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람에게 기회를

나 같은 신입은 경력을 어디서 쌓나?

by 달빛소년

제가 다니는 회사도 더 이상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대학에서 갓 졸업한 신입 사원을 뽑지 않는다는 말 입니다. 경력직을 신입과 비슷하거나 연봉을 조금 더 줘도 관련 분야에 경력있는 사람들이 지원합니다. 본인이 근무하고있는 회사에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력있는 사원은 이직을 위해 다른 회사의 문을 두드리기에 새로운 사람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나 같은 신입은 경력을 어디서 쌓나? 하는 개그맨의 절규가 생각나지만 이미 내 알바 아닌 사회입니다.


그렇습니다. 각박해진 사회.. 알빠노의 시대 입니다. 알빠노는 '내 알 바냐?'라는 표현이며, 내 알 빠냐의 된 발음에 신조어라고 합니다. 한때 들어온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을 보고 뉴비라고 초보자를 말하는 용어로 유행한 적 있는데 이제는 뉴비라고 쓰지도 않습니다. 회사와 일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고 개성이 강한 MZ세대 말도 안들으니 교육시키기도 힘들고 또 그렇다고 키우기에는 엄청난 시간과 돈이 드니 이미 회사라는 시스템에 적응된 사람을 뽑는 것 입니다. 여기서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은 소위 기성 세대들의 표현이며, 회사라는 조직도 이제 코로나를 거쳐 인내심이 사라졌는지 빠른 업무 적용을 위해 경력직을 선호 합니다.


요즘 기업들의 취업 트렌드는 그냥 경력사원 입니다. 신입 사원을 뽑지 않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날까요? 정답은 효율성과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경제 상황 입니다. 먼저, 경력직을 채용하는 것은 1)업무에 즉시 활용 가능하며 2)신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있으며 3)자연스럽게 경력직이 나가서 이직하고 퇴사한 사람의 자리에 공백을 채우기 위해 4)기타.. 회사라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조직생활 이해를 잘하기 때문입니다.


관련 업종 경험자 우대는 참 끔찍한 말입니다.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요약하면 신입을 뽑아서 회사에서 이득될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자원봉사 단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1.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매출감소
2. 정규직시 고용 경직성으로 유연한 인력 운용 제한
3. 경력이 없으면 직무에 바로 투입할 수 없음
4. 높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건비 부담으로 정규직과 급여차이가 크지 않음


이러한 사항들로 인해 신입채용 기회도 적고 채용 계획도 미정인 기업들이 있습니다.
신입 사원을 잘못 뽑으면 20,30년 동안 회사가 수십억 원의 인건비를 부담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뽑아 놓은 신입이 경력쌓고 다른 회사로 이직하거나 3년 안에 나가버리면, 신입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아져서 경력을 쌓은 사람을 신입 급여에 맞춰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인턴 제도를 활용 합니다.
정규직 채용 전 직무적합성이나 능력, 인성 등을 판단할 시간이 충분하여 일해보고 판단하는 좋은 취지로 운영이 되나 계약기간이 만료되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제도의 악용으로 인턴 기간만 계속 연장해 낮은 연봉과 고용 유연성을 유지하여 인력을 사용 하는 것인데요.


취업 준비생들은 더욱더 좁았던 취업문이 더 좁아지는 현상을 느끼고 있습니다.
공채보다는 직무 중심의 경력직 수시채용을 하거나 헤드헌터를 통해 타 회사에서 이직을 하기도 합니다.



신입기피현상 해결책은?


[신입사원 채용에 따른 기업인센티브 제도 도입]

- 정부 및 공공기관 주도사업에 참여시 신입사원의 비율에 따른 점수 부여
- 신입사원의 비율에 따른 세금감면혜택
- 중소기업 취업에 따른 신입사원 복지 및 급여 지원
- 대학교육 과정시 기업업무역량 강화 및 회사 실습제도 매칭 (직업훈련 및 직장체험)
- 취업알선 프로그램
- 노동시장 규제 제도 개선

산업 구조가 변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그에 걸 맞는 인력 양성과 교육 개혁입니다. 빅테크, 제조, 유통 등의 업종에서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야 개발자 수요가 급등하고 있지만 해당 부분의 인력 공급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호봉제나 연공서열제로 기업에서 높은임금을 지급 할 수록 신입사원을 많이 채용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연봉 8천 만원 이상의 부장,차장의 1자리는 신입사원 2명을 뽑을 수 있는 상황인 것 이죠.

저희 회사도 언제부터인가 신입 사원을 채용하지 않고 경력직만 뽑습니다. 업무량이 과도하여 인력을 뽑아야 하는 상황인데 경력직을 채용하겠다는 말에 저는 제가 육성할테니 한 사람의 신입이라도 기회를 주기 위해 신입 사원을 채용하자고 조언했고 수용하여 채용 대기중 이며 인적성을 통과하고 면접만 남았네요.


시간이 지나 그 사원은 저의 바람대로 열심히 하지 않고 이내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너 같은 신입을 육성하기 위한 나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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