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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Oct 23. 2022

억대 연봉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이런 기사 안 쓰면 안 될까요?

* 이 글은 5개월 전 타 플랫폼에서 게시되었던 글입니다.


아래의 연봉 관련 기사를 보고 주관적인 생각을 게시한 글이다.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1SbXOfNcjnU?utm_source=unsplash&utm_medium=referral&utm_content=creditShareLink 


“연봉 6000만 원은 서러워 못살겠네” 너도 나도 ‘억대 연봉’ 멘붕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1993849


오늘 새벽 이른 출근길에서 억대 연봉에 대해서 소개되는 기사를 보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는데, 경제 신문에서 소개된 자극적인 연봉과 소개 글로 나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기사 제목처럼 멘붕이 맞다. 


"억대 연봉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사죄드리겠습니다. 진심으로 살아온 날들에 반성합니다. "
  - 달빛 소년 


글의 주제는 너도 나도 억대 연봉 시대라며 파격적인 임금 인상이 잇따르면서 임직원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회사가 크게 늘고 있다는 기사이며 역으로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은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소외감이 든다는 내용이다. 기사의 목적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봉 격차에 대한 불평등에 대한 고찰과 해결 방법이었으면 엄지 척! 하면서 칭찬할만한 기사겠지만 안타깝지만 그것은 아니다.


기사에서 소개된 억대 연봉 회사들



1) 두 나무 (가상화폐 거래소) - 평균 연봉 3억 9294만 원
2) 삼성전자 - 1억 5000 만 원
3) LG전자 - 1억 원 돌파
4) SK텔레콤 - 1억 670 0만 원
5) LG유플러스 - 8% 인상 타결 시 억대 연봉
6) 카카오 - 1억 7200 만 원
7) 네이버 - 1억 4300 만 원


정말 다른 세상 이야기이며, 기사 내에서 연봉 5,000만 원 받는 사람은 서러워서 못살겠다, 소외감이 크다는 직장인들의 인터뷰가 소개되어지는데 정말이지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 것 같다.


대한민국 평균 연봉은 얼마일까? 


사진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34455#home


21년 12월 22일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연봉 2,000~3,000만 인구가 가장 많으며, 1억 초과는 4.7%에 불과하다. 우리는 4.7%의 인구의 연봉에 크게 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며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연봉 1억의 실수령액은 부양가족을 4명으로 설정하고 환산하면 월에 6,795,613 원이다 상당히 부럽고 많은 금액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억대 연봉에는 함정이 숨어있다.


네이버 임금 계산기 돌려봄


평균 연봉의 함정


IT 게임 업계 근로자들의 연봉이 평균 2,000만 원 인상됐다는 데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데, 소수 임원들에게 고액의 보수가 집중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평균의 오류가 발생한다. 전체 직원이 200명이고 199명이 연봉 5,000 만원이라고 가정하자, 임원 1명은 100 억 원을 받아가면 회사의 평균 연봉은 1억 원이 되고, 평균이라는 말로 포장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억대 연봉이라고 소개된 곳들의 연봉도 마찬 가지리라.


얼마 전 웹젠이 게임 업계의 최초 파업의 고비를 넘긴 사례와 같이, 성과급 차이와 임원 보수, 성과주의 임금의 차별, 소수만 혜택 보는 평균 연봉 등의 체계는 노사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기사를 보면 성과급도 10배 가까이 차이 났으며  임원은 100 억 원의  보수 한도라고 한다.


또한, 일부 개발자들만 상승시켜주고 지원 부서는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서 통계 수치에 나오는 평균 연봉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직원들도 상당수 일 것이다. 평균이라는 숫자에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급변하는 플랫폼 시대에 소위 잭팟을 터트린 직원인 개발자를 빼면 고액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많이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고액의 연봉을 주고 성과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억대 연봉자들의 근속 년수는 짧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회사에서도 직원 간의 연봉 공개는 금지되어 있으며 공개될 경우 직원들 간의 박탈감과 만약 알게 되더라도 후배가 나보다 많이 받으면 기분이 안 좋을 수 있고, 상사가 생각보다 적게 받으면 나의 미래가 그려져서 마찬가지로 기분이 안 좋을 수 있다.    


 연봉을 7천만 원을 받는다고 해도 많이 받는 데 이것도 직장인 상위 8% 내에 드는 연봉이고 실제 수입은 월에 480만 원 정도 될 것이다. 월급을 받는 사람 중 상위 8%이며 대출금, 고정 지출, 생활비를 쓰고 나면 얼마 남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나와 타인을 비교하여 숫자로 쓰인 연봉의 가치보다 지금 순간을 살며 옆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게 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사는 왜 쓰는 것일까?


아마도 1) 자극적이며 관심도를 높여 조회수와 독자들의 참여를 위해 흥미 거리의 가십이나 2) 소개된 기업들이 좋은 회사라는 사회적 인식을 줘서 치열한 인재 영입을 위한 경쟁. 기업 평판.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키려는 목적일 수 도 있다고 추정하거나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국민 모두가 연봉 6,000 만원 도 아니고 4,000 만원 이하가 다수인데 이런 기사를 쓰는 게 맞을지 궁금하다. 또한, 최상위 대기업하고 중소기업 하고 비교하는 것이 정확한 비교 지표가 될 수 있을까? 낮은 연봉에도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회 구성원들이 많다. 해당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연봉이 낮은 것은 남들보다 노력을 안 해서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종종 보이는데, 노력은 다 같이 했으나 일부만 누린다는 것은 진실이기 때문에 그다지 옳은 주장은 아니다. 


학창 시절에 진로에 따라서 해당 직종과 직군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업만 큰 비용을 주며 극소수이다. 의사라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다고 해도 수익이 천차만별이며 개인 병원을 차려 파산한 사례도 우린 종종 언론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나는 윤수현의 천태만상이라는 노래를 좋아하는데 가사 중 천태만상 인간세상 사는 법도 가지가지 귀천이 따로 있나 라는 표현이 있는데 직업에 귀천은 없고 어떤 일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충분히 멋지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억대 연봉이라는 쓴맛이 감도는 단어보다 만족이라는 훌륭한 단어가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ㅁ 만족 : 마음이 흡족하거나 모자람이 없이 충분하고 넉넉한 것


P.S 기사 쓴 기자양반은 연봉 1억은 넘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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