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유선으로 이어져 있나요? 무선의 시대

우리 삶의 연결이 의미가 있을지 고민해봅니다.

by 달빛소년
사라져가는 우리 사이의 접촉, 무선의 시대 다시 유선으로 우리 사이의 연결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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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5SUt9q8jQrQ



펜데믹은 우리 삶을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혼자 지내도 아무 불편함이 없는 혼자사회, 이미 무선으로 바뀐 사회에서 우리는 다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해볼만 합니다. 무인 편의점, 키오스크가 즐비한 식당, 셀프계산 가능한 마트, 어느정도 돈만 있으면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9월 26일부터는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다녀도 됩니다. 마스크를 벗고 다닌다는 것은 서로의 얼굴과 표정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표정을 보고 감정을 추측합니다. 외모를 다시 드러내야하고 얼굴 표정을 숨길 수 없어 누군가에게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또한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죠. 저도 때론 마스크 속에 표정을 숨기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적응 기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서로 대면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마스크는 감정을 숨기기에도 참 좋은 도구였습니다.


출근과 퇴근길에 항상 이어폰을 끼고 있습니다. 듣고 싶지 않은 소음과 덜컹거리는 열차소리를 듣다보면 쉽게 무료해집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어폰을 끼고 책을 읽거나, 동영상을 보거나, 뉴스를 보고 듣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스마트폰은 이어폰을 꽂는 곳이 없다고 하던데 3년 넘게 쓰고 있는 스마트폰은 이어폰을 꽂는 커넥터가 있어 아직도 유선이어폰을 낍니다. 유선이어폰을 선호하지만 왠지 저 밖에 없는것 같고 괜시리 나이든 사람으로 여겨질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선이 있다는 것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무선이어폰이 주는 편리함은 있지만 23만원이 넘는 다소 비싼 가격은 때론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들은 모두 거북이 처럼 고개만 빼꼼히 내밀어 화면을 쳐다봅니다. 귀에는 모두 에어팟, 갤럭시 버즈 등의 무선이어폰이 있습니다. 선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내 모습에 스스로 너무 올드한 사람인 것 같지만 사실 저도 무선이어폰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유선이어폰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조금 더 어렸을때 무선 이어폰이 없을 때 MP3플레이어에 노래를 넣어 같은 노래를 여자친구와 한쪽씩 나눠 듣고 서로를 바라보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감성이 사라지는것 같아 다소아쉽습니다. 영화도 드리마도 예능도 모두 요약해서 짧게 보는 시대에 같은 시간에 같은 것을 공유하며 서로의 감상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제는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습니다. 유선에서 무선으로 선이 사라지는 편리함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인간관계는 미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가끔은 무선 이어폰을 낀것을 알지 못하고 혼자 중얼거리는 사람을 보면 이상한 기분이 들지만 그것과 같이 무선 이어폰은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지 알아 차릴 수 없게 합니다. 사회의 여러가지 관계에서 모임은 많지만 소속감을 느끼기 힘든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 주는 안정감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밖으로 나오는 순간 사회라는 커넥터에 꽂힌 나의 모습을 상상하게 합니다. 나라는 사람이 사회라는 선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죠. 비단 무선 이어폰 뿐만 아닌 비대면 시대에 우린 여러가지 일을 하며 짧고 다양한 연결을 합니다. 한곳에만 연결 할 수 없는 지금 시대에는 다양성을 갖춰야 하죠. 그렇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선은 관계되어 있음을 끊임없이 확인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주선자가 있는 소개팅에서 만나는 것보다 소개팅 어플로 만나 연애하면 서로 더 이상 어플을 하지않고 서로에게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신뢰시켜줘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주선자는 유선이어폰 소개팅 어플은 무선이어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팬데믹은 우리 삶을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연결되지 않아도 편하고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것을 몸소 느꼈으니까요. 연결이 갈등이 될 수 있는 사회에서 연결은 꼭 필요한 것인지 그것은 사회의 고민일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서로 끊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 다시 연결되는 대면에서 서로의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공동체는 선을 추구하는데에서 개인보다 막강한 힘이 있으니까요. 펜데믹은 우리 삶을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이미 무선인 사회에서 우리는 다시 연결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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