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멸종하고 있는 긍정적인 사람]
‘사람은 누구보다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긍정적인 사람이 필요합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 ‘힘들다’는 말입니다. 알아요. 요새 참 좋은 일이 없습니다. 습하고 비가 계속 오던 장마가 끝나니 엄청나게 덥습니다. 불쾌지수가 높아서 짜증이 많이 나고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좋은 일이 하나 없죠.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듭니다.
나는 이미 숨이 차게 뛰고 있는데 쟤는 이미 차를 타고 있어요. 힘을 내서 더 뛰어보니 슈퍼카를 타고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매일 높은 업무량과 성과에 대한 압박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무심코 열어본 소셜 미디어는 친구들과 아는 사람들이 성공적인 직장 생활과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학교 다닐 때는 별거 아니었는데..’ 속으로 생각해 봐도 자신의 삶이 빛나지 않습니다.
긍정적으로 생활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항상 쉽게 좌절하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빠지는 이유는 정말 주위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의지와 노력으로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하면 발전할 수 있겠지만 제가 경험한 부정적인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좀비에게 물려 감염된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부정적으로 변화시켜요.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직장 동료가 지속적으로 불평을 하거나 불만을 표출할 경우, 함께 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감정에 노출되고 공유하게 됩니다.
사람은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공감하려는 성향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전염되면, 다른 사람들 역시 비슷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죠.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가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낼 경우가 있는데 첫 번째로 받은 피드백이 부정적이라면 두 번째 아이디어도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회의에 참여하는 그룹 내에서 자신이 소외되지 않기 위한 사회적 반응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한국 사회는 더욱 교육과 직장에서의 경쟁이 일상적인 사회입니다.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대학 입시를 위한 경쟁에 내몰리며, 성인이 된 후에도 취업과 승진을 위한 경쟁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경쟁은 개인에게 큰 압박과 스트레스를 주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 장애가 됩니다. 지독한 경쟁이 나쁜 이유는 자신이나 타인의 공든 탑에 대해서 비판적이 되기 쉽고, 부정적인 사고를 강화합니다.
또, 이런 것이 쌓이다 보면 높은 사회적 기대와 규범이 되고 개인에게 많은 압박을 줍니다. 환경이 이러니까 감정의 표현도 제한적입니다. 종종 자신의 진짜 감정을 숨기고, 사회적 상황에 맞춰 표면적인 감정을 표현하다가 감정을 느끼는 회로가 망가져서 긍정적인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게 됩니다. 이미 좀비가 된 사람을 치료할 수 없듯이 한 번 부정의 늪에 빠진 사람을 고치기는 매우 힘듭니다. 오히려 거리를 두는 것이 좋아요. 이해할 수 없는 사회를 살면서 우리는 모두 불만거리가 한 가지씩은 있습니다. 그때마다 화를 낼 수는 없어요.
제가 만난 최악의 프로 불편러는 배달음식과 갑자기 끊기는 인터넷과 티브이, 사소한 일로 귀찮게 하는 직장 상사와 동료 그리고 옆에 있는 가족들과도 항상 문제를 만듭니다. 그래서 평소 가까운 친구나 동료를 잡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불만을 모두 토하면 뭔가 마음이 후련해지고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암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최악의 사람도 있습니다.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암에 걸리면 정말 좋을까요!? 끊임없이 자신을 탓하고 인생은 불행하다고 생각하겠죠. 다른 사람의 삶을 저주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람은 고칠 수 없습니다.
불평불만을 다른 사람에게 다 말하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불편했던 상황을 뇌가 다시 재구성하여 기억하기에 처음 느끼는 감정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 피해 의식을 만들게 됩니다. 처음에는 들어줄 수 있죠 그런데 계속되는 불평은 듣는 사람도 지치게 만듭니다. 사람은 사람에게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관계에서 마음 챙김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소한 것에 감사함을 느껴보세요. 오늘 저는 갑작스러운 통신사의 할인에 가족들과 나눠먹을 빵을 기분 좋게 샀습니다. 이걸 맛있게 먹을 가족을 생각하면서요.
밝고 긍정적인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유머 감각과 활기찬 에너지로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죠. 많은 사람이 자신의 불평과 불만이 주위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고 삽니다. 당신 곁에 밝은 사람이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까이 두세요. 삶의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P.S. 밝은 사람의 기준은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희망을 갖고 하루를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