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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Oct 25. 2022

쉼 없는 엄마의 삶, 엄마들 칭찬합니다!

집안의 기둥은 엄마죠.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아내 덕분입니다. 

"나는 밖에서도 집에서도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하네."



나의 양심을 찌르게 하는 아내의 한마디...


둘째가 태어나고 처가 집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었지만 회사가 가까운 아내가 나보다 모든 부분을 더 노력한다. 나는 출퇴근이 4시간이나 걸리는 상황이라 평일에는 저녁 시간 외에 아이들을 돌봐주기 힘들고 토요일에 일하는 아내를  대신해 두 아이를 반나절 돌보는 일이 다지만 한창 기운 넘치는 애들은 항상 무언가를 해 달라고 한다. 물놀이, 장난감 놀이, 뛰어다니기, 간식 주기, 밥 주기 아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일거리가 산더미이며 정리할게 천지이다. 그래도 항상 집은 깨끗했고 모두 아내 덕분이다. 


평소에 수면 시간이 매우 부족한 나는 주말에는 만성 두통에 시달리고는 하는데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그렇지만 버티며 애들을 챙겨주고 간식을 먹이며 틈 날 때마다 할 일을 쉴 틈 없이 해야 하며 아내의 고생을 느낄 수 있는 날이다. 이제 둘째 낮잠 시간이라 곧 재우러 가야 한다. 어린아이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의 형태를 가장한 동물이다. 통제도 안되고 손이 많이 간다. 잠깐 멈추고 싶지만 그럴 순 없다.


육아에는 멈춤이 없기 때문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선생님. 그런 건 육아에 없습니다. 잠깐 만나서 아이 이쁘다 애 키우는 게 뭐가 힘들어 그런 소리는 꿈도 꾸지 마십시오!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eIkbSc3SDtI?utm_source=unsplash&utm_medium=referral&utm_content=creditShareLink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의 삶


나의 해방 일지 


가슴 따뜻해지고 애절해지는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를 보면 엄마 곽혜숙은 남편의 일터 싱크대 공장과 밭을 왔다 갔다 하며 일하고, 가족들을 위해 집을 오가며 밥을 해 나른다. 자식들에게는 집안일을 도우라고 잔소리를 하지만 가족과 함께 있을 때조차 웃지 못하며 힘든 삶을 살아간다. 

극 중 곽혜숙이 남편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이 있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당신은 밥 먹고 나서 숟가락 딱 놓고 밭으로 가고 공장으로 가면 그만이지. 나는 공장으로 밭으로 쫓아다니면서 집에 수십 번 들락거리면서 가스 불 켰다, 껐다... 이건 뭐, 빨간 날이 있길 해. 뭐가 있길 해."

 
그렇다, 이 땅의 모든 엄마들에게는 빨간 날이 없다. 그리고 그날 곽혜숙은 죽었고 항상 옆에 있을 거라 믿었던 사람이 떠나고 남기고 간 빈자리는 큰 상실감이 되었다. 집안의 진짜 기둥은 엄마였던 것이다. 

워킹맘인 내 아내는 출근길에 두 아이를 준비시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출근을 한다. 오후에는 처가에서 하원을 시켜 아내가 퇴근할 때까지 돌봐주지만 여전히 집안일과 육아의 주 책임자는 아내였다. 항상 집에서도 편히 쉬지 못하는 아내를 보며 죄책감이 들어 도와주지만 성에 차지 않는 듯하다.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쪼개고 힘들게 사는 아내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그 무엇도 당장 시간에 쫓겨 사는 아내를 위로할 수 있는 건 가끔 떠나는 여행과 맛있는 음식, 집안일과 육아를 좀 더 신경 써서 하는 것뿐 이리라.    


