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 원의 이상한 시대]
먹고살기 힘든데 코인이 1억 원이라니..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비트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미국을 제외한 일부 국가에서 1억 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실체도 없고 사용할 수 없는 암호화폐 1개가 1억 원이 넘는다니 말 그대로 충격입니다. 1억 원도 충격인데 아직도 싸다며 가격이 2억 원이 된다고 코인 광신도들은 가즈아를 외치고 있습니다.
야수의 심장으로 비트코인을 사서 장기 투자했던 사람들은 여기저기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익 인증을 하면서 자랑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부럽습니다. 비트코인 1개의 가격에 비하면 노동의 수익은 아주 작아 보입니다.
비트코인이 왜 오르는지는 여기저기에서 추측합니다. 코인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인증이 등장합니다. 더욱 작고 소중한 월급이 초라해 보이고 ‘왜 작년 10월에 4천만 원이었던 것을 사지 못했나’ 하면서 후회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비트코인을 사지 않았지만 샀다고 생각하면서 10개만 가지고 있으면 뭘 할까 하는 고민도 쓸데없이 합니다. 과거로 가는 시간 여행을 한다면 100개만 미리 사두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은 정말 쓸데없죠.
비트코인이 오른 이유에 대해서 사람들은 두 가지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작년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금융상품으로 승인했죠. 비트코인에는 10조 원이 넘는 투자금이 들어왔고, 다음 달에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데 난이도가 높아져 반감기라 가격이 올랐다는 말입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수량이 제한적이라는 말은 자산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거나 경제가 불확실할 경우 화폐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가치를 유지하거나 증가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강한 믿음에서 오는 지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 혁신 이후로 인공지능이 앞으로 세상을 바꾼다고 하지만 비트코인의 등장은 기존 화폐 수단에 대한 새로운 도전으로 인류가 바뀔 수 있는 혁신이 될 수 있겠습니다.
금, 주식, 코인 등 모든 자산이 다 최고점으로 올라가는 이상한 경제를 살아가는 지금 시대라 그런지 주변에서도 흔히 코인 이야기를 합니다. 심지어 비싼 가격에 사서 손해를 보고 있는 주식을 팔아서 코인 시장으로 뛰어드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너도 나도 코인에 대해서 투자를 생각하고 있기에 유행에 뒤처지지 않았나 하면서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에 걸릴 지경입니다. 유행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듭니다.
확실한 것은 비트코인에 대해서 언론에서 많이 다뤄지면 더 많은 사람들을 자극해서 투자 수요를 증가시키고 이 수요가 증가할 때 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총 공급량과 공급 증가가 제한되어 있기에 가격은 더욱 올라갑니다. 결국 대중 매체가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비트코인 ETF와 선물과 옵션 등의 다양한 거래를 통해서 많은 투자자의 심리에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도박장이 24시간 운영되는 기분이에요. 아직까지 화폐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무조건 누군가 나보다 비싸게 사줘야 돈을 버는 구조라 1억 원이 넘는 지금의 가격은 정말 위험합니다. 큰손이라고 말하는 많은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매도와 매수에 의해서 가격이 크게 변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조금 더 제가 생각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금융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려서 오히려 비트코인이 더 올라가는 것 같아요. 코로나 때 미국의 달러가 거의 무제한으로 많은 양의 화폐를 찍어내고, 중국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돈을 가진 중국 내 부자들이 자산을 이동시키기 위해서 비트 코인을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봅니다. 리먼 브라더스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은행에 대한 불신이 비트코인에 대한 열풍을 더해줬죠. 은행은 앉아서 돈 번다. 하는 일이 뭐냐 이러면서 이러한 불신이 규제가 없는 코인에 열광하게 되었죠.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가격이 오르니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플레이어로 참여하는 것이지만 인류가 화폐를 사용한 이후로 힘의 논리로 돈을 엄청 찍어내는 모습에 실망한 것도 사실이죠.
최근에 인기가 많은 유투버들이 스캠 코인에 연루되어서 지금까지도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모르는 것에 투자하지 말라고 하던데 앞으로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새로운 자산의 종류를 경험하게 될지 궁금하긴 합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비트코인으로 누군가는 부자가 되겠지만 누군가는 소외감을 느끼며 일의 가치가 한없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을 넘어서, 개인의 성장, 성취감,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일을 통해서 스스로 능력을 발전시키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며,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요.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습니다. 가치가 거래되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지하고 신뢰에 의해 형성되는 가격입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중국이나 미국 등의 원래 거대 자본이 있는 나라에서 많이 선점하고 있고 시세가 조정된다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P.S. 고점 신호는 항상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투자한다고 했을 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