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에 강제성이 없으면 사람은 자꾸 선을 넘으려 합니다.]
조금 과격하지만 주차 빌런의 차를 부셔도 괜찮다는 법 어디 없나요? 아니면 그냥 견인이라도 하게 해 줘요.
차를 가지고 주차장에 가면 반드시 보이는 악당이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뉴스에서도 심심하지 않게 등장하고 뉴스가 되는 것은 바로 ‘주차 빌런’입니다. 차가 주차된 사진과 글을 보면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여러분도 자주 주차빌런을 만나실 텐데 그중 가장 꼴 보기 싫은 유형이 있으신가요? 떠올려 보세요.
제가 사는 곳에도 심심하지 않게 주차 빌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꼴 보기 싫은 주차 빌런 중 하나는 실내 주차장에 차 두대를 가지고 번갈아 가면서 주차하여 일 년 내내 혼자 편하게 주차장을 쓰는 사람입니다. 한국은 사계절이 있으며 봄에는 황사와 꽃가루, 여름에는 장마 그리고 겨울에는 눈이 옵니다. 이런 날씨에 차를 야외에 주차하면 관리하기 힘들어 실내 주차장이 인기가 많죠. 근데 차 두대를 교대로 주차하면서 본인의 차만 편하게 주차하겠다는 못된 마음이 보입니다. 자기만 아는 사람이죠.
다음은 이중 주차를 해놓고 오후가 지나도 내려와서 제대로 주차하지 않는 빌런입니다. 아주 이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중 주차를 해놓고 늦게까지 내려오지 않는 사람은 야외에 주차하기 싫어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다른 사람 앞에 주차했으면서 빨리 차를 빼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러면 내 차를 빼기 위해서 차를 밀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세차도 안된 더러운 차를 직접 손으로 밀거나 카니발 같이 차가 무거워 힘들게 밀어야 합니다. 이런 양심 없는 사람은 이중주차를 해놓고 블랙박스도 켜두기에 발로 밀고 싶지만 그랬다가 차에 흠집이라도 생기면 귀찮게 합니다. 물론 저는 너무 더러우면 발로 밀고 시비를 걸면 그럼 이렇게 더러운 차를 손으로 미냐, 밀기 전에 내려오셔서 이동 주차를 하셨어야죠? 하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체격이 좋은 사람이면 밀겠지만 힘이 약하면 미는 것도 힘들어요. 요새 이렇게 부끄러움을 모르는 양심 없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빌런들에게 전화로 연락하면 그게 뭐가 문제냐 지금 못 간다 등의 짜증 섞인 말투가 나오죠. 그러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제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주차 빌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빌런을 상대하는 건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화가 나는 주차 빌런의 종류는 주차장 출입구 또는 통로에 주차를 하고 사라지거나 주차선을 벗어나게 주차를 하는 경우를 싫어한다고 합니다. 주차면을 2개 이상 쓰는 경우나 슬쩍 선을 밟아서 옆에 차를 대기 힘들게 하는 경우도 해당되죠. 요즘은 차들이 또 크게 나와서 선에 맞게 주차해도 자리가 비좁아 문을 열기 힘든데 빌런을 만나면 더 화가 납니다. 평일에도 주차장에는 그냥 장기 주차하는 차량이 많아서 주차할 수 있는 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주차면을 지키지 않고 주차하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가능한 한 빨리 주차를 하여 주차 공간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필요와 편의를 다른 사람의 필요보다 우선시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은 주차 공간을 넓게 사용하거나 다른 차량의 출입을 방해하는 이기적인 형태로 나타납니다. 안타깝게도 주차 빌런을 응징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주차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어 고치지 않고 계속 나쁜 방식으로 주차하는 것이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도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으니 사소한 이득을 계속 보려고 합니다. 차량은 점점 많아지고 주차 공간은 제한되어 있고 사람들은 점점 이기적으로 변하기에 주차 빌런이 많아집니다.
정말 악질이고 악의적인 경우 ‘업무방해’로 고소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 진입로를 차량으로 막아버린 경우에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된 판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으로 이웃끼리 심하게 싸우기도 하고 살인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차량은 늘어나고 시민의식은 점점 떨어지는데 법과 제도가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죠. 성숙한 개인주의가 발달하지 못한 사회에서는 종종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를 줄 때마다 불이익을 줘서 행동을 개선시켜야 합니다.
이번에 주차 빌런(악당) 강력 처벌법이 빨리 시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통과되면 사유지 내 외부 차량의 무단주차나 이중주차 등을 행정조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이러한 주차 빌런을 내버려 두면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에 여러 사람이 빌런화 될 수 있어 초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S. 사유지는 도로교통법이 적용되지 않아서 주차를 방해하거나 불법주차를 처벌할 수 없습니다.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