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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Nov 08. 2022

대한민국 커피공화국,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카페 사장님들 응원합니다.

* 본 글은 7월 6일 타 플랫폼에 게재된 글입니다.


최근 제주도에 이상순 카페가 오픈했습니다. 오픈하자마자 줄을 100m 이상 서는 상황과 이상순이 커피를 주고 이효리가 카페를 방문했다는 소식에 카페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이 너무 많아 빠른 재료 소진에 일찍 문 닫는 등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카페를 방문하기 위해 조용한 마을을 시끄럽게 하고 아무 곳이나 주차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이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으로, 카페 주인도 본인 때문에 발생한 무질서함에 따른 피해는 진심으로 사과해야 되겠죠.


그러나, 이 대목에서 정의의 사도가 갑자기 등장합니다. 주변에 피해를 끼친다는 비판의 목소리입니다. 전여옥 정치인은 꼭 카페를 해야 하냐며 일침을 했는데, 공부하지 않는 정치인의 공개된 발언이 우리에게 얼마나 해로운지 알아볼 수 있는 일입니다.


제주도에서 커피숍을 하는 분들 상황과, 처지를 봐야 한다며 커피숍은 안 해도 되지 않냐. 커피숍을 하기로 했으면 취미가 아니라 '일'로 해야 한다며 이효리 부부의 자본과 노력을 투자해 영세 커피숍 주인들과 협업, 대환영이다.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lsmu0rUhUOk


커피 공화국 대한민국


카페는 더 이상 커피만 마시는 공간이 아닙니다. 커피, 샐러드, 빵, 차, 파스타, 샌드위치 등의 식사까지 할 수 있는 외식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이러한 카페는 대한민국에 몇 개나 있을까요?


지도에서 직접 검색한 점포 수와 커피전문점 현황 및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카페 수는 8만 5천 개나 됩니다. 많아도 너무 많은 수있은데 당연히 경쟁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매출이 줄어들어 타격을 입을 것이지만 엄청나게 포화 상태입니다.


요즘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 편의점이 참 많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이렇게 많은 편의점 점포 수가 2020년 말 4만 7,884개 인 것에 비하면 카페는 엄청난 수입니다. 100m를 걸어가면 카페가 2-3개는 볼 수 있을 정도로  카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죠.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 경기, 부산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주로 인구가 많은 곳과 관광지에 위치합니다. 커피와 차는 필수 소비재가 아닌 기호 식품이라 경제가 안 좋아진다면 카페는 정말 위험한 상태입니다.  수익이 조금만 줄어들어도 무너지는 카페가 속출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죠.


출처 : http://newslabit.hankyung.com/article/202007099677G


제주도 카페 수


2020년 기준으로 제주도의 카페수는 1,517개입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더 많아졌을 가능성이 크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관광객이 몰린 제주도의 카페 창업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커피를 즐겨 마시던 소비자들도 방문하며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고 생각하는 카페의 창업이 늘어난 것이겠죠.  저기 보이는 색상이 있는 점들은 프랜차이즈이며 회색점은 개인 카페입니다. 프랜차이즈 카페에 방문하면 손쉽게 창업 문의라는 문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newslabit.hankyung.com/article/202007099677G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


우리가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2020년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MZ 세데(만 15~39세)의 카페 방문 패턴을 확인한 흥미로운 조사가 있습니다. MZ세대 50%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91%가 3개월에 한 번 이상은 카페에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브랜드 선호도로는 스타벅스(37.1%)’가 가장 높고, 이어서 ‘이디야커피(13.3%)’, ‘투썸플레이스(11.4%)’, ‘백 다방(8.4%)’, ‘메가 커피(7.4%)’가 상위 5개 브랜드로 나타났습니다.


스타벅스 카페 선호도의 이유는  1) 커피, 음료의 맛 (44.9%) 2) 방문의 편리함(36.4%) 3) 카페 브랜드 인지도(28.2%)로 응답했습니다. 기사를 요약하면 결국, 우리가 카페를 가는 이유는 커피와 음료의 맛, 방문의 편리함, 메뉴 가격대, 브랜드 인지도, 카페 분위기 다섯 가지 이유로 확대 해석할 여지가 있겠습니다.


출처 : http://www.dono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948


카페에서 월 300만 원을 벌기 위해서는?


