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에세이 : 세밀한 행복
지금까지의 인생을 뒤돌아보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기억도 나지 않을만치 밋밋하고 무난하게 보낸 평범한 날들이었다.
그리고 가끔 있었던 몹시 즐겁고 행복했던 날, 드물지만 때때로 매우 슬프고 우울했던 날.
내 삶은 보통 이런 날들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무난하고 평범하게 보낸 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소하게 즐거웠던 날, 별 감흥 없이 무미건조했던 날, 그리고 하루가 한 달처럼 느껴질 만큼 지루하고 지겨워 죽겠는 날의 반복이었다.
비슷한 비율로 반복되는 이 날들 중에서도 유독 지루하고 지겨워 죽겠는 날들 (일명 일상 권태기 혹은 인생 노잼시기)은 유난히 더 길게 느껴진다.
만약 인생이 이 패턴의 반복이라면,
행복은 이 지루하고 지겨워 죽겠는 날들을 조금 덜 지루하게 혹은 잘 넘기는 데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일상의 흐름을 멈추지 않게 하고
소소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해 내고, 그것들을 행함으로써 기분을 전환시키고
컨디션이 급격히 다운되거나 긴 시간 침체기에 빠지지 않도록 우울감을 짧게 끝내 내 감정의 텐션을 잘 유지하는 것.
자기만의 방법을 찾고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