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힐링 받을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위로 받을 수 있는 공간
카페, 공원, 책과 컴퓨터가 있는 내 방, 목욕탕, 찜질방, 도서관 우리 주변에는 나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공간들이 있습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우리 일상에서 당신을 편안하게 만드는 공간은 인생이라는 대장정 중에 만나는 달콤한 오아시스와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공간이 많을 수록 여유가 넘치는 일상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연히 만난 공간에서 혼자 생각을 정리하거나 나와 비슷한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면 잠시 나마 위로 받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먼지 만한 나의 걱정이 빌딩처럼 우뚝 세워지기 전에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저는 공간에서 위로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단맛,짠맛,쓴맛 모두 느낄 수 밖에 없는 삶에서 위로는 힐링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위로 받을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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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장거리 출퇴근 하는 저를 대신해 아내는 저보다 육아를 많이 합니다. 미안한 마음도 있어 식사의 대부분은 직접 차려주려고 노력합니다. 요즘 바쁘다는 이유로 요리를 하지 못했고 복잡한 생각을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부엌으로 갔습니다. 쌀쌀해지는 요즘 국물 요리가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저에게 생각이란 즐거운 것이라 냉장고에 있는 계란과 감자를 이용해서 계란국을 요리하려고 했지만 냉장고에 감자도 넣으라는 아내의 말에 계란감자국 만들었습니다. 부엌 수납장을 열어 다시마를 꺼내고 냉동실에 멸치를 덜어 내어 국물을 우려낼 수 있는 다시팩에 재료를 넣고 멸치다시육수를 내고 감자 껍질을 벗기고 칼로 썰어 냅니다. 계란을 그릇에 풀어 놓고 마늘과 파를 넣고 15분 동안 끓여 냅니다. 조금 간간한 느낌이 있지만 맛이 있는 아빠표 계란 감자국이 만들어 졌습니다. 재료와 조리까지 30분이 걸렸고 귀찮음이 있었지만 자기 전, 새벽에 문득 떠오른 불안감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힘들 때 부엌에서 만드는 요리는 위로가 됩니다.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기분이 좋습니다.
계란 감자국
서재
내 집은 아니지만 조그마한 집에 옷장과 컴퓨터 그리고 책이 있는 이름만 서재인 그곳은 나만의 공간입니다. 책상 위에 독서대, 아직 못다 읽은 책들이 놓여있는 그곳은 심심하지 않게 할 일이 끊이지 않는 곳 입니다. 타인과 비교되는 삶, 평균의 함정 속에 번아웃은 피할 수 없지만 오직 나만의 공간에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습니다. 부엌과 서재는 모두 닮아 있습니다. 복잡한 생각을 단순하게 만들 수 있는 공간이란 점이 비슷한데요 그곳에서는 다양한 생각을 하는 나에게 위로도 던지고 공감도 던지고 나를 믿고 긍정적인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일이 참 많다고 생각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이곳에 머무는 시간은 기다려 지는 순간입니다. 서재 밖에서는 책 대신 스마트폰을 귀에는 모두 이어폰을 끼고 화면만 보는 일상이지만 이곳에 들어오는 순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합니다. 초격차, 초연결 되어 가는 물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정서적으로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 해주는 공간이죠. 적어도 이곳에서는 현실의 나와는 다른 캐릭터로 접속하는 공간입니다. 나의 공간에서 시작된 글이 다리가 되어 당신과 이름 모를 인연들에게 닿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를 위로하는 공간
아직도 계속되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친 세상 속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역사가 없는 감염병으로 세계는 안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거리두기 동안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고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늘어나는 것은 안전한 공간에서 보호 받고 싶은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발표하기 힘든 사람도 자신만의 공간과 친한 친구한테는 말을 잘하는 것처럼 각자의 개성과 이야기를 내 공간에 풀어낸다는 것은 일기를 쓰지 않아도 하루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공간의 인기가 더해져 관련 소설들이 많아 졌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불편한 편의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휴남동 서점 등 공간들을 주제로 비슷한 사연을 갖은 사람들이 독자들에게 힐링을 주는 도서들입니다. 전부 읽지 못했지만 친숙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들로 한번 쯤 읽어 볼 만 합니다.
위로가 없는 사회 힐링 도서들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사회가 복잡해지고 서로의 삶을 들여다 볼수록 느끼는 불편함과 낮아지는 자존감에 받고 싶은 위로를 대신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행도 자유롭게 가지 못하고 행동의 제약을 받는 시기에 일상적인 공간에서 누군가 나를 책들에 나와 있는 방식으로 위로해주길 바라는 것이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우리는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온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단절은 우리에게 어려움을 줬습니다. 내 이야기를 터 놓기도 쉽지 않고 위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마스크에 가려진 표정과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는 이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지, 내가 그 정도의 위로를 해도 좋은 친한 사이인지, 각자의 상황이 달라서 먹고 살기 바빠서 적절한 방법을 찾기 힘듭니다. 도저히 위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죠. 그런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문가라고 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도, 전문 심리상담가들도 어떤 말로 위로 되지 않는 상황을 마주하면 우울감에 빠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좋은 위로는 진심과 감정이 충분히 담겨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듣기만 해도 위로하는 마음이 있다면 전달될 것 입니다. 사회에 상처 주는 말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위로도 그렇죠. 야 남자 답게 잊어버려, 술 한잔 하고 잊어, 시간이 약이다, 좋은 사람 많아, 다 잘 될 거야 등의 진정성 없이 던지는 말이 문제죠. 집중해서 듣고 마음을 상상하고 그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나서 그래도 니가 힘냈으면 좋겠다. 같이 차라도 한잔 하는 것이 어때? 하면서 나의 시간과 정성을 쏟아 내는 것이죠. 위로 받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시더라도 자신만의 공간을 통해서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