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라 불라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라떼는 말이야, 앞으로 어떡할
장기간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는 첫 명절 추석입니다. 그러나 만나는 것을 그리 달갑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투자 실패로 빚을 진 사람들, 취업 준비생,결혼을 못 한 사람들 등 꼭 집안에 하나씩 있는 꼰대 아재의 듣기 싫은 말로 인해 불편한 추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반가운 사이일수록 서로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갑분싸를 만드는 친척과 가족의 한마디는 때로는 마음의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친척들끼리 술 먹다 싸우기도 합니다.
무심코 던진 말에 당신의 가까운 사람의 마음이 다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도 그런 말을 하고 다니는 것은 당신이란 사람에게 질려서 잘못을 잘못이라고 지적해 줄 사람조차 주변에 없다는 안타까운 일이며 결코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어른이라는 이유 하나로 언어폭력을 하고 있지 않은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입니다. 진정 잘 되길 바란다면 말하지 말고 용돈이나 주세요. 아니 내가 왜 용돈을 줘야 해라고 생각하셨다면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동아일보 취재팀이 조사한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 기사를 보면 보기 싫은 행동과 저의 생각을 표현해 보겠습니다.
1. 외모, 결혼, 출산 등 사생활에 관한 언행
외모에 대한 평가는 정말 불편합니다. 예뻐졌다, 살 빠졌다, 많이 컸네 등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으니 참아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모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그렇게 유쾌하지 않죠. 살 빼라, 너 코했니, 수술했니, 좀 꾸미고 다녀라 등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말아야 하는 말입니다. 만약, 당신에게 배가 그렇게 툭 튀어 나오셔서 어떻게 하실 거예요, 턱살 흘러내리는 것과 주름살 그거 어떻게 하실 거예요, 저번보다 더 늙으셨네요 하면 기분이 매우 안 좋을 것 입니다. 결혼도 개인의 선택에 따라 못하거나 안 하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이며, 아이를 낳지 않던 하나를 낳던, 둘을 낳던 남의 집에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마세요. 아이 키우기는 정말 힘듭니다. 가끔 보고 아이 귀여워하면서 십분도 똑바로 못봐줄 것이면서 안부를 핑계로 듣기 싫은 것들을 말하지 마세요.
2. 부동산, 투자 등 주머니 사정에 대한 언행
집을 사던 안 사던, 집값이 올랐던 떨어졌던 누구든 불편한 상황입니다. 주식 시장이 좋지 않아서 투자자들이 모두 손해 봅니다. 워런 버핏도 아니고 보통의 사람이 부동산, 주식 이야기하지마세요. 그 말 하는 사람들이 이미 부동산 투기로 한탕 해먹어서 내가 돈을 못버는 거 아니겠어요? 내 주머니 사정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주머니 사정에 보태줄 거 아니면 신경쓰지마세요. 어디 고-오급 내부 정보라도 주실 것 아니면 잘난 척 말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그거 뭐 유튜브 검색하면 다 나와요. 통장에 현금 10억 이상 진짜 부자라서 나의 노하우를 널리 전파해서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 혹은 부자의 습관을 알려주겠다가 아니면 그냥 이야기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 취업, 승진 등 직장 생활에 대한 언행
취업하고 출근하기 싫은 회사 때려치우지 않고 다니기만 해도 고마운 것입니다. 승진은 뭐 내가 하고 싶어서 하나요? 직장 생활을 잘했으면 승진하셔서 부장, 이사, 상무, 부사장, 사장 등 승승장구하셨어야죠. 아니면 사업해서 성공하셨어야죠. 그렇지 않으면 아무 말 하지 마세요. 100세까지 회사에 다닐 수 없으면 누구나 노후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개구리 올챙이 적을 생각해 주세요. 상사 비위 맞추고 회식 때 술 잘 먹고 사바사바 해서 승진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짤리거나 그만두면 보통 아저씨, 백수에요. 제발 회사 뽕에 취하지 마세요.
4. 정치,종교 이야기, 자식 자랑 등
대통령이 어떻고 여당 대표가 어떻고 답 없는 정치 이야기를 왜 합니까? 그거는 그냥 탑골 공원 가서 어르신들이랑 하시면 되죠. 그정도 수준이면 태극기 할아버지도 말이 안통한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실 거예요.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요하지 마세요 내가 잘되고 있는 것은 내가 노력해서 이지 신을 믿어서가 아닙니다. 자랑하는 것만큼 보기 안 좋은 것은 없습니다. 자식이 잘난 것이지 당신이 잘난 것은 아니니까 말할수록 당신의 가치를 떨어트립니다.
아니 그러면 무슨 말을 하라는 거냐? 묵언수행이라도 하랴?
저런 말 할 거면 묵언 수행하거나, 명절 특집 TV를 보는 것이 좋겠죠. 아니면 친척들과 윷놀이, 보드게임, 닌텐도, 플스 등의 게임을 하시던지요. 갑자기 기분이 언짢을 수 있는 질문을 하지 마시고 윗 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질문을 하세요. 모르겠으면 학교생활이나 요즘 무슨 게임이 유행인지, 친구들하고 만나서 뭐하고 노는지, 취업준비하는데 힘들지 않은지, 집값이 올라서 결혼 준비가 힘들지? 등의 위로와 격려를 먼저 해주세요.
마치며...
듣기 싫은 말은 윗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주로 합니다. 만약,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회사에서 잘리면 뭐 하실 거에요? 남들 다 부동산 살 때 뭐하셨어요? 연봉은 얼마 받으세요? 아들 or 딸은 누굴 닮아서 그렇게 공부를 못해요? 등의 말을 한다면 기분이 좋지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이중적인 모습은 여기에서도 나오는데요, 조금 오래 살았다고 당연하게 아랫사람에게 대접받아야 하며 자기는 무슨 짓을 해도 어른이니까 괜찮고 아랫사람이 똑같이 하면 그건 싹수없는 것이고 부끄러운 어른들의 모습 보여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도 듣기 싫은 것입니다. 윗사람으로부터 이어지고 배운 언어의 악 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대화의 모범을 보여 줍시다. 할 말이 없으면 안 하면 됩니다.
참고자료
1) “살빼라, 주식 잘되니, 취업은”… ‘갑분싸’ 만드는 잔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