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빛소년 Nov 08. 2022

어린이들이 뛰어놀지 않는다고요?

놀이터가 없는데 어디 가서 놀아요

"요즘 애들은 예전과 달라서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뛰어놀지 않아"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 중 유튜브, 게임 등의 발달을 원인으로 삼을 수 있겠지만, 아이들이 놀만한 놀이터나 운동장이 턱없이 부족해서 인지도 모릅니다. 아파트 놀이터의 경우 입장 자격의 논란이 생겨 어린이들을 못 놀게 하는 경우도 발생하여 씁쓸한 사회의 이면과 어른으로써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어른들의 이기심을 극복하고 지자체와 정부에서 시설을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 11월에는 인천 영종도의 한 아파트 주민 회장이라는 어르신이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 중 거주하지 않은 5명만 골라 기물 파손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관리 사무소로 끌고 가 주거 침입 죄라며 경찰을 부른 뒤 부모님들이 올 때까지 강제로 억류하고 "남의 아파트에 오면 도둑인 걸 모르느냐"며 부끄러운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ㅁ 놀이터 : 모래가 깔려있고 미끄럼틀, 시소, 그네 등 놀이기구가 있으며 모래놀이 등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eABhJrAQTjg


놀고 싶어도, 놀 수 있는 공간이 없다?


30년도 전 학교 운동장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흙먼지를 마시며 놀곤 했습니다. 그때는 별로 놀만한 것도 없었지만 그저 또래와 뛰어다니는 것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헤어져 방과 후에 다시 만나는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집 근처에 모래 놀이터가 있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서울은 퇴근 후 저녁에 아이들이랑 같이 놀만한 공간이 없다는 부모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실제 아파트 단지에도 놀이 시설이 부족하고 주택가와 번화가는 시끄러운 술집에 담배 냄새에 관리되지 않은 시설, 불법 주차된 차량 등 위험천만 합니다. 주기적으로 뉴스에는 차에 치여 죽는 불쌍한 아이들의 기사가 올라오고 불안에서 어디 갈 곳이 없습니다.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학교 운동장도 폐쇄, 아파트 단지도 입주민이 아니면 놀지 말라, 공공 놀이터는 시설 관리를 안 해, 그렇다고 매번 돈 내고 키즈 카페에 가기에는 부담되고 놀아주기 위해 직장인으로서 부담스러운 비용이 듭니다.


집은 층간소음 때문에 마음껏 놀지 못하고, 골목은 배달 오토바이, 자동차 등 위험 그 자체입니다.


얼마나 없을까?


참고기사 : 어린이 449명당 놀이시설 1곳 “뛰놀 곳도 축구할 곳도 없다”


행정안전부 어린이 놀이시설 관리시스템 캡처


통계 및 기사에 따르면,


만 18세 이하의 어린이 및 청소년의 수 : 787만 909명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 507만 6,750명

 전국 어린이 놀이시설 : 7만 8,259곳


단순 계산해보면 65명이 1곳을 동시에 이용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55%가량이 아파트 등 주택 단지에 있어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파트 등 주택단지 : 4만 1183곳  

- 입주민이 아니면 출입 거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놀이터 : 2만 2,433곳

- 다니는 아이들만 이용 가능 방과 후는 어려움
  

전국 초, 중고 놀이시설 : 6,656개

- 코로나19로 개방 안 하고 원래 잘 개방을 안 함.
- 서울시 교육청 자료에도 50% 정도는 미 개방
- 개방에 강제성이 없다.

이것저것 시설을 다 제외시키면 1만 4,643곳이 나오는데 이마저도 식당, 찜질방, 휴게소, 병원 등에 포함된 곳이 있으며 도시공원, 자연휴양림, 하천은 1만 1,308곳 밖에 되지 않습니다. 결국, 700명이 1곳의 시설에서 같은 시간에 노는 것입니다.


아동 정책 공약집 캡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10월 12월까지 전국 만 18세 이하 어린이 청소년 4,478명 조사한 결과 '놀이 및 문화 시설 확대'를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발달이 더뎌진 아이들


코로나로 인해 정상 등교가 어려워 아이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습니다. 외부 및 놀이 활등을 자유롭게 하지 못해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했을 것입니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집에서 놀아주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밖으로 나가서 놀고 싶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의 '2021 아동 권리 인식 조사'를 참고하자면 아동, 청소년 5명 중 1명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직접 놀이터로 데려가서 노는 모습을 보면 밤늦게까지 놀아도 그 모습이 그렇게 즐거워 보일 수는 없습니다. 실컷 놀고 들어와서 먹는 저녁은 얼마나 맛있겠습니까. 땀 흘리고 와서 씻을 때의 즐거움, 무엇 하나 소중하게 남아있는 어린 시절 추억일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유튜브, TV 등도 덜 보게 되고 몸이 피곤하니 일찍 잠들어 바른생활 어린이로 성장합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부모도 덩달아 기분이 좋고 집이 화목해집니다.


달빛 소년's 생각


요즘 아동 청소년들의 범죄 및 과격함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는 시기에 운동과 뛰어노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식 자체가 칼로리가 높아져서 비만도 걱정되는 시대에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합니다. 출산율을 장려하기 위해 수많은 돈을 퍼부어도 실패하였는데 이렇게나마 있는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클 수 있는 놀이 시설의 부족은 사회 복지의 방향이 탁상공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령화된 부자 정치인들은 자식들을 금수저로 키웠고 어린 자녀를 둔 정치인은 많이 없을 테니까요. 다양성이 보장 안된 정치는 이렇게 복지의 사각지대를 만듭니다.


아이들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단순한 것은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면서 건강하게 땀을 흘리면서 에너지를 소진하는 것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놀이터는 동네 아이들의 소통 공간이며, 교육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공간입니다. 더운 여름 놀이터는 물놀이장으로 변신하기도 하니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좀 만들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집 근처에 놀이터가 몇 군데나 있으신가요?

 아이와 같이 놀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대한민국 커피공화국,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