 1%가 전 세계 GDP의 46%를 독점하고 있다. 그리고, 상위 10%가 보유한 글로벌 자산은 82%이다. 코로나로 인한 석유와 식량 가격의 상승, 백신의 독점 등이 그것인데, 부자들이 더 돈이 맣아지는 동안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인 높아진 식량가격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며 더 가난해지고 있다. 한국도 1인당 GDP가 4,876만원인 나라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가족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뉴스에 나오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더 이상 답을 내지 못하는 경제학에게 맡길 수 없다. 철학과 인문학 그리고 정치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바보야. 문제는 분배야. 그것에 집중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