우리는 회사 다니다 힘들면 카페나 차릴까 하는 말을 너무 쉽게 하곤 합니다. 지금 받는 월급에 비해서 카페에서는 남는 게 많을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카페에서 300만 원을 벌기 위해 발생시켜야 하는 매출을 고민해보시면 다시 하시고 계시는 일을 열심히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한 달 매출이 1,200만 원 정도 발생해야 300만 원을 벌 수 있습니다. 3,500원 아메리카노를 한 달에 3,400잔 이상 팔아야 하는 비용입니다. 한 달 25일 일한다고 하였을 때 하루 136잔을 팔아야 하는 수치입니다. 쉼 없이 일한다면 120잔 정도 팔아야겠죠. 그리고 임대료, 공공요금, 소모품 비용,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남는 게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카페 수는 8만 5천 개인데 현실적으로 모두가 하루에 120잔의 아메리카노를 팔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결국 상당 수의 카페는 적자에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매장이 커서 직원을 두 명 이상 쓰는 경우에 손해 볼 확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관광지의 경우에도 휴가철이나 다수의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주말, 공휴일 등에만 붐비고 장사가 잘되겠죠.


달빛 소년's 생각


연예인들의 카페 창업, 시작은 남들보다 앞설 수 있습니다. 비단 카페만 아니라 우리는 출발 선상의 행운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금 수저, 은 수저, 동 수저 등의 수저 이론도 부모님 잘 만나서 인생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쉬워진 사람들의 이야기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여옥 정치인과 비판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이 제한하지 않았는데 사회적인 분위기나 느낌이 행동 양식을 제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많은 카페 수

: 전국의 카페 수는 8만 5천 개이며 그중 1개의 연예인 카페가 하나 추가되었다고 해서 전체 카페를 살리거나 죽일 정도의 영향력은 아닙니다. 저수지에 1.5L 생수 한 병 추가한다고 수위가 눈에 띄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형평성

:  연예인들의 카페는 이미 엄청나게 많습니다. 제주도만 해도 박한별, 이정, GD 등도 있으며, 스타벅스 등의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무분별하게 카페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가 아니어도 서울, 양평, 가평 등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많죠. 이러한 수많은 카페를 두고 효리 부부만 짚고 넘어가는 것은 만만한 것이 연예인이냐?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습니다. 훨씬 더 많은 자본으로 손해를 감수할 수 있고, 건물을 매입하거나 경쟁을 심화해서 상권을 빼앗는 프랜차이즈나 저가 공세로 커피나 음료의 가격 자체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기업들이야 말로 동네 카페에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닐지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자영업의 특징

: 모든 자영업의 성공은 재방문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골을 확보하지 못하면 꾸준한 매출을 발생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성으로 SNS 등의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위해 초기에 반짝 유명할 순 있어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우리는 매번 더 좋은 맛과 분위기를 추구하니까요. 이번 사건으로 카페를 예약제로 바뀌었고 이효리나 이상순은 가게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잘못한 것이 없는데 잘못한 것처럼 대처하는 것이 못 내 아쉽습니다. 


긍정적인 효과가 고려되지 않음

: 2019년 1월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 거주 유명인 방송 노출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발간했고 2017 ~ 2018년 효리네 민박 방송 기간 동안 제주 관광객이 100만 7,000명 늘었다고 추정했습니다. 효리 부부 카페를 가기 위해 제주도를 들렸다면 그곳 말고 다른 곳도 방문하여 소비를 하기 때문에 제주도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에는 6,251억 원의 효과가 있었다고 소개하였습니다.  카페 거리가 지정되어 주변의 상권이 흥 할 수도 있는 일이죠. 결과는 아무도 모릅니다. 

정치인의 입장에서 자영업자나 서민을 위하는 일은 SNS에서 이슈를 모는 일이 절대 아닙니다. 연예인들도 불규칙한 수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한때 반짝였던 자신의 인기로 카페를 차려 인지도를 활용하고 싶은 것은 사람이라면 갖게 되는 당연한 마음입니다. 수많은 연예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카페를 하며,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엄청나게 경쟁하며 골목상권 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메가 커피 등의 프랜차이즈에게는 일침을 가하지 못하고 연예인들에게만 일침을 하는 정치인을 우리는 좋은 시선으로 볼 수 없습니다. 전국 8만 5천 개나 되는 카페에 연예인 카페 1개가 생기는 것이 그들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누가 볼 수 있겠습니까? 있다면 그것은 비약일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행동하지 마시고 정치인의 입장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위할 수 있는 일을 진심으로 고민하여 행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름값이라는 것은 처음에 반짝 상승효과로 이어지지만 인기가 떨어지거나 맛이 없다면 한 두 달 후에는 매장에 손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을 쓰기 위해 수많은 기사와 자료를 보고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대한민국에서는 절대 신규로 하지 말아야 하는 자영업 중 하나, 카페를 창업하면 안 되겠다는 저의 생각이 확고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공익적으로 카페 창업의 경각심을 알리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카페를 방문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1) 맛 2) 편리함 3) 가격 4) 인지도 5) 분위기 

연예인들의 카페 창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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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선호도 높은 카페와 선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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