워킹맘의 고충


2021년 3월 17일 기사에 의하면 942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1%가 퇴사를 고민하거나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벼룩시장 구인구직 조사


일과 양육의 두 마리 토끼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고 고민하던 워킹맘들은 육아를 위해 결국 퇴사를 선택한다. 경제적 사정으로 그만둘 생각이 없지만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 개선되지 않은 회사가 문제였다. 눈치 보며 퇴근하거나, 임신, 출산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느낄 때, 워킹맘에 대한 편견을 마주할 때, 평가, 승진 등 불이익과 심지어 퇴사 압박을 받는 경우도 있고 회식에 빠질 때도 눈치가 보일 것이다.  


워킹맘의 속마음 : 스트레스 촉발 요인


워킹맘들이 경험하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 및 대처방안에 관한 질적 연구 논문에 따르면, 워킹맘들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신체적인 체력의 문제


"새벽에 일어나서 집안일할 거 하고 출근했다 돌아와서 새로운 회사다 보니까 집에서 할게 너무 많은 거예요. 애를 거둬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이렇게 하고 너무 피곤해서 나도 자고 회사일 해야 하니까 새벽에 일어나서 봐요"

2) 인지의 문제


 “저는 결혼으로 인해서 객관적인 삶의 지표가 떨어졌는데 전혀 커리어에 아무 영향 없이 하고 있고 남편은 작년에 부장 승진했거든요. 평사원으로서 이제 이룰 수 있는데 까진 다 갔다고 굉장히 행복해하더라고요"


3) 관계 갈등 :


회사에서 눈치 보는 상황에서 남편에게도 털어놓지 못함.
“내가 남편한테 말 못 할 것 같아. 엄청 큰 싸움이 날까 봐.”


4) 환경 : 시간의 압박


“시간에 막 쫓기니까 어쨌든 칼퇴근해서 애를 데리러 가려고 하니까 업무 할 때도 시간을 절대 넘기지 않기 위해 굉장히 바쁘게 일하고.”


워킹맘의 속마음 : 심리적 경험


사 및 육아를 분담하지 않으며 가사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성취를 할 수 있는 남편에 대한 분노가 큰 것으로 보인다.


“같이 돈을 벌고 직장생활을 하는데 그에 비해서 제가 받아들이는 거랑 남편이 받아들이는 수준이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는 생각이 드니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고. 애들이 어쨌 든 사소한 거든 빈번하게 아프거나 어딘가 불편해지는 일이 생기고 하면 제가 종종거리면서 다니는데”

남편 들 보다 자녀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거나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면에서 죄책감을 경험하며, 시간이 지속되면 남편에게 더 이상 기대하지 않고 포기하거나 어떻게 살고 있는지 멍해지며 무기력 감을 경험하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이 회사의 일과 가사를 둘 다 잘하고 싶은데 시간의 제한이 있어서 겪는 압박감이다.

또한, 정신적, 심리적으로 지쳐있어서 부부싸움을 통한 우울감을 느끼며 에너지 소진으로 자녀에게 해주고 싶어도 정성을 다하지 못하고 힘든 날 가족들에게 짜증을 부리지만 이내 죄책감이 든다. 회사일이 머릿속에 맴돌면 쉬는 날도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며 가화만사성처럼 자녀가 아프거나 부부싸움을 하면 회사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경향이 있다. 심지어 직장 내에서 아쉬운 소리 하고 눈치를 보는 것은 한국 사회의 구조상 어려운 일이며 자기를 돌볼 시간도 없다.  


워킹맘의 장점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2가지를 다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답했으며, 대등한 경제력과 직장에서 나로서 존재함과 사회생활을 통한 넓은 시야를 긍정적인 요소라고 답했다.


워킹맘으로 살기 위한 전략은 적절한 자기 관리나 비슷한 처지의 워킹맘들이나 남편과의 대화가 중요함을 알 수 있었고, 직장과 가정에서 독립적으로 자신을 지키려는 전략과 육아, 가사를 도울 자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경제력을 바탕으로 당당해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


어머니는 위대하다. 당당하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모습에서 자녀들은 멋진 엄마를 롤 모델로 삼아 당당하게 엄마처럼 되고 싶다는 긍정적인 희망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선생님 그 자체이며 이 땅의 모든 엄마